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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의연대] 026. 일본군성노예제 문제해결을 위해 일하는 태윤의 인터뷰 관리자 ㅣ 2020-02-13 ㅣ 286

[보통의 연대] 함께 할 준비되셨나요?


▶ [보통의 연대]란?


성폭력을 '피해자'나 '가해자' 개인, 혹은 '여성'만의 문제로 바라보는 인식을 바꾸고 성폭력 주변인으로서 사회구성원의 목소리를 만들어가고자 하는 캠페인이에요. 모든 사람은 성폭력 주변인이 될 수 있다는 전제하에, 사람들이 성폭력에 대해 어떤 경험을 하고 어떻게 생각하고 느끼는지 인터뷰하고자 해요. 성폭력이 일상과 어떻게 연결되는지, 성폭력 주변인으로서 어떤 일상을 살아가고 있는지 알고 싶어요. 여러분의 경험을 있는 그대로 이야기해주세요.


▶ 성폭력이란?


피해자의 의사에 반하여 동의 없이 성적으로 가해지는 모든 신체적·언어적·정신적 폭력을 뜻합니다. 동의 없는 성적 행위로 강간, 강제추행뿐 아니라 시각적·언어적·비언어적 성희롱, 스토킹, 피해자의 거부에 대한 불이익 조치, 불법 촬영, 비동의유포, 통신매체를 이용한 성적 괴롭힘 등이 포함됩니다.



※ 성폭력 주변인의 경험을 있는 그대로 전달하기 위하여 최소한의 윤문 및 편집 외에는 인터뷰 참여자의 말을 충실하게 실었습니다. 저마다의 관점과 논점이 조금씩 다를 수 있으나, 인터뷰 취지에 맞게 다양한 경험과 생각을 존중해주시기 바랍니다. 혹시라도 인터뷰 참여자에 대한 인신공격 등이 있을 경우 수정 또는 삭제 요청드리거나 관리자가 삭제할 수 있음을 안내드리며, 반성폭력 운동에 참여하기 위해 용기 있게 경험을 나눠주신 인터뷰 참여자 분들께 비난과 질타보다는 지지와 격려를 해주시기 부탁드립니다!



[보통의연대] 026. 일본군성노예제 문제해결을 위해 일하는 태윤의 인터뷰


안녕하세요. 저는 대학교에 재학 중인 권태윤이라고 합니다.


Q. 성폭력과 관련된 언론 보도를 보거나 들은 경험이 있나요?


, 있습니다. 최근에는 일본군 위안부 관련해서 기사를 자주 본 것 같아요. 그전에는 미투운동에 관련해서 많이 들은 것 같습니다. 그밖에 성폭력과 관련해서는…… 자세히 기억이 안나요.


Q. 성폭력이나 성폭력 피해자가 나오는 작품이나 전시회를 본 경험이 있나요?


제가 일본군 위안부 문제와 관련된 일을 하다 보니까 그쪽으로는 자주 가봤는데요.


책으로는 베어 타운을 봤어요. 스포일러가 될 수도 있겠지만, 주인공 한 명은 운동선수고 한 명은 여자아이인데요. 그 운동선수가 운동을 잘 하니까 동네에서 운동 관련 영웅으로 떠오르던 애였어요. 그 운동선수가 여자아이를 겁탈하는데, 피해자는 피해 사실을 함부로 말할 수도 없어요. 말하면 영웅한테 대드는 꼴이 되어 버리니까.


성폭력을 좀 더 다른 면으로 봤다고 할까요? 실제로도 운동선수라면 그럴 수도 있지라고 하면서 스캔들로 덮어지는 면이 있는 것 같았어요. 예를 들어서 호날두라던가. 그 책을 보고 나서 피해자는 저렇게 생각할 수도 있겠다 좀 더 와닿았죠.


