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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374차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 해결을 위한 정기 수요시위 후기 관리자 ㅣ 2019-02-27 ㅣ 137


제 1374차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 해결을 위한 정기 수요시위 후기

지난 2월 13일본군 성노예제 문제해결을 위한 정기 수요시위에 한국사이버성폭력대응센터와 함께 주관단체로 참여하였습니다상담소는 매 년 2월, 성문화운동팀의 한해 첫 사업으로 인턴/자원활동가와 함께 수요시위를 주관합니다.


<제 1374차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 해결을 위한 정기 수요시위 웹자보> 


<사회를 보는 한국성폭력상담소 인턴활동가 소망님>

 

1991년 김학순 할머님의 국내 첫 증언 이후로일본군 성노예제 문제가 한국사회에 알려지게 되었습니다그 이후 일본군 성노예제 피해 생존자들은 전세계를 향해 일본군에 의해 입은 피해를 알리고 다른 전시 성폭력 피해 생존자와 연대하고 지원해왔습니다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리는 정기 수요시위는 1992년 처음 시작되어 이번 2월 13일 1347차를 맞았습니다피해자들은 지난 28년 동안 1. 범죄인정 2.공식사죄 3. 법적 배상 4. 진상규명 5.역사교과서에 올바르게 기록하고 교육할 것 6. 사료관과 추모비를 건립할 것 7. 책임자를 처벌할 것(정의기억연대 홈페이지 참고) 등을 요구해왔습니다그러나 한국정부는 화해치유재단의 해산 절차를 이행하지 않고 있고일본정부는 2015한일합의를 근거로 ‘최종적이고 불가역적 해결되었다고 이야기하였습니다. 김복동 할머니의 별세 소식을 보도한 뉴욕타임즈 기사에 대해 '피해자들에게 사죄했다' '합법적으로 해결됐다'고 반론하기도 했습니다소녀상을 성애화하거나 희화화를 하면서일본군 성노예제 피해자를 모욕하는 일도 있었습니다이들은 소녀상이나 일본군 성노예제 피해자에게만 그런 것이 아닐 것입니다일상의 성폭력여성인권에 대해서도 모욕과 희화화를 일삼겠지요일본군 성노예제 문제는 옛 일이 아니라현재진행형입니다.


 <피켓_1374번째 MeToo 우리가 외침이 되자>


한참 수요시위를 준비하던 때, 하루의 차이를 두고 이00할머니와 김복동 할머님, 두 분의 할머니의 별세 소식을 접했습니다. 담당활동가인 저는 여성, 인권, 평화 운동가로서의 김복동 할머님의 발자취를 보면서 증언자, 피해자, 생존장자 한 운동가이기도 했던 한 사람의 삶을 생각하게 됐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당신의 뜻을 이어 살겠다고 했습니다. 그 마음들처럼 저 역시, 오래된 그러나 풀리지 않은 이 문제를 알리겠다고, 여성인권 평화 인권 운동가로서 세상을 바꾸겠다고 다시 한번 생각했습니다.


<'바위처럼'에 맞춰서 율동하는 한국성폭력상담소&한국사이버성폭력대응센터 활동가들>


<'싸우는 여자가 춤춘다' 팀의 'One Billion Rising in Korea 공연>


이날 한국성폭력상담소 활동가들은 전화상담을 하는 분을 제외하고는 모두 수요시위에 참여했습니다. 담당자와 담당팀 뿐만 아니라 각 팀에서 모여서 늘 수요시위를 여는 민중가요 <바위처럼>에 맞춰 춤을 연습을 하고, 여성폭력에 저항하는 <One Billion Rising> 공연을 준비했습니다. 당일 모두가 일찍 도착해 작은 실무라도 도왔고요. 끝나고 정의연 활동가들에게 뜨끈한 굴국밥을 대접하고 함께 먹는 것은 상담소가 주관하는 수요시위의 오랜 관례입니다. 처음 수요시위를 준비했고 회고하는 지금, 저는 상담소가 가진 성실함과 겸손함을 더 좋아하기로 했습니다. 이번 성명서를 첨부하며 1374차 수요시위 후기를 마칩니다.


- 이 글은 한국성폭력상담소 성문화운동팀 신아 활동가가 작성하였습니다. 

