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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에 난 상담소

2018.03.20. (베이비타임즈) '성폭력 피해 20%' 아동·청소년에도 관심을 관리자 ㅣ 2019-02-12 ㅣ 285

기사제목: '성폭력 피해 20%' 아동·청소년에도 관심을

보도날짜: 2018년 3월 20일

언론신문: 베이비타임즈

보도기자: 이진우 기자

기사원문:

탁틴내일 아동청소년성폭력상담소 연간 1500건 피해상담ㆍ치유 적극 나서
또래친구ㆍ채팅앱 통한 성폭력 심각…미투운동 계기로 가해자 상담도 늘어











[베이비타임즈=이진우 기자] 유명 연예인, 유력 정치인에게 성희롱ㆍ성폭력 피해를 당한 여성들이 용기를 내어 ‘나도 당했다’는 이른바 ‘미투(#Me Too)운동’이 우리 사회를 쓰나미급으로 휩쓸고 있다.

여성계를 중심으로 ‘미투 여성’들에게 전폭적인 지지와 격려, 폭로에 따른 2차 피해를 보호하자는 움직임이 활발한 가운데 이 같은 위력적, 위압적인 성희롱 성폭력 앞에 가장 취약하게 노출돼 있으면서도 피해 발생 시 과감히 드러내지 못한 채 ‘보호의 사각지대’에 놓여 고통받고 아동청소년의 성 피해 문제에도 자연스레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국성폭력상담소의 ‘2017년 상담통계’에 따르면, 전체 건수 1260건 중 20세 이상 성인 비율이 72.7%로 가장 많지만, 아동청소년(8~19세) 비율도 17.1%를 차지하고 있다. 심지어 7세 이하 유아층도 2.9%로 집계돼 사실상 한 해 동안 한국성폭력상담소로 상담을 신청하는 국민 10명 중 2명이 19세 이하 미성년자임을 알 수 있다.

성희롱성폭력에 우리 아이들이 얼마나 피해를 받고, 그 여파로 어떠한 고통을 겪으며, 그 치유와 회복을 위해 우리 사회가 어떤 보호와 지원의 손길을 내밀고 새삼 되묻지 않을 수 없다.

베이비타임즈는 민간 부문에서 미성년자의 성폭력 피해 지원활동을 펼치고 있는 사단법인 탁틴내일 아동청소년성폭력상담소로부터 우리나라의 아동청소년 성폭력 피해 실태와 지원 상황을 들어봤다.

서울 신촌에 위치한 탁틴내일 아동청소년 성폭력상담소에서 상담과 치유 등 교육을 담당하고 있는 상담소 실무책임자인 서은주, 이주영 팀장과 만났다.

서은주 팀장은 성폭력 피해 아동청소년 분야를, 이주영 팀장은 가해 아동청소년 분야를 맡고 있어 피해와 가해 양쪽의 현황을 균형있게 들을 수 있었다.

우선, 최근 지도층 남성들의 성희롱성폭력 가해사건의 폭로에 따른 미투운동 확산을 어떻게 평가하는 지 물어보았다.

서은주 팀장은 “미투운동에서 성폭력 피해를 폭로하신 분들의 용기를 지지하고 존경하고, 탁틴내일도 이후 미투 관련 사회운동에 함께 행동하려 한다”고 말했다.

이어 “물론 미투운동에 생각이 다른 분도 있겠지만, 왜 지금 성폭력 피해 폭로가 나오는지 생각해봐야 한다. 일부 남성들은 왜 (피해) 당시는 말하지 못했느냐 제기하는데 사실 그때는 우리사회나 피해자가 그럴 준비가 되어 있지 않았다. 성폭력 사건을 새겨들을 귀가 없었고 미성숙했다고 본다”고 말했다.



▲ 탁틴내일아동청소년성폭력상담소의 '미투운동' 지지 캠페인 모습. 사진=탁틴내일





주변시선ㆍ따돌림 두려워 신고 등 공개 못하는 아이들 더 많아

최근의 미투 움직임은 성폭력 피해자들이 이제는 말할 수 있겠다는 분위기가 성숙된 것으로 판단해 폭로에 나선 것이라는 설명이었다.

서팀장은 “특히 아동청소년의 경우에는 더욱 말하지 못하는 부분이 많다”면서 “공개적으로 폭로하지 못하는 피해 아이들을 상담소에서 만나고 있지만 여전히 지금도 신고를 굉장히 두려워 하고 말을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따라서 단순히 미투운동이 일어나서 말(폭로)을 하는 것으로 끝나지 않고 국민들이 미투 동참자나 피해자들을 지지하고 격려하면서 사회적, 제도적인 지원을 하고 있음을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주영 팀장도 “사실 성폭력 피해자들이 폭로하고픈 가해자들은 대부분 이슈화 되지 않는, 지금같은 유명인이 아닌 인물이 아닌 경우가 많을 것”이라며 “더욱이 아동청소년의 경우 폭로 대상자는 이슈화되지 않는 사람들이 더 많다고 본다”고 지적했다.