1992년 시작된 일본군성노예제 문제해결을 위한 정기 수요시위(이하 '수요시위')는 28년째 매주 수요일 일본대사관 앞 평화로에서 진행되고 있다. 한국성폭력상담소도 매해 수요시위를 주관하며 연대해왔다. 사진은 2020년 2월 12일 한국성폭력상담소가 주관한 제1426차 수요시위. 올해는 'STOP! 전시성폭력 일본군성노예제 문제해결부터'라는 제목으로 전쟁범죄로써 조직적, 제도적으로 자행된 전시성폭력에 문제제기하였다.


Q. 혹시 미투운동과 관련해서 주위 사람들과 대화를 나눠본 경험이 있나요?


최근에는 없는데 예전에는 많이 했어요. 미투운동이 어떠한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는지, 이 방향이 과연 옳은 것인지, 너무 정치화되는 것은 아닌지. 그런 이야기가 나왔던 것 같아요.


Q. 단톡방에 당사자의 동의 없이 촬영물을 공유하거나 성적 대화를 하는 장면을 본 적 있나요?


촬영물은 공유한 적 없고요. , 없었던 것 같아요. 남자들 톡방, 특히 군대 톡방에서는 누가 AV 배우 사진을 올려놓는다던가 그런 일이 있었던 것 같아요. 그런데 사적인 촬영물을 올려놓은 일은 없었던 것 같아요.


성적 대화를 나누긴 했는데요. 예를 들어서 말씀드렸던 것처럼 AV 배우라든가 그런 주제로 대화를 나누는 건 본 것 같아요. 자기 여자친구라든가 (사적 관계에 있는 사람을 대상으로) 그런 이야기를 한 건 없었던 것 같아요. 제가 크게 기억에 남는 게 없네요.


2017년 한국과 일본의 여성단체들이 모여서 진행한 디지털 성범죄 심포지엄 "매개되는 욕망, 거래되는 몸 : 한국과 일본의 성매매, 디지털 성폭력 실태". 일본 발표자들은 일본 AV산업을 '현대판 노예제'라고 칭하며, 속임수와 협박, 부당계약으로 어린 소녀들을 'AV배우'로 만드는 성착취 실태 및 피해사례를 알리고, 강간을 표현수단으로 삼아온 AV매체를 고발, 비판했다. 사진출처 : DSO(여성신문에서 재인용) 


Q. 성폭력이 걱정돼서 주변 사람의 행동이나 옷차림을 지적해본 경험이 있나요?


아뇨. 성폭력을 당할 걸 걱정해서 지적했다기보다는 일단 시기, 장소에 적절하지 않아서 말했던 적은 있었던 것 같아요. 예를 들어서 대회에 나가야 하는데 너무 노출이 많은 옷을 입었다든지. 아니면 종교단체 같은 곳에 가야 하는데 상대가 입은 옷이 그 장소에 어울리지 않았다든지. ‘다른 걸 입으면 어떨까?’라고 말한 적은 있어요. 성폭력 당할 것을 걱정해서 그런 말을 해본 적은 없었던 것 같아요.


행동도 예를 들어서 어떤 여자애가 최근에 남자친구를 되게 많이 사귀고, 빠른 속도로 다른 사람, 다양한 사람을 만날 때 너무 다양한 사람을 만나다 보면 안 좋은 사람들만 만나는 것 같은데 좀 자제하는 게 어떨까?’라는 식으로 말해본 적은 있어요. 성폭력 당할 게 두려워서 너 그러다 진짜 큰일 날 것 같아 이런 식으로 말한 적은 없었던 것 같아요.


Q. 내가 속한 공동체에서 성폭력이 일어났다는 얘기를 들은 적 있나요?


직접 목격한 건 아닌데요. 제가 예전에 인도에 살 때, 제 친구 중에 모델로 일하는 애가 있었는데 걔가 어느 날 현장체험학습을 갔다가 납치를 당했다고 하더라고요. 성폭력 비슷한 걸 당할 뻔했다고, 친구들이 와서 피해를 안 당하도록 도와줬다고 하더라고요.


