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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2020년 또우리폴짝기금 : 돌고래 - "하고 싶은 건 많아요. 다 하면 좋겠다." 관리자 ㅣ 2020-06-04 ㅣ 165

열림터 또우리 자립지원기금 '폴짝기금' 사업이 처음 시작됩니다! 기금 신청은 지난 5월 8일에 마감되었어요. '폴짝기금' 사업 첫 해인 올해, 총 7명의 또우리들이 선정되었습니다. 선정된 또우리들과 열림터가 폴짝기금 사전인터뷰를 진행했습니다. 세 번째 또우리는 돌고래입니다. 돌고래와 열림터의 수수가 만나 폴짝기금 사전인터뷰를 진행했습니다. 



 

수수: 돌고래는 몇 년도에 열림터에서 생활했나요?

돌고래: 그게 헷갈리는데, 2010년? 2011년? 10년 되었네요. 제가 알던 선생님들은 열림터에 안 계세요.

 

수수: 어떻게 지내세요?

돌고래: 돈 벌고 있어요. 그리고 혼자 지내구요. 남자친구랑 작년에 헤어졌어요. 혼자 있는게 되게 힘들더라구요. ‘혼자 있는 걸 연습하는 시간인가보다’, 해요. 집에 있을 땐 혼자 있는 시간이 별로 없었어요.

그리고 요즘은 ‘아봐타’란 프로그램을 하는데, 그걸 연습하면서 살아가요. 아봐타는 내면의 힘을 기르는 프로그램이에요. 주의를 집중하는 법, 감정적인 면을 조절하는 데 유용해요. 저는 하나의 감정에 깊게 빠지는 편이거든요. 안 좋으면 안 좋은 생각, 외로움이면 외로움에 빠지는데, 아봐타코스의 연습들을 하고 나면 정리가 되는 편이에요.

 

수수:  코로나 때문에 모두에게 혼자 있는 시간이 늘어난 것 같아요. 남자친구랑 헤어진데다 사회적 거리두기 때문에 혼자 있기를 더 집중적으로 연습해야 했겠어요.

돌고래: 밥 해먹고, 시켜먹고 그랬죠. 어떻게 보면 다른 사람들은 당연히 하는 건데 전 그게 힘들더라구요. 그래서 많이 해보려고 하죠. 그래도 운동하는 거는 성공했어요. 요즘 요가를 해요. 요가를 오래 했었는데, 진짜 오랜만에 다시 했어요. 최근에 폴댄스도 시작하고. 근육을 많이 쓰는 운동이라서 끝나면 몸이 아픈데 몸이 점점 나아지면 또 하고 싶어요. 중독이 의심될만큼 또 하고 싶어져요.

 

수수: 폴짝기금을 처음 알게 되었을 때 어떤 기분이었나요?

돌고래: 코로나 때문에 하는건가? 싶었어요. 제가 영어 강사를 하는데, 인천에 강사인 확진자가 나오면서 난리가 났거든요. 다행히 저는 딱 인천 지역은 아니라서 괜찮긴 한데.. 그래도 어떻게든 살아가진다는게 신기하네요. 돈을 지원해준다는데 누가 싫을까 싶기도 했구요. 다만 여기서 취지가 있을테니까 거기에 맞게 잘 되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수수: 돌고래의 폴짝기금 신청서를 봤는데, 1안부터 3안까지 써주셨어요. 첫 번째 안은 아이패드를 사고 싶다는 얘기였구요. 왜 그렇게 안을 많이 냈나요?

돌고래: 거절될 거 같은거예요. 이게 지원금이잖아요. 지원을 받는다는 건 뭔가... 힘든 사람의 최소한의 무언가를 충족시키기 위해 도와주는 것 같은 느낌이 있어요. 열림터는 그렇지 않더라도, 정부는 그렇잖아요. 월급을 몇십만원 더 많이 받는다고 지역 재난지원금 대상이 안 된 적이 많거든요.

