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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명] 백래시에 대응하는 여성들이 정치권에 요구한다. 온라인 여성집회 선언문(11/19) 관리자 ㅣ 2021-12-01 ㅣ 184

백래시에 대응하는 여성들이 정치권에 요구한다

온라인 여성집회 선언문


우리 페미니스트들은 성평등을 실현하기 위해 싸워왔다. 여성이 있는 곳은 어디든 가리지 않고 도처에서 마주했던 폭력과 차별을 멈추기 위해 여성들은 싸웠다. 그리고 바꿀 수 있다는 가능성을 서로에게서 확인했다. 우리는 평등의 길을 향해 나아갔다.


그리고 오늘, 우리는 쏟아지는 백래시를 막아내고 대한민국을 더 성평등한 국가로 만들기 위해 선언한다. 우리 백래시에 대응하는 페미니스트들은 이번 대선에서 여성들의 이름을 지우려는 정치적, 사회적 반동을 끊어낼 것이다.


지금 정치권은 페미니즘 때문에 공정과 정의가 훼손되었다고 잘못된 화살을 돌리고 있다. 불공정과 불의로 인한 고통은 정치가 자본의 편에 서서 차별의 구조를 공고히 유지해왔기 때문이다. 그러나 정치는 혐오로 선동하여 자신의 잘못을 가리고 페미니스트 낙인찍기에 앞장서고 편승하고 있다. 젊은 페미니스트에 화살을 돌리는 그들의 공정론에 여성들의 자리는 없다.


2015년 온라인에서부터 페미니스트들이 손을 맞잡고 공론장을 열어 페미니스트들의 자리를 만들면서부터 전에 없던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한 백래시는 본격화되었다. 온라인에서 활동하는 여성 창작자와 노동자들은 페미니스트 사상검증을 받아야했고 실제 자신의 노동의 지위에 타격을 입었다. 2016년 강남역에서 추모는 남성들의 항의와 반대집회를 마주했다. 이후 미투 운동, 불법촬영 근절 운동, 낙태죄 폐지 운동 등 한국사회 여성들이 처한 구조적 차별과 폭력은 드러내는 자리에는 언제나 반동이 있었고, 페미니스트는 남초 커뮤니티에서 희화와 혐오의 대상이 되었다. 그러나 여성들은 굴하지 않고 페미니스트로서 자신을 선언하고 연대했다. 그리고 바뀐 정권에서 정치에 의한 일상과 사회의 실질적인 변화에 함께 기대를 보냈다. 


그러나 여성들이 바꾸자고 요구했던 차별과 폭력의 현실에 정치권은 어떻게 응답했나.

현 정권의 시한이 다 끝나가고 있는 지금, 여성들이 제기한 문제들은 여전히 해결되고 있지 않다. 불법촬영물은 여전히 법적으로 음란물의 지위를 유지하고 있으며, 낙태죄 헌법 불합치 판결 이후에도 정치권은 입법 공백을 메우고 있지 못하고 있다. 강간죄 구성요건을 개정하지도 못하고 있으며, 채용성차별을 단죄하지 못하고 있다. 차별금지법의 입법청원 심사는 2024으로 밀려났다. 채 다 열거하지 못할 방치되고 있는 정치과제들 속에 한국사회 여성의 삶 또한 폭력과 차별에 방치되었다. 


말로만 민주주의, 공정, 정의, 평등을 주장했던 더불어민주당이 심판받는 선거에서,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는 되려 공정과 정의를 운운하며 페미니스트를 공격했다. 이후 국민의힘 대선 후보들은 너나할 것 없이 여성가족부 폐지를 공약으로 들고 나왔고,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는 무고죄를 강화시키겠다는 공약을 주요 정책으로 발표했다. 건강하지 못한 페미니즘 때문에 남녀 교제가 막힌다는 망언을 내뱉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는 여성대회 날 본인의 SNS에 여성가족부를 성평등가족부로 바꾸겠다고 주장했다. 온라인 커뮤니티의 여성혐오 언어는 이에 여야를 넘나들어 정치인의 정치적 메시지가 되었다. 거대야당은 페미니즘 혐오정치를 선동했고, 공정하고 정의로운 사회를 만들지 못한 여당 정치인들은 성찰하고 책임지는 정치를 하기보다는 야당의 행보를 곁눈질 하며 페미니즘 거리두기 모드에 편승했다. 수년 전부터 비민주적인 의사절차를 통해 줄줄이 총여학생회 폐지 수순을 밟아온 대학가는 최근 성평등위원회마저 폐지되고 있다. 언론은 사회적 책임의식 없이 젠더폭력의 현실을 가린 왜곡된 공정론과 젠더 갈등 프레임을 재생산 하고 확산시키는 데 기여하고 있다. 


성차별이 ‘없다’는 말은 틀린 말이다. 지금 우리 여성들은 성차별과 성폭력을 온몸으로 느끼고 겪고 있다. 우리가 존재하는데 왜 없다고 말하는가?


페미니스트들이 연대하여 바꾸자는 것은, 정확히 젠더폭력과 젠더차별의 현실이다. 여성가족부에서 여성을 지워 여성차별과 폭력의 현실을 지우려는 대한민국 거대양당 후보들, 여성에 대한 차별은 없다고 말하는 후보자들에게 경고한다. 우리 페미니스트들은 성평등 한국 사회를 위한 이 전선에서 물러서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우리는 이 자리에 모인 모든 페미니스트들과 함께 좌고우면하지 않고 성평등의 시대를 열 것이다.



그를 위해 선언한다.


하나, 이번 대선에서 페미니즘을 왜곡하고 여성혐오를 조장하는 후보에게 표를 던지지 않을 것이다.

하나, 우리는 백래시에 개인으로 고립되지 않고 페미니즘으로 결집할 것이다.

하나, 결집한 우리는 성평등한 정치, 성평등을 위한 법제도를 만들어 낼 것이다.

하나, 성평등한 일상과 사회를 위한 굳건한 연대의 길을 갈 것이다.

  


2021.11.19.

백래시에 대응하는 페미니스트 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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