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동

뛴다!상담소

[인터뷰] 2020년 또우리폴짝기금 : 현명 - "나도 나한테 관심가져주는 무언가가 있다" 관리자 ㅣ 2020-08-31 ㅣ 72
열림터 또우리 자립지원기금인 '폴짝기금' 사업이 진행 중입니다. 지난 6월 1일, 7명의 또우리들에게 폴짝기금이 집행되었어요. 벌써 두 달이 지났어요. 다들 안녕하신가요?

일곱번째 또우리는 현명입니다. 현명과 열림터의 수수가 만나 이야기를 나눴답니다. 현명은 열림터에 지금 살고 있는 생활인들을 위해 빵을 선물해주었어요. 나중에 현명이 선물한 빵을 생활인들과 맛있게 나눠먹었습니다. 



수수: 요즘 어떻게 지내세요?

현명: 4년동안 한 회사를 다녔는데, 성폭행 이후에 2-3달 만에 잘리고를 반복해요. 몇 년동안 18곳을 이직했을거예요. 업계 소문도 안 좋고, 그런 거 때문에 자리를 잘 못 잡아요. 그래서 일을 안정적으로 하는 게 힘든 상황이에요.

잘 잃어버리기도 해요. 지금까지 일했던 내용이 담긴 외장하드도 잃어버려서 ‘일을 어떻게 하지?’ 걱정도 되었어요. 머리가 항상 멍해있고. 사람들이 저한테 하는 말에 대해서 상처도 많이 받는 거 같아요. 사람들한테 요구를 잘 못하고요. 부당한 일이 있을 때, 불편한 일이 있을 때 말을 잘 못하는 성격이에요. 그러다보니 힘들고. 제가 지금 팀장으로 갔는데 회사의 기대치랑 저랑 안 맞는 문제도 있어요. 단기간에 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닌데...

생리한지도 굉장히 오래 되었어요. 생리한 기억이 안 나요. 그래서 병원에 갔는데 염증도 있다고 하고요. 나이가 있어서 어떨 때 한 번씩은 문득 결혼을 못하면 어떡하나, 싶어져서 우울하기도 해요.

 

수수: 어려움이 많네요. 업계 소문도 안 좋고, 자리를 잘 못 잡는다고 하셨는데요. 그래도 팀장 급으로 이직하는데 성공했다니 굉장한 것 같아요. 엄청난 성취네요. 

현명: 열심히 한 게 빛을 보는 거 같아요. 일하고 자고 일하고 자고, 주말에도 일했기 때문에 그런가봐요.

 

수수: 폴짝기금에 대한 안내를 처음 받을 때 느낌이 어땠나요?

현명: 되게 감사했어요. 어떻게 보면 제가 관리비도 못 내고 있었고, 공과금, 세금을 못 내던 상황이었는데. 그런데 폴짝기금은 그런 데에 쓰면 안 된다고 하더라구요. 그런데 저도 생활적인 부분에서 원활하지 않다보니까 산부인과도 가야 하는데 못 가고 있었고. 저는 약간 문제해결능력이 많이 떨어진 거 같아요. 아무것도 못하겠는, 그런 게 있어서. 집도 엉망인데 뭔가 하지를 못하겠고. 그런데 폴짝기금을 받는다고 했을 때 뭔가를 생각해볼 수 있어서 좋았어요. 나한테 필요한 거를요.

제가 입사한지 얼마 안 되었거든요. 그래서 더 긴장상태였는데, 폴짝기금 안내 받았을 때 굉장히 감사했고. 괜찮냐, 요즘 어떠냐’를 물어봐주는 사람도 없는데 이런 게 있어서 되게 고마웠어요. 내가 내 자신에게 물어볼 수 있는 기회였던 거 같아요.

 

수수:  '폴짝기금으로 하고 싶은 것'에 굉장히 많은 내용을 적어주셨어요. 이런 일들이 스스로에게 필요하다고 생각하게 된 이유를 들려줄 수 있나요?

현명: 너무 제대로 된 게 하나도 없는거예요. 집도.. 집이 그렇게 된 건 하루 이틀 일이 아니거든요. 그전엔 제가 결벽증이 있었는데, 성폭력 후에 누워만 있고. 생활이 엉망이었어요. 관계도 그래요. 마음이 편안하면 괜찮다가, 긴장되고 분위기가 안 좋고, 일이 꼬이고 다른 타인이 저에 대해 불쾌하게 만들거나 하면 머리가 하얘지고 멍해져요. 스스로 해결할 방법을 모른 채 자포자기하는 상황이 왔었는데, 폴짝기금으로 스피치학원도 다니면서 회사에서 제게 이의제기를 하고 안 좋게 비방하는 사람들에게 방어적으로 말할 수 있는 스킬을 조금 배워보고 싶었어요. 다른 분들은 어떤 게 필요한지 궁금하더라구요.

수수: 다른 분들은 업무에 필요한 아이패드를 사고 싶다고도 하셨고, 여행을 가고 싶단 분도 있었어요. 현명처럼 학원에 다니고 싶단 분도 있었구요. 인터뷰 내용이 올라가니까 나중에 현명도 읽어볼 수 있을거예요.

 

현명: 저는 조금 의미있게 쓰고 싶었어요. 여러가지 생각을 많이 해봤어요. 나도 관심 가져주는 무언가가 있다. 나를 지지하는 것이 있다는 걸 해보고 싶었어요. 항목을 그래서 생각해봤는데, 일시적인 거 말고 그걸 보면서 나에게 관심을 가져주는 일을 해보고 싶어요. 지금 좀 지쳐있는데 뭔가를 해서. 패러글라이딩은 해보고 싶어요. 산부인과도 진작에 갔었어야 했는데. 요즘에는 살이 너무 많이 찌니까 똑바로 앉기도 불편해요. 말의 단호함이나 확실함이 없다고 느껴지기도 해서 폴짝기금을 통해 이런 걸 개선해보고 싶네요. 

 

수수: 균형을 찾을 수 있으면 좋겠어요. 일에 대한 압박이 많지만 자신을 지키는 것이 가장 중요하잖아요. 현명이 적어준 것 중, 현명의 공간인 집을 가꾸는 것, 그리고 현명 자신의 몸의 돌보는 것부터 시작해서 다른 하고 싶었던 학원 다니기도 잘 시작하실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얼마 전에 현명은 산부인과에 다녀왔다는 연락을 주었어요. 스스로의 건강을 챙기고 자신을 돌볼 수 있는 것 또한 자립의 중요한 요소 중 하나지요. 코로나19로 인해 모두의 건강이 위협받는 시기네요. 열림터를 생각하고 기억해주는 모든 사람들이 건강하게 이 시기를 났으면 좋겠습니다. 

 

열림터 생활인들의 치유회복과 또우리들의 자립을 지원하고 싶다면?

열림터를 후원해주세요!

https://cs.smartraiser.co.kr/api/sisters.or.kr/Gift/Gift?giftTypeID=58



출처: https://yeolim.tistory.com/177 [열림터]
첨부
댓글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