아이패드를 사기 위해 오래 노력했었어요. 강사들이 아이패드로 강의를 되게 많이 해요. 관련 어플이 되게 많고, 바로 녹화가 되어서요. 스크린에 지문이 있으면 끊고 보고주면서 설명하는게 제일 효과적이거든요. 지금 수업 할 때 그렇게 못 하는 점이 되게 아쉬웠는데, 아이패드가 있으면 지문에 바로 쓸 수 있고 녹화도 되고 유튜브에 올릴 수도 있고.

그랬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이런 거 사는 데 허락해줄까 싶은거예요. 일반적인 곳에서는 허용되지 않을 거 같아서. 그래도 폴짝기금을 너무 받고는 싶으니까... 선정되고 싶은 마음에 여러 가지 해봤죠. 어떻게든 3안까지 만들어봤죠. 하고 싶은 게 너무 많아서.

 

수수: 이제는 아이패드를 사도 된다는 걸 아시죠?

돌고래: 앗, 몰랐어요. 되나요?

수수: 네, 됩니다. 필요하고 하고 싶은 것을 하는 데 쓰기 위한 기금이 폴짝기금이니까요.

 

수수: 요즘 가장 힘든 일은 뭔가요?

돌고래: 그냥 힘든데. 하하. 오늘 오는데도 너무 힘든거예요. 늦게 자니까. 2시부터 10시까지 수업을 하거든요. 강사가 힘들어요. 가끔 친한 언니나, 친구들이 제가 징징거린대요. 그 말이 충격적이긴 했는데, 힘든데 어떻게 안 힘들다고 그래요.. 무튼 저는 아침에 움직이는 게 그렇게 힘들더라구요.
그리고 전 누굴 만나서 얘기하면 충전되는데, 혼자 있으면 힘들어요. 이런 성격이 강사로써 불리하기도 해요. 혼자 수업 연구에 집중하기 어려워서요. 혼자 있는 시간에는 힘들고, 허하고, 안 좋은 생각이 많이 들어요. 그러고보니 공부 스터디 같은 걸 알아보는 것도 좋겠네요.

 

수수: 지금 혼자 사나요?

돌고래: 아뇨, 룸메 두 명 있어요. 셰어하우스 같은 거에요. 여러 명이서 살 때 갈등이 생기기도 하는데 그래도 얘기하면 풀려요. 별 거 아닌데 말투나 순간 순간에 기분이 나빠질 때도 있거든요. ‘저 불 꺼요 언니.’ 이런 말들이요. 그래도 제 기분 나쁨을 얘기하면 룸메들이 받아들이고, 그런 의도가 아니었다고 답해줘요. 그럼 풀려요. 다 착한 사람들이라서요. 룸메들은 우연히 만났어요. 제가 사는 집이 LH 공사에서 만든 집인데, 추첨으로 만나게 된거죠. 제 이야기도 잘 들어주고, 같이 뭘 나눠 먹기도 하고 그래요. 남이지만 친척같은 느낌?

 

수수: 폴짝기금은 빚을 상환하는데 쓰지는 못해요. 그래서 빚이 있을 경우 따로 열림터와 얘기해보자고 안내했었어요. 돌고래가 어떤 얘기를 같이 해볼 수 있냐고 물었던 기억이 나요. 대출금이 있는 상황인가요?

돌고래: 맞아요. 그 안내문구를 읽고 물어본거였어요. 좋은 대출상품 같은 걸 아나, 싶어서요. 그런 건 없는거죠? 하하. 그래도 괜찮아요. 다른 단체에서 재무상담사와 연결된 프로그램을 찾아서 해결을 볼 수 있을 것 같아요.

 

수수: 돌고래가 힘들 때 정서적으로든경제적으로든 기댈 수 있는 지지기반은 누구일까요?

