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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4.05 소모임] Meka 세미나 "성교육을 말하다" 관리자 ㅣ 2018-04-11 ㅣ 351
[소모임] Meka 세미나 "성교육을 말하다" (4월 5일)

 4월 5일 늦은 7시 반, Meka에서는 성교육을 주제로 첫 번째 세미나를 했습니다. 각자 교육부의 성교육 표준안과 노르웨이에서 제작된 성교육 동영상을 보고 온 뒤 함께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열심히 자료를 읽고 있는 Meka

먼저, 학생용 성교육 교과서의 저자들이 대부분 보건교사라는 사실이 가장 큰 한계라고 지적되었습니다. 실제로, 저자 네 명 중 세 명이 보건교사였으며 집필에 참여한 다른 전문가들도 대부분 보건이나 의료 관련 전문가들이었는데요. 때문에 교육부 성교육 표준안은 성을 건강과 가족을 중심으로만 서술하고 있었습니다. 특히, 우리나라의 성교육은 애당초 성폭력을 예방하기 위해 시작되었는데, 정상가족을 강조하는 보호주의적인 서술 속에서 정작 우리 사회에 왜 성폭력이 일어나는지에 관한 사회학적인 관점이 아예 배제되어있다는 비판이 있었습니다. 

  이어서, 교육부 성교육 표준안이 다양성을 강조하는 듯이 보이지만 오히려 성별에 관한 고정관념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는 비판도 있었습니다. 당장 교과서 표지만 봐도 남자아이는 파란색 바지를, 여자아이는 분홍색 치마를 입고 있었습니다. 그뿐 아니라 남자아이들은 2차 성징으로 인한 몸의 변화에 대해 자신있고 즐거운 모습으로 그려진 반면, 여자아이들은 여드름이 나고 생리를 한다며 울상을 짓는 모습으로 그려졌습니다. 해당 일러스트에서 여자아이가 유일하게 웃고 있었던 부분은 엉덩이가 커졌다며 좋아하는 모습이었습니다. 



<학교성교육표준안> 초등학교 성교육 학생용 워크북 (고학년용) 1장 성장하고 있는 나 中

 또한 생식세포 간 수정 과정마저도 성별 고정관념과 이성애중심적인 서사에 따라 그려져있었는데요. 난자는 정자를 기다리기만 하는 모습으로 그려진 반면 정자는 난자를 향해 달려가는 모습으로 그려졌습니다. 또한, 가장 활동적이고 우수한 정자가 난자를 ‘뚫고’ 들어간다고 묘사되어 있었습니다. 그러나 실제로 난자는 정자를 가만히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세포 고유의 주기를 따라 움직입니다. 그리고 수정의 순간에 관해서는 난자가 정자를 선택한다는 설이나 정자와 난자의 보호막이 일치할때 수정이 이루어진다는 설 등 다양한 설명이 존재합니다. 이처럼 교육부 성교육 표준안은 ‘성 차이와 성차별의 이해’나 ‘다문화 가족’ 등을 언급하며 겉으로는 다양성을 표방하지만 실은 고정관념을 재생산하고 있었습니다.

 몸과 섹슈얼리티가 배제되어 있다는 비판도 있었습니다. 앞에서 언급했던 것처럼 성은 철저히 건강과 가족 구성의 관점에서만 다루어지고 있었는데, 먼저 ‘생식기’라는 용어가 ‘성기’를 대체하고 있었으며 ‘생식기’에 관한 설명에서 여성의 외성기에 관한 설명은 아예 없었습니다. 또한, 남녀의 성적인 발달은 “깨끗하고 건강한 나의 몸”, “사춘기의 건강 관리”, “태아의 발달과 출산”, “결혼과 행복한 가정”, “가족에서의 예절”의 맥락에서만 다루어지고 있었습니다. 여기서 ‘생식기’는 오직 이성 간 결혼 관계 내에서의 출산과 가족 구성을 위해 보호받고 청결하게 유지되어야 할 것처럼 서술되어 있었습니다. 

학교성교육표준안에 대한 한국성폭력상담소의 입장과 관련해서는
2015년 교육부 국가수준의 학교성교육표준안 철회를 위한 기자간담회 및 성명서
를 참고해주세요. 한국성폭력상담소 홈페이지 www.sisters.or.kr 자료실에서 직접 다운로드 하실 수 있습니다. 

