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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31. (머니S) [머니포커S] 끝나지 않은 한국거래소 성희롱 자살 사건 관리자 ㅣ 2017-02-08 ㅣ 138

제목 : [머니포커S] 끝나지 않은 한국거래소 성희롱 자살 사건

 

보도일자 : 2017131일 화요일

 

언론신문 : 머니S

 

보도기자 : 장효원 기자

 

기사원문 :

유족에게 감사자료 제공 안해피해자 고려없는 주먹구구식 대책

지난해 한국거래소에서 발생한 성희롱과 집단따돌림에 의한 여직원 자살사건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가해자 경징계에 유족들이 수차례 진정을 넣었고 국정감사에서도 문제가 지적됐지만 거래소는 여전히 요지부동이다.

 

정찬우 거래소 이사장은 유족들과 약속한 감사자료 제공도 이행하지 않았다. 성희롱 재발을 막기 위해 설치한 여성고충위원회도 신고자 보호에 취약하다. 이 상태라면 제2, 3의 피해자가 나와도 이상하지 않다는 지적이다. 실제 지난해 12월에도 성희롱 사건이 발생했지만 거래소는 숨기기에 급급했다.

 

솜방망이성희롱사건 처벌

지난해 710일 한국거래소 부산본사에서 근무하던 여직원 K(35)는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 K씨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이유는 같은 부서 상사의 상습적인 성희롱과 동료직원들의 집단따돌림에 따른 우울증이다. K씨는 회사에 지속적으로 피해 상황을 알렸지만 돌아온 건 오히려 인사에서의 불이익이었다.

 

고인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나 유족 측에 따르면 201211K씨는 해외출장 시 같은 부서 팀장에게 성희롱을 당했다. 샤워가운만 입은 채 개인숙소로 그를 부르거나 노골적인 음담패설을 하는 식이었다. 이후로도 팀장의 성희롱이 계속되자 K씨는 2012년과 2014년 두차례 상부에 신고했다. 하지만 거래소는 이에 대한 별다른 조치 없이 신고를 묵살했다.

 

문제는 신고 후에 더 커졌다. 성희롱과 같은 사건은 피해자의 2차 피해, 즉 주변의 왜곡된 시선이나 수치심 등을 고려해 철저하게 익명이 보장돼야 한다. 하지만 K씨의 신고사실이 사내에 알려졌고 그는 가해자의 보복성 업무지시와 동료직원들의 따돌림에 시달렸다. 또 거래소는 이 사실을 인지한 후에도 지난해 초 가해자를 K씨의 바로 옆 부서로 인사 이동시켜 계속 마주치도록 만들었다.

 

견디다 못한 K씨는 지난해 6월 자살 우려가 있다는 정신과의 우울증 진단서를 제출하고 3개월간의 휴직을 요청했지만 회사는 이마저도 묵살한 채 바로 복귀할 것을 명령했다. 결국 거래소의 방관과 부적절한 조치는 안타까운 사고로 이어졌고 성희롱 가해자인 A씨는 정직 3개월을, 나머지는 견책을 받는 데 그쳤다. 그리고 이 사건은 그대로 묻히는 듯했다.

 

하지만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거래소의 솜방망이처벌에 대한 지적이 나오며 이 사건이 다시 세상에 드러났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김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국감에서 거래소의 미흡한 초기 대응과 약한 처벌을 질타했다. 김 의원은 가해자가 사실을 인정하지 않고 반성이나 사과할 의지가 없음에도 가벼운 처벌에 그쳤다추후 엄정한 수사가 요구된다고 지적했다.

 

이에 정찬우 거래소 이사장은 해당 사건을 담당하는 부산지검 관계자를 만나 밀도 있는 조사를 요청할 것이라며 재발 방지를 위해 이사장에게 직접 보고하는 여성고충위원회를 구성하겠다고 약속했다.

 

유족과의 약속 나몰라라

하지만 정찬우 이사장은 여전히 사건을 쉬쉬하는 데만 급급한 모습이다. K씨 유족 측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유족 측은 정 이사장과 만나 사건에 대한 감사와 인사자료를 요구했다. 정 이사장은 모든 자료를 주겠다고 약속한 후 유족들을 돌려보냈지만 유족 측은 끝내 자료를 받지 못했다. 유족 측이 사건을 다시 조사해 달라는 진정서도 두번이나 제출했지만 모두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거래소 관계자는 개인정보 등이 유출될 위험이 있어 자세한 내부자료를 공개할 수 없다유족들에게는 사건에 대해 충분히 설명했다고 말했다. 이에 유족 측은 가해자 징계에 관한 건, 피해자의 신고 묵살, 부당한 인사 조치 등 실제 알고 싶은 내용은 전혀 설명하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거래소 측은 유족 측의 주장과 관련한 기자의 질문에 답변하지 않았다.

 

또 정 이사장이 국정감사에서 공언했던 여성고충위원회도 유명무실하다는 지적이다. 여성고충위원회는 지난해 12월 직장 내에서 여성이 느끼는 고충을 들어주고 위원회에서 도울 수 있는 부분을 지원하겠다는 취지로 설치됐다. 현재 거래소 소속 과장급 관리자와 서울에서 2, 부산에서 2명 등 총 5명이 여성고충위원회 위원을 겸임한다. 위원회는 성희롱 문제의 경우 비밀보장을 위해 외부센터로 바로 연결해준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성희롱 피해자가 센터에 신고해 가해자에 대한 조치를 원하면 다시 회사 내부로 신고가 전해지는 구조여서 사실상 익명성을 보장받기 힘들다. 한 거래소 직원은 여성고충위원회를 통해 성희롱 가해자에 대한 조사나 제재가 들어가면 누가 신고했는지 모를 수 없다먼저 (거래소에) 성숙한 조직문화가 갖춰져야 한다고 토로했다.

 

지난해 12월 성추행 사건이 재발했을 때도 피해직원들이 회사에 신고했지만 오히려 입단속하라는 주의만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결국 사내에 알려지자 해당 가해자는 자진 사표를 냈다. 이에 대해 거래소는 실체가 없는 사건이라고 해명했다.

 

이 같은 거래소의 폐쇄적이고 구시대적인 조직문화는 거래소 경영평가의 허점 때문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거래소는 2014년 공공기관에서 해제된 이후 금융위원회로부터 경영평가를 받는다. 평가는 경영관리 항목 50, 주요사업 항목 50점을 계량·비계량적으로 나눠 진행한다.

 

이 지표에는 회사 내에서 성희롱 등의 문제가 발생해도 이를 반영할 항목이 없다. 조직문화와 관련된 직접적인 항목은 노사관계뿐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거래소 내 성희롱 문제가 대외적으로 큰 이슈가 됐을 경우 평가위원들이 비계량적 부문에서 참고할 수는 있지만 수치적으로 점수화하는 항목은 없다고 말했다.

 

노선이 한국성폭력상담소 활동가는 조직이 잘 갖춰진 회사는 성희롱 사건이 보고되면 긴급대책위원회와 진상조사위원회 등이 만들어져 신속하게 조사한다여기서 혐의가 나올 경우 먼저 피해자 보호를 위해 인사 조치를 취하고 가해자에 대한 처벌은 피해자가 원하는 수준을 상당 부분 고려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피해자는 대부분 직장 내 약자에 해당하기 때문에 회사가 먼저 나서서 강력한 제재를 가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링크 :

http://www.moneys.news/news/mwView.php?type=1&no=2017011916348053471&outlink=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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