이 팀장은 “아동청소년 성폭력 피해자들은 폭로했을 경우 걸리는 부분이 많다. 먼저 아이들이 스스로 상처를 받는 것이나 부모님께 미안해 하며 상당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아동청소년은 또래친구한테 성폭력을 많이 당하는데 피해자는 ‘내가 어디에 올린다거나 얘기한다고 해서 과연 들어줄까, 오히려 나만 왕따(집단따돌림)만 되는 게 아닌가 하는 걱정을 하는 게 피해아이들의 모습이라고 소개했다.

두 팀장에게 아동청소년의 성희롱성폭력 실태 및 심각성을 물어보았다.

서은주 팀장은 “우리 상담소는 피해 상담 건수의 80% 가량이 7~19세 이하여서 우리 사회의 미성년자 성폭력 실태를 누구보다 크게 체감하고 있는 곳의 하나”라고 밝혔다.

특히 피해 아동청소년 못지 않게 가해 아동청소년의 상담 문의도 많은 게 탁틴내일 아동청소년 성폭력상담소의 특징이라고 덧붙여 설명했다.

성폭력피해 상담 유형은 강간 30%, 성추행 45%, 그밖에 통신이나 카메라를 이용한 가해, 협박 등이다.

서팀장은 “아동청소년 성폭력의 유형이 생각보다 너무 많고 심각하다는 점에서 성인사회에서 일어나는 성폭력 사건이 작은 사회인 아동청소년의 세계에서도 그대로 발생하고 있다”면서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실제로 상담소에서 상담의뢰를 받은 사례 중에 4세 유아가 친척지간인 중학생한테 성폭행을 당한것도 있으며, 성폭행이 가정, 어린이집, 유치원, 학교 등 구분 없이 발생하고 있다고 전했다.

최근 크게 대두되고 있는 아동청소년 성폭력 피해로는 채팅앱을 통한 사례이다.

미성년자들이 자신의 고민을 채팅앱에서 털어놓는 과정에서 성인이나 또래친구가 그걸 약점으로 잡고 협박하면서 성적으로 피해를 가한다는 설명이다. 온라인에서 수개월 동안 성적 피해를 당하면서 최악의 경우로 직접 만남을 강요당하고 강간을 당하는 사건도 일어나고 있다는 것이었다.





▲ 자료=여성가족부





“영화 ‘도가니’ㆍ미투 등 빅이슈 나오면 상담건수 증가”

탁틴내일 아동청소년 성폭력상담소는 공식적으로 연간 상담건수 통계를 발표하지 않고 있지만, 대략 연간 1500건에 이른다.

이주영 팀장은 “성폭력 피해 아동청소년의 상담 건수는 특별히 계절이나 특정 월에 집중되는 편차를 보이지 않지만, 방학 중이나 새학기 시작 시기에 많아지는 경향이 있다”면서 “아마 아이들이 생각할 수 있는 여유가 있거나 새로운 시작 시기에 (피해 경험이) 생각이 나고 고민이 되면서 신청을 하는 것으로 이해된다”고 분석했다.

특히 몇 년전 미성년자 집단수용시설에서 일어난 성폭력 사건을 다뤄 사회적 파장을 일으킨 영화 ‘도가니’가 상영된 뒤 상담신청이 폭주한 적이 있었다. 평상시보다 2~3배 많은 상담 건수가 들어왔다는 설명이었다.

성폭력 가해 아동청소년의 상담 실태도 궁금해졌다.

이주영 팀장은 “최근에 미투운동이 크게 일어나면서 가해학생이 자기가 어렸을 때 가했던 성폭력행동이 생각이 나서 전화를 걸어온 적이 있었다. 그 학생은 너무나 힘들어 하면서도 어떻게 자신이 해야할지 몰라 고민하다 우리 상담소로 상담을 신청했다”고 소개했다.

여성가족부에서 지난 2012년부터 ‘성폭력가해 아동청소년 인지행동치료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는데, 탁틴내일 성폭력상담소도 2013년부터 도입해 전국사업으로 진행하고 있다.

강사 워크숍을 통해 상담전문가를 양성해 전국에서 상담 신청이 들어오면 인력을 파견해 지원교육을 실시하고 있으며, 현재 연간 1000명 규모로 강사 교육이 이뤄지고 있다.

