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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 사진과 해설로 다시보는 <미투, 세상을 부수는 말들> 관리자 ㅣ 2018-12-06 ㅣ 61

2018 광장액션퍼포먼스

<미투, 세상을 부수는 말들>


지난 11월 10일 종묘 앞 다시세운광장에서는 #미투운동과함께하는시민행동의 주최로,

2018년의 미투운동을 기억하고, 성차별과 성폭력이 만연한 우리 사회의 근본적인 변화를 촉구하는 218명의 시민들이 모여 광장액션퍼포먼스 <미투, 세상을 부수는 말들>을 진행했습니다. 


 



사진과 해설로 다시보는 <미투, 세상을 부수는 말들>


차별과 혐오, 폭력에 앞에 숨죽이고 있던 우리가 미투라는 이름으로 말하고 저항하기 시작했고, 작은 목소리들이 모여서 광장을 채우고, 온라인을 가득 매웠습니다. 직장에, 학교에, 국가에 이제는 변화해야 한다고 용기내어 말하는 사람들의 목소리가 전 사회에 울리고 진동과 균열을 만들어내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우리의 용기를 두려워하는 사람들은 자신들의 불안을 감추기 위해, 그리고 우리를 가로막기 위해 말합니다. “미투가 사람잡네” “그런다고 세상이 바뀌냐?”, “유난떨지마” “이제 그만할 때도 되지 않았냐라고 비아냥거립니다.


 


우리 얼굴과 몸을 감싼 검은 장막은 바로, 우리를 옭죄고 숨막히게 한 여성을 억압해온 가부장제의 역사이자, 2018년 현재 우리 사회에 만연해있는 성차별, 성폭력, 여성혐오의 현신입니다. 그리고 우리 앞에 놓인 검은 말들이 있습니다. 미투운동을 가로막았던, 우리를 가로막았던 그 말들과 우리를 옭죄었던 검은 장막에 종식을 고하는 행진을 시작합니다


 

우리의 행진은 그 말들, 바로 성차별과 성폭력을 양산하고도 바뀔 줄 모르는 무지한 그들의 장례식입니다.

 


지금 우리들의 얼굴을 감싼 이 검은 장막은 불평등한 이 사회를 바로 볼 수 없도록 사람들의 시야를 흐리고, 근본적인 원인과 대책이 무엇인지 생각할 수 없게, 변화할 수 없게 만들었던 검은 장막이 우리 사회를 여전히도 감싸고 있습니다이제 우리는 그 검은 장막을 벗어내려고 합니다. 우리들을 가로막고, 위축시키고, 억압했던, 그들의 말과 그들이 만들어놓은 썩어빠진 검은 장막을 걷어내겠습니다.

 

그들을 향해 보여줍시다!

우리는 더 이상 당신들이 만들어놓은 세상의 일원이 아니다! 너희들만의 세상은 끝났다!

검은 천을 꼭 쥐고 위로 치켜들어 우리의 의지를 만천하에 보여줍시다! 

우리는 이제 더 이상 숨죽이지 않을 것입니다.



당신들도 벗어던져야 합니다!

우리들의 목소리를, 우리들의 외침을 들었다면, 이제 당신들의 차례입니다.

우리가 똑똑히 바라보게 된 세상을 당신들도 제대로 똑바로 보아야 합니다!

 


이미 시행 중인 여성정책을 미투대책이라 재탕하고 있는 정부, 대중의 환심사기에 바빠 통과도 시키지 않는 미투법안만 쏟아내고 무관심한 국회, 실질적인 변화를 도모할 수 있는 예산에는 관심도 없는 이 국가에 드리워진 무관심의 장막을 우리 손으로 벗겨냈습니다!


 


이번에는 우리가 기록한 이 말들을 부수려고 합니다. 우리는 이 말을 똑똑히 기억하고 있고, 여기에 적었습니다. 이 말들은 제대로 반드시 읽혀져야 하고, 들려져야 합니다.