 그뿐 아니라, 교과서에서는 마치 10대의 섹스를 두려워하는 것처럼 섹슈얼리티와 성적 관계에 대한 언급 없이 어떻게 ‘건전하게’ 이성 친구를 사귀고, ‘배려’하고 ‘존중’하는 의사소통을 할 수 있는지 가르치려 하고 있었습니다. 이처럼, 교육부 성교육 표준안은 몸에서 느껴지는 성적인 쾌락이나 아이들 간 성적인 관계가 존재하지 않는 양 의도적으로 배제하고 있었습니다. 

 이로 인해 학교 내 성교육이 정작 아이들이 정말로 궁금해하는 것을 다루지 못한다는 지적도 있었는데요. 반면 노르웨이에서 제작된 성교육 영상에서는 섹슈얼리티를 적극적으로 다루고 있었습니다. 영상에서는 자위하는 방법이나 성기결합이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구체적으로 알려주고, 10대로 보이는 남녀가 키스하는 모습을 실제로 보여주기도, 심지어는 키스를 어떻게 하는지 알려준다며 강사가 반쯤 깨문 토마토를 상대로 키스하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습니다. 

간단설명: 노르웨이의 EBS같은 채널< NRK>에서 방영한 성교육 영상입니다. 코스모폴리탄에도 "Norwegian Sex-Ed Show Teaches Kids What We All Wish We'd Learned Back Then(노르웨이의 성교육은 우리가 미리 알았으면 좋았을 모든 것을 보여준다)"라는 제목으로 소개되기도 했습니다.
(* 성인인증이 필요한 영상입니다.)
 

 마지막으로 교육부 성교육 표준안에 대한 비판을 뒤로 하고 각자 ‘지금 내게 필요한 성교육’에 관해서 이야기했습니다. 물론 학교의 구조에 관한 질문이 선행되어야 하기에 이를 학교 현장에 바로 적용할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아이들에게 성교육을 가르치려 하기 이전에 먼저 페미니즘을 통해 자신의 몸과 경험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관점에서 아래의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먼저, 자기 몸의 다양한 감각을 느끼고 숨겨진 욕망을 찾도록 돕는 성교육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성적인 감각이나 쾌락은 성기뿐만 아니라 팔에서도 등에서도 느낄 수 있는 감각인데 섹스는 남녀 간의 성기 결합으로만 상상되기 때문입니다. 관련해서 자위 방법을 알려주는 성교육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있었는데요. 자위하는 방법이나 자위기구를 사용하는 방법을 안다면 더 ‘폭발’할 수 있었을 것이라는 아쉬움을 표현하기도 했습니다. 

 또한 대학생을 대상으로 한 성교육이 있어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습니다. 대학교는 다수에게 처음으로 성적인 관계에 대한 고민이 시작되는 시기인 만큼 올바른 성교육이 더욱 필요한 시기입니다. 특히 남학생들이 중학교와 고등학교를 거치며 습득한 남성중심적인 시각을 가지고 이에 대한 제대로 된 성찰 없이 대학에서 성적인 관계를 시작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서로 즐겁게 섹스할 수 있는 성교육이 필요하다고 이야기했습니다. 성기중심적인 섹스 너머로 서로의 몸에서 느껴지는 다양한 감각들을 탐구하고, 친구들과 성적인 고민들에 대해서 자유롭게 이야기 나누고, 일생동안 자신의 섹슈얼리티에 대해서 고민하도록 돕는 성교육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함께 나눴습니다. 


<본 글은 『Meka』 3기 훈제님이 작성하였습니다.>


『Meka』를 소개합니다.


『Meka』는 한국성폭력상담소의 회원소식지 <나눔터>의 기자단 이름입니다.

2016년, 상담소에 자원활동가들로 이루어진 나눔터기자단이 Meka 라는 이름을 갖게 된 것은 2017년이었지요.

<나눔터> 82호를 준비하는 『Meka』 3기는 2018년 3월부터 7월까지 활동할 예정입니다.


『Meka』에 함께 하시면, 한 달에 한 번씩 여성주의 세미나에 참여하고, 

일년에 두 번, 상/하반기에 한 번씩 발행되는 <나눔터>에 들어갈 글을 쓰고, 

상담소의 다양한 활동에 참여하는 내용들을 블로그 글로 작성하기도 합니다.

한국성폭력상담소의 자원활동가로서, 페미니스트 친구들을 사귀고, 

함께 다양한 주제로 토론도 할 수 있는 『Meka』에 참여하시려면, 

홈페이지 www.sisters.or.kr 자원활동 신청에서 신청서를 작성하시거나, 

대표메일 ksvrc@sisters.or.kr 로 연락주시면 확인하는대로 회신을 드립니다. (담당자_감이 02-338-28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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