내 주변의 친구들, 특히 여자애들은 해외여행 갔을 때 캣콜링 같은 거 당한다고 하잖아요. 그런 얘기도 들어본 적 있고요. , 그런 케이스도 있었어요. 아는 동생이 대학에서 동기들끼리 술 마시다가 잠들었는데 누가 와서 몸을 더듬었다고 하더라고요. (그밖에도 아는 사람이 성폭력을 겪었다는 얘기를 들었지만) 저도 조심스러워서 어떤 일이냐고 자세히 물어보진 못했네요.


2019년 인도 뉴델리에서 진행된 반성폭력 시위. 하이데라바드에서 남성 4명이 27세 수의사를 집단강간하고 살해한 후, 증거인멸을 위해 시신을 불태운 사건이 발생하자 분노한 시민들이 "정의를 요구한다", "인도를 강간 국가로 만들지 말라" 등 문구가 쓰인 팻말을 들고 시위를 벌였다. 사진 출처 : 뉴시스


Q. 성폭력 사건을 해결하는 과정에 참여했던 경험도 있나요?


, 있어요. 제가 중국에 있을 때, 어떤 대학교수가 한국인 유학생을 도와주다가 호텔로 오라고 그랬다더라고요. 계속 호텔로 오라고 하고……신체 접촉도 했나 봐요. 피해자 그때 가지는 않았는데요. 그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까 고민하다가 저한테 말했어요. 그래서 저희가 관계자들한테 가서 말하고, 대학에 메일도 쓰고 그랬어요. 그 이후로 어떻게 해결되었는지는 저도 잘 모르겠어요.


Q. 성폭력 주변인으로서 할 수 있는 일이 뭘까요?


글쎄요. , 사실은 제가 (친구들 인식을) 바꾸는 데 조금이나마 일조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을 했어요. 평소에 그냥 다른 친구들이랑 이야기할 때 보면, 극단화되는 경향이 있더라고요. 그리고 약간 일반화시키는 게 있더라고요. ‘여자들은 이래, 남자들은 이래 그런 이야기를 할 때 사람들이 조금 더 신중히 생각할 수 있도록 도와줄 수 있을 것 같아요.


한국에서도 대학 교수에 의한 성폭력이 만연하다. 교수로서의 지위와 권력을 이용한 성폭력은 피해자가 문제제기하기 쉽지 않고, 설령 문제제기하더라도 가해자가 제대로 된 처벌·징계를 받는 사례는 많지 않다. 사진 출처 : 조선일보


Q. 내 삶과 성폭력 사이의 거리가 얼마나 된다고 생각하세요?


원래는 관련이 없다고 생각했는데, 최근 들어서 , 생각보다 많구나라는 생각을 했어요. 왜냐하면, 제 주변에 이성 친구들이 생각보다 그런 일을 많이 겪었더라고요. 저는 담담할 수도 있겠지만, 제 주변 사람들이 많이 겪으니까 나랑 완전히 무관한 일은 아니구나, 라는 것을 많이 느끼고 있어요.


Q. 혹시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나요?


최근에 성, 젠더 관련 이야기를 보면 많이 극단화되고 일반화되는 경향이 있는 것 같아요. 사람을 볼 때 단순히 여성이다, 남성이다가 아니라 그 사람 개인으로 보고, 일반화하는 걸 피해야 그 사람의 가치를 좀 더 중시하고 성폭력, 성차별 이슈에서 좀 더 벗어날 수 있을 것 같아요.


(사진) Q. 성폭력 주변인이 할 수 있는 일은 뭘까요?


심적으로 응원해주는 게 가장 중요하다 생각합니다




[보통의 연대] 릴레이 인터뷰는 2019 "의심에서 지지로" 캠페인단이 인터뷰 진행자로 함께 진행하였습니다.


<이 인터뷰는 의심에서 지지로 캠페인단 김엘라별이님이 진행하였고, 한국성폭력상담소 성문화운동팀 활동가 앎이 편집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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