돌고래: 카드사?! 하하하. 비즈니스 관계가 어쩔 땐 짱인가봐요. 남자친구가 있었을때는 걔한테 기댔는데. 남자친구가 없고. 남자친구가 있을땐 남자친구한테 기댔다가 내가 주기도 하고 그랬어요. 지인들한테 돈을 빌렸다가 갚아본 적도 있어요. 지금은 다 갚아서 개인적으로 빚진 건 없지만요. 한 번은 빌렸는데 두 번은 못하겠더라구요. 그런데 친구 돈을 빌렸다가 못 갚는다는 건 아닌 거 같아요. 사정이 갑자기 어려워져도, 만 원, 천 원씩이라도 갚을 수 있지 않을까요?

제 정서적 기반은 아봐타 마스터들인 거 같아요. 다들 직업은 다르지만 대화를 하다보면 따뜻하고, 지지가 되어요.

 

수수: 돌고래가 요즘 필요로 하는 건 뭘까요?

돌고래: 저는, 돈이죠. 하하하. 다 얘기하면 돈이랑, 남자친구 있으면 좋겠고. 남자친구의 사랑도 있으면 좋겠고. 남자친구의 돈도 있으면 좋겠고. 하하하하. 미국에 샌프란시스코에 집도 하나 사고 싶고.. 샌프란시스코가 집값이 비싸기로 유명하거든요. 여행도 있고, 스킨스쿠버도 돈이 많으면 하고 싶고. 온 몸을 연예인처럼 꾸미고 싶고. 폴댄스를 매일매일 한다던가. 카드빚 다 갚았으면 좋겠고. 주식, 부동산 경제 공부도 하려고 하거든요. 그런 것도 해보고 싶어요. 주식을 싼 값에 사서 ‘아, 오른다’ 이런 걸 느껴보고 싶고. 건물주도 하면 좋고. 공부도 많이 하고 싶고. 저는 석사는 없고, 경영이랑 영문학 학위만 두 개 있는데. 외국가서 석사 박사 하고 싶고. 하고 싶은 건 많아요. 다 하면 좋겠다. 죽기 전에만 다 하면 되는데.

 

수수: 10년이 지났는데, 열림터가 생각날 때가 있나요? 언제 생각나나요?

돌고래: 생각날 때요? 생각 안 나던데. 아, 주로 선생님들이 생각 나요. 살았던 친구들 가끔 생각날 때 있고. 가끔 누가 물으면 잘 기억이 안 나요. 아, 성에 관련된 고민이 들 때는 얘기해보고 싶단 생각을 해요. 또 어쩔 때는 내가 이제 여기에다가 기여해야 하지 않을까? 이런 생각도 해요. 영어과외처럼요. 그런데 ‘내가 뭘 해줘야할까?’ 생각하다가 ‘아니야, 나 돈이나 벌자’, 하게 되어요. 하하.

지금 저한테 열림터는 이런 곳이에요. 사실은 엄청 기대고도 싶지만 그러면 안 되는 곳. 왜냐면 여기서 또 다른 사람을 도울 수 있도록 거리를 잘 유지해야 하니까요. 왜냐면 제가 여기에 계속 매달리면 열림터도 힘들거 아니에요. 신세지면 안 된단 생각도 있구요. 그리고 열림터란 기관은 계속 남아있지만 함께 했던 사람은 바뀌니까 잘 존중하고 거리를 유지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어요. 예전같으면 제가 어렸으니까 찡찡거려도 되는데, 이제는 제가 나이도 들었고. 활동가도 하나의 사람이잖아요. 그러니까 조심해야 할 거 같단 생각이 들어요. 나이가 들어버렸어요, 벌써 삼십대라니.

 


폴짝기금을 보태 아이패드를 사기로 한 돌고래! 아이패드 종류도 다양해서, 무슨 모델을 살 지 좀 더 고민해본다고 해요. 또우리들이 삶의 과정에서 한 걸음씩 폴짝 뛰는 데에 폴짝기금이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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