 

네가 꼬셨잖아” “그렇게 따지만 나도 피해자” “이제 그만할 때도 되지 않았어?” “너무 극단적인 거 아냐?” “그런다고 세상이 바뀌겠냐?”


 


그간 우리는 보기만 해도 진저리쳐지는 이 말들을 수없이 많이 들어야 했습니다. 이제 더 이상 이런 말 따위 우리 앞에서 하지 말라고! 이제 너희는 닥치라고! 너희가 바뀔 때까지 우리는 계속해서 부수어나갈 것이라고 말할 것입니다.


 

미투가 지겹다는 너희가 더 지겹다

당신들이 뭐라하든 미투는 계속된다

당신들이 뭐라하든 우리가 바꾼다

우리의 역사는 우리가 만든다

여성도 국민이다 미투외침 응답하라

상향된 예산으로 미투대책 실행하라

 

[웹하드 카르텔]

 - 웹하드가 몸통이다! 철저히 수사하라

 - 웹하드 카르텔 관련자를 처벌하라

[학교내 성폭력]

 - 학생들의 미투외침 학교는 공명하라!

 - 더 이상 참지않겠다 학교내 성폭력 박살내자

[채용성차별]

 - 같은 스펙 다른 대우 여자인게 잘못이냐

 - 결혼 남친 출산 묻지말고 채용기준 공개하라

[데이트폭력]

 - 사랑해서 때린다니 그게 무슨 막말이냐

[불법촬영]

 - 찍는 놈도 보는 놈도 다 같은 공범이다!

 - 불법촬영 불법유포 확실히 처벌하라!

[역고소]

 - 니 명예는 니가 훼손, 어디서 역고소냐

 - 명예를 찾으려면 성폭력을 하지마라

[2차피해]

 - 성폭력을 말했더니 2차피해 돌아오냐

 - 피해자를 공격하는 2차피해 중단하라

[위력에 위한 성폭력]

 - 도지사가 위력없음 대체누가 위력있냐

 - 위력없다 회피말고 위력 성폭력 인정하라


 

우리 사회의 구조적 모순을 드러낸 것이 바로 미투 운동입니다.

수 천, 수 만 명의 여성들이 광장으로 나와서 성차별과 성폭력이 만연한 이 사회의 구조적인 변화를 촉구하면서 미투를 외치고, 기존 질서를 끝장내자고 소리높였지만, 대체 무엇이 바뀌었습니까.우리는 직장에서, 학교에서, 가정에서, 친밀한 관계에서 일어나고 있는 차별과 폭력에 대해 끊임없이 말해왔습니다. 하지만 여전히도 바뀌지 않고 있습니다. 2019년 정부 예산 470조 중 미투 관련 예산은 단 400, 0.01퍼센트에 지나지 않는 현실에서 정부와 지자체가 내놓는 미투 대책은 알맹이 없는 껍데기뿐이라는 것이 여실히 드러났습니다.

  

하지만,

들리지 않는다면 우리의 목소리를 듣게 할 것입니다.

보이지 않는다면 똑바로 우리의 현실을 보도록 할 것입니다.

바꾸지 않는다면, 바꾸도록, 끝내는 바뀌도록 할 것입니다.

말하기에 그칠 것이었다면 애초에 시작도 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우리는 계속해서 지켜보고, 분노하고, 고발하고, 소리칠 것입니다.

학교가, 정부가, 문화가, 예산이, 경찰이, 검찰이, 직장이, 바로 당신이 바뀔 때까지 미투는 멈추지 않을 것입니다.

 

미투는 세상을 부수는 말들입니다.

미투는 세상을 바꾸는 말들입니다.

미투는 세상을 다시 세울 말들입니다.

당신이 바뀌지 않는다면, 멀지 않은 미래에

당신이 설 자리는 어디에도 없습니다.



<이 글은 본 퍼포먼스의 사회자 대본(한국성폭력상담소 활동가 감이 작성)을 토대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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