 


  1374차 일본군성노예제 문제 해결을 위한 정기 수요시위 성명서

 

수요시위는 성폭력 말하기와 같습니다. 91년 김학순 님의 국내 첫 증언을 시작으로, 2019년인 지금까지 일본군 성노예제 피해 생존자들은 피해경험과 문제해결을 위한 요구사항들을 말해왔습니다. 용기 있는 첫 증언 이후 나도 너였다고 뒤이어 일어난 사람이 공식적으로 알려진 것만 240. 2차 세계 대전 당시의 경험을 말하는 피해생존자들의 목소리는 왠지 어제 진행했던 상담에서 들었던 소리와 닮아 있습니다. 어쩌면 수요시위는 1374번째 계속되어온 미투운동 일지도 모릅니다.

피해생존자들이 천 번 넘게 말하는 동안, 세상의 어떤 부분은 지독할 만큼 그대로 유지되었습니다. 여성에 대한 폭력, 제국주의와 남성중심적인 국가권력, 여성을 도구화 하는 여성혐오적 문화는 여전히 지속되고 있습니다. 지금 #MeToo 해시태그를 달고 말하기 시작한 여성들은 일본군성노예제 피해생존자들에 대한 것과 같은 비난을 들어야 했습니다. ‘거짓말이다’, ‘돈을 노리고 하는 말일 것이다’, ‘그러게 왜 거부하지 않았는가’, ‘정말 아무것도 모르는’ ‘순결한 상태에서 어쩔 수 없이 당한 일이 맞는가?’ 모든 비난에 맞서 인정할 만한 피해자됨을 증명한다고 하더라도 피해자가 피해자 답게 구는지 판별하는 시선은 계속되었습니다.

그러나 피해생존자들이 천 번 넘게 말하는 동안, 세상의 어떤 부분은 놀랄만큼 새롭게 변화했습니다. 피해생존자들은 할머니 소녀상으로 표상되는 존재로만 남지 않았습니다. 우리는 그의 얼굴에서 전쟁과 성폭력으로 고통받는 세계 각지의 여성들과 연대하고, 다른 피해를 지원하고, 싸움을 멈추지 않는 강한 사람의 모습을 발견합니다. 이들의 삶으로 인해 우리는 전과 다른 세상에서 살아올 수 있었습니다. 여성의 말하기에서 전쟁의 현실이 드러났으며, 피해생존자의 관점에서 인권은 다시 쓰였습니다.

성폭력 피해생존자가 일상으로 돌아가기 위해서는 가해의 원인은 가해자라는 사실이 분명하게 드러나야 하며, 이에 따른 공식적인 사과와 처벌이 필요합니다. 진정한 사과에는 잘못에 대한 인정과, 폭력의 역사가 반복되지 않도록 제도 및 인식 개선을 위한 노력이 반드시 포함되어야 합니다. 그러나 지금까지 일본정부의 공식사과, 진상규명, 책임 이행, 피해자들의 명예와 인권의 회복, 이 중 어느 것도 제대로 충족되지 못했습니다. 일본정부와 한국정부는 피해생존자들의 목소리에 대해 ‘2015 한일합의라는 외교수장들의 담합으로 답하였습니다.

피해생존자들과 시민들의 끈질긴 투쟁으로 2018 11월 화해치유재단의 해산이 발표된 것처럼, 결국 우리의 연대로 정의로운 문제해결은 반드시 이루어질 것입니다. 우리는 피해 회복의 과정에 필수적인 듣기부터 다시 시작해야 합니다. 그리고 피해생존자가 혼자 외치지 않도록 우리 스스로가 외침이 되고자 합니다.  1374차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해결을 위한 정기 수요시위 참가자 일동은 다음과 같이 요구합니다.

 

일본정부는 일본군성노예제 피해자들에게 공식사죄하고 법적배상하라!

일본정부는 일본군성노예제문제에 대한 역사왜곡을 중단하고 올바른 역사를 교육하라!

한국정부는 화해치유재단 즉각 해산하고 피해자중심적 문제해결을 추진하라!

양국정부는 피해생존자의 의견을 직접 수렴할 수 있는 시간의 가치를 깨닫고 피해자의 존엄성 회복을 위해 즉시 행동하라!


 

2019 2 13

1374차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 해결을 위한 수요시위 참가자 및 한국사이버성폭력대응센터, 한국성폭력상담소 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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