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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4.02. [머니투데이] 장기전 돌입한 #미투운동...'동력 저하' 우려 왜? 관리자 ㅣ 2019-02-25 ㅣ 32

기사제목: 장기전 돌입한 #미투운동...'동력 저하' 우려 왜?

보도날짜: 2018년 4월 2일

언론신문: 머니투데이

보도기자: 권혜정 전민 기자

기사원문:

성폭력 시선 달라져..."전방위적 변화 이뤄내는 혁명" 2차 피해 예방 과제로..."시민 인식 바꾸는 노력 필요"

부끄러웠던 우리 사회의 치부를 낱낱이 드러낸 '미투(me too·나도 당했다)' 운동이 3개월째로 접어들면서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각 분야에서 터져 나온 미투 운동으로 우리 사회의 많은 모습이 바뀌었지만 시간이 점차 흐르면서 운동의 열기가 주춤해지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서지현 검사의 폭로로 인해 법조계에서 시작됐던 미투 운동은 2개월여 동안 문화계와 연예계, 대학가 등 사회 전분야로 퍼져 나갔다. 차기 대선주자로 꼽히던 안희정 전 충남지사는 지사직에서 물러나 검찰 수사를 받고 있고 서울시장 후보 출마를 선언했던 정봉주 전 의원은 '거짓말'이 탄로나 정계를 떠나야 했다.

이밖에도 노벨문학상 단골 후보로 거론되던 고은 시인의 위상은 추락했고 연극연출계 거장이던 이윤택은 구속됐다. 배우 조민기가 경찰 수사를 앞두고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건도 있었다. 이들을 포함해 지난달 기준 경찰의 수사망에 오른 미투 가해자는 무려 70명에 달하고, 이들에 대한 수사는 지금도 현재 진행형이다.


- 피해자 '세상 밖으로'...공감대 형성 '긍정적'

경찰 수사와 처벌을 떠나 대한민국 사회에서 유례없던 미투 운동으로 우리사회에는 큰 변화가 찾아왔다. 우선 성폭력에 대한 시선 자체가 바뀌고 있다. 성폭력의 원인을 피해자에게 돌리고 의심의 눈초리로 바라보던 시선이 바뀌어, 피해자들에게 공감하는 변화가 시작된 것이다. 이는 피해자임에도 숨기 급급했던 이들이 세상 밖으로 나설 수 있는 계기가 되고 있다.

남성 중심적이고 위계적이던 문화가 개선되 여지를 보이고 있다는 점도 미투운동으로 인한 성과 중 하나다. 이는 미투 운동을 지지하는 위드유(with you) 운동의 확산과도 맞물린다. 우리 사회의 구조 자체를 바꾸는 미투와 위드유 운동이 성별 문제를 넘어 모두가 함께 공감하는 문화로 발전하면서 기존의 수직적이고 권위적인 조직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폭력에 맞서는 계기가 되고 있다는 이야기다.

미투운동으로 인해 성폭력 근절을 위한 법 개정 움직임이 이는 등 실체적인 변화를 이끌어내기 위한 다양한 노력들이 함께 진행되고 있다. 실제 정현백 여성가족부 장관은 지난달 국회 여성가족위원회 현안보고에서 당사자의 명백한 동의 없는 성관계는 형법상 강간죄가 성립하도록 장관직을 걸고 형법 개정에 나서겠다는 의지를 밝히기도 했다. 미투 운동을 계기로 올해에만 성폭력 가해자 처벌 강화를 골자로 한 법안 30여건이 발의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전문가들 역시 지금까지의 미투운동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윤김지영 건국대 몸문화연구소 교수는 "미투운동이 이뤄낸 것 중 하나는 그동안 사회에서 폄하되던 여성들의 서사를 드러나게 했다는 것"이라며 "더불어 미투 운동 후 제도적 사회적 변화의 움직임이 일고 있는데, 여성의 사회적 요구를 듣는 것뿐만 아니라 조직적인 변화 역시 제시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미투운동이 초기에는 유명인들에 대해서만 집중됐으나 최근에는 일반인들에까지도 번지고 있다"며 "전방위적 변화를 이뤄내는 혁명과 같다"고 평가했다.

이미경 한국성폭력상담소 소장도 역시 "성폭력이라는 주제에 대해 전시민이 함께 문제의식을 느끼게 됐다"며 "특히나 듣는 사람들의 귀와 마음이 열렸다는 것이 가장 큰 성과"라고 밝혔다.


- '신상털기' 여전...2차 피해에 두번 우는 피해자들

그러나 미투운동이 장기저에 돌입하면서 명(明)과 함께 암(暗)도 생겨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피해 사실을 폭로한 피해자의 신상에 지나치게 집중하고, 피해 사실보다 가해자의 유명 여부에 관심을 갖는 것이 대표적이다. 여기에 더해 최근에는 '꽃뱀설'과 '정치 공작설' 등까지도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나 피해자에 대한 2차 피해는 그 수위를 넘어서고 있다는 지적이다. 미투 피해 사실을 폭로하는 피해자의 신상 공개 여부가 마치 운동의 필수요건인 것처럼 여기거나 신상을 공개하고 폭로한 피해자에 대해 무차별적인 비난의 목소리를 내는 이들이 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지난달 초 '범정부 성희롱,성폭력 근절 추진 협의회'는 2차 피해에 대한 각종 대책들을 쏟아냈지만, 피해자들은 지금도 2차 피해의 고통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같은 부작용을 넘어 미투운동이 우리 사회에 제대로 정착되기 위해서는 인식 개선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미경 소장은 "2차 피해 등을 막기 위해서는 시민의 실천이 가장 중요한데, 이를 위해서는 인권 교육에 제대로 되어야 한다"며 "적어도 지하철 내 성추행을 외면하지 않는, '실천하는 시민'이 될 수 있도록 인식 자체를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일반 시민들의 변화를 일순간에 이뤄내는 것이 쉽지는 않다"면서도 "직장이나 가정, 학교에서 성의식이나 인권에 대한 교육이 이뤄지고 이를 통해 시민들의 인식을 바꿔나가려는 노력이, 더디더라도 천천히 바꿔나가려는 의지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보다 구체적인 제도 마련의 필요성을 주문하는 목소리도 있다. 윤김지영 굣는 "지금까지는 성폭력으로 인해 ㅣ해를 입은 여성 노동자들이 산업재해로 인정 받은 경우가 없다"며 "지금까지 산재라는 것을 제조업 관련이나 남성 중심적으로 보는 경향이 있었던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성희롱과 성폭력에 대한 피해를 형법상으로 인정할 뿐만 아니라 고용상에서도 인정 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미투 운동이 힘을 잃지 않고 계속되기 위해서 그는 "가해자로 지목된 남성들의 적극적 변화를 위해서는 더욱 강력한 제재가 필요하다"며 "더 이상 가해자의 편에 서는 것이 위험하다는 생각이 들 때, 가해자의 재생산을 막을 수 있고 남성들의 움직임이 적극적으로 바뀔 것이라 본다"고 밝혔다.

또 그는 언론의 역할도 중요하다며 "언론도 독자들이 미투운동에 대해 피로도를 느끼기 시작했다고 보고 주목도를 줄이고 있는 것으로 생각되는데, 유명인이 아닌 이들에 대한 미투운동은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원문링크: http://news.mt.co.kr/mtview.php?no=20180402122182630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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