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담통계

개념과대응

한국성폭력상담소, <젠더감수성교육매뉴얼: 지금 시작하는 젠더감수성>, 2014

  • 성폭력 가해자는
    대부분 낯선 사람이다.

    낯선 사람이 성폭력 가해자일 때도 있지만, 이웃이나 가족, 친구, 동료 등과 같이 평소에 알고 지내는 사람이 성폭력 가해자인 경우가 80% 이상을 차지한다. 그러나 미디어나 뉴스에서는 낯선 사람에 의해 발생하는 성폭력 사건을 주로 보도하거나 재현하기 때문에 사람들은 성폭력이 낯선 사람에 의해 더 많이 일어난다고 생각하게 되기 쉽다. 그러나 이러한 생각 때문에 가깝고 친밀한 사람 사이에서 발생하는 성폭력을 잘 알아차리지 못하거나 민감하게 반응하지 못하고, 대처하기 더욱 어려워질 수 있다.

  • 성폭력은 억제할 수 없는
    남성의 ‘충동적’ 성충동 때문에
    일어난다.

    성폭력의 원인을 남성의 ‘충동적’ 성욕으로 설명하는 것은 성폭력이 일반적으로 가해자-피해자의 불균형한 권력관계에서 비롯된다는 사실을 왜곡한다. 성폭력을 ‘누가 왜 그런 짓을 했는가’의 개인적 문제로 돌릴 것이 아니라 어떤 사회적 분위기와 구조 속에서 성폭력이 발생 가능하고 묵과되는지 접근하는 것이 필요하다. 남성의 성욕을 과장하고 관대하게 받아들이는 사회분위기는 남성의 성폭력을 어쩔 수 없는 것으로 정당화하는데, 모든 사람은 타인에게 폭력을 행사하지 않는 방식으로 성적 욕구를 조절할 수 있으며, 그래야만 한다.

  • 남성은 성폭력 피해를
    입지 않는다.

    ‘성폭력은 여성에게만 일어난다’는 편견이 있지만 남성도 피해를 경험하며, 특히 13세 이하 아동의 경우 전체 아동성폭력 피해자중 약 10%정도(한국성폭력상담소 2014년 상담통계)가 남성이다. 그러나 위와 같은 편견 때문에 성폭력을 경험한 남성은 피해를 입었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기 어려워하거나 드러내어 문제제기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남성의 피해라고 해서 결코 사소하게 생각해서는 안 된다.

  • 여자들의 야한 옷차림과
    조심성 없는 행동이 성폭력을
    유발한다.

    실제로 노출이 많은 옷을 입는 여름이나 밤늦은 시간에 성폭력이 특별히 더 많이 발생하지 않으며, 이러한 통념 때문에 여성들의 몸과 행동을 제한하는 것은 부적절하다. 그리고 어떤 사회적 분위기가 특정한 폭력의 책임을 피해자에게 묻게 만드는지 고민해볼 필요가 있다. 유독 성폭력에 대해서만 피해자에게 혐의를 두는 것은 남성의 성욕은 성폭력으로 이어진다는 편견과 관용적 시선, 여성에게 순결과 정숙을 강요하는 성규범이 바탕이 된다. 성폭력을 이야기하면서 피해자의 행동이나 외모를와 관련시키는 것은 성폭력의 원인을 피해자에게 돌려 2차 피해를 준다. 성폭력의 원인은 가해자-피해자의 권력관계, 한국사회 성규범과 같은 사회적 문제로 고민해야 한다.

  • 성폭력으로 인한 상처는
    치유되기 어렵다.

    성폭력을 경험하면 신체적·심리적으로 어려움을 겪을 수 있지만, 성폭력 피해자의 고통은 ‘평생 고통 속에서 살아갈 것이라는’ 주변사람들의 반응과 시선 때문에 더욱 가중된다. 적절한 개입과 상담을 통해 성폭력으로 인한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으며, 성폭력 피해자를 험한 일을 겪는 대상으로 불쌍하게 바라보는 대신, 피해자가 고립되지 않고 상황을 헤쳐 나갈 수 있도록 탄탄한 사회적 지원체계를 만드는 것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