이팀장은 “성폭력 가해 아동청소년을 대상으로 사전조사를 한 적 있었다. 본인 스스로 가해행동의 원인으로 뽑은 것들은 ▲(성적) 호기심 ▲친구와 어울리는 과정의 일탈행위 ▲성적욕구 충족 순으로 많이 꼽혔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탁틴내일 성폭력상담소는 상담을 통해 가해학생이 자기 잘못이 무엇인지 깨닫고 앞으로 재발하지 않도록 하는 전반적인 매뉴얼을 중심으로 치유 회복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이 팀장은 “상담소는 아이에게 왜곡된 성지식, 성 통념들을 알려주고, 아이들이 성지식의 시대흐름에 잘 따라오고 있는지를 점검하고 서로 토론하면서 잘못된 생각을 바꿔나가는데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과정에서 가해 아이들이 피해 아이의 입장을 잘 공감하고 있는지 등을 세심하게 짚어주고 깨닫도록 하는 노력도 빠트리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상담을 통해 치유 교육을 받은 피해 및 가해 아동청소년의 변화 모습이나 안정을 찾아가는 사후결과를 소개해 달라고 했다.

서지은 팀장은 “피해 아이들은 우선 전화로 이런저런 피해가 있어 상담 받고 싶다고 말한다. 그러면 피해 유형에 맞춰 상담을 진행하고 피해 후유증을 치유하는데 집중한다”고 소개했다.

그 과정에서 피해 아이가 무엇보다 경찰에 성폭력피해를 신고하고 싶다거나 신고할 경우라도 혼자 가기 두렵다고 하면 상담소에서 우선적으로 경찰신고와 함께 국선변호사를 대동(선임)하는 조치를 지원하며 무료 법률 서비스까지 제공한다.

치유와 관련해 서 팀장은 “피해 아이와 주 1회 계속 만나서 일상적 얘기를 비롯해 사건관련 얘기를 솔직하게 지속적으로 다루면서 아이가 마음의 힘을 얻어 스스로 통제할 수 있고, 외부로부터 차단된 상태에서 벗어나도록 기반을 세워준다”면서 “이 과정은 아이들이 직접 결정하도록, 그리고 대부분 스스로 그 시기를 결정한다”고 말했다.



▲ 사단법인 탁틴내일의 건물 모습.





가해 청소년에 범죄자 낙인도 잘못, 행동 개선시켜 재발방지 중요

가해 아동청소년의 상담과 치유도 마찬가지 과정을 밟지만, 다만 가해의 경우엔 가정법원, 소년원, 학교, 경찰에서 부르는 경우가 많아 상담 시간에 제한이 있어 길게하지 못하는 한계가 있어 상담소에서는 인지행동치유프로그램을 통해 단시간이라도 핵심부분을 정해 문제 해결에 나선다고 말했다.

가해 청소년 상담과 치유를 맡고 있는 이주영 팀장은 “가해행동의 잘못에 책임을 일깨우는 시간도 되지만 한편으로는 본인이 잘못한 것이지만 가해를 통해 주변의 따가운 시선들이나 부모에 대한 죄송함, 자신의 자존감이 떨어지는 부분 등을 잘 이겨내고 회복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밝혔다.

가해 청소년이 사회에서 낙인자로 전락하는 것이 아니라, 치유를 통해 가해 아이들도 충분히 좋은 사회구성원이 될 수 있도록 배려한다는 설명이었다.

학교 등에서 이뤄지고 있는 기존의 성교육, 성희롱 성폭력 예방교육의 한계나 개선점이 없는지 물어보았다.

서은주 팀장은 “사전예방으로 성희롱성폭력 피해가 없다면 좋겠지만 현실에서 안되는 부분이 있고 성피해 사건은 계속 발생하고 있다”면서 “아이들에게 예방교육을 받았는데 왜 그랬냐고(가해행위를 했냐고) 추궁하면서 결국 개인 책임으로 몰아가는 것밖에 안된다.

성폭력, 성매매 등 우리사회의 성문화를 올바르게 인식하는 교육을 학교나 교육당국이 좀더 정확하게 제대로 실시해 줬으면 하는 바람이다”고 주문했다.

아울러 우리 학교문화가 여전히 아이들에게 성과 관련된 이야기를 제대로 하지 못하도록 하는 분위기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교사들이 교육의 장에서 아이들의 성 관련 이야기를 적극 수용하는 부분이 조성돼야 하는데 현실을 반대로 차단하는 경우가 많고, 따라서 학교내 성교육이 정확하게, 제대로 실시되지 않고 있다는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서 팀장은 “교사나 교육청이 성폭력 감수성에 좀더 예민해지고, 청소년의 관점에서 접근하는 자세를 보여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사단법인 탁틴내일은 지난 1995년 창립해 전문 성교육센터 설립, 아동청소년 성보호법 및 학교폭력예방법 제정운동, 성폭력 피해 아동청소년 지원, 아동청소년 인권 신장 등을 위해 노력해 오고 있다.

특히 부설 아동청소년성폭력상담소는 피해 아동청소년 상담 및 치유 지원, 가해 아동청소년의 재발방지 교육, 아동청소년 성적권리 증진 활동 및 연구활동을 활발하게 펼치고 있다.

원문링크: http://www.babytimes.co.kr/news/articleView.html?idxno=20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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