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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에 난 상담소

2007.9.14[문화일보건](중앙일보)신정아씨 누드 사진 파문 상담소 ㅣ 2007-10-15 ㅣ 1905
신정아씨 누드 사진 파문 [중앙일보]
 
 
문화일보가 신정아씨의 누드 사진을 게재해 파문이 일고 있다. 문화일보는 13일자 1면에 "신정아 누드사진 발견/원로.고위층에 '성로비' 가능성"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싣고 이어 3면에 신씨의 컬러사진 두 장을 실었다. 맨 몸으로 서 있는 신씨의 앞모습과 뒷모습이었다. 몸통 대부분은 모자이크로 처리했다. 기사에서는 문화계 유력 인사의 집에서 여러 장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이날 오후 '문화일보'와 '신정아'는 인터넷 포털 사이트의 검색어 1, 2위에 올랐으며 문화일보 홈페이지는 접속자 폭주로 다운됐다. 사진의 유출자로 원로화가 K씨가 한때 지목되기도 했다. 그러나 K씨는 본지와의 전화통화에서 "신씨와 한번도 개인적으로 만난 일이 없으며 함께 전시회를 한 적도 없다"며 어처구니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신정아씨 누드 사진 게재를 두고 "명백한 명예훼손일 뿐 아니라 거북하고 역겹다"는 비난이 계속되고 있다. 조인스닷컴(joins.com) 게시판에서 김민호씨는 "사기꾼이든 살인범이든 개인의 인권은 침해받아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인숙씨는 "그녀가 아무리 잘못했다 하더라도 (누드)사진을 공개한다는 것은 한 인간에 대한 모욕"이라고 꼬집었다.

천호선 청와대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세상에 써야 할 기사가 있고 쓰지 않아야 할 기사가 있으며, 실어야 할 사진과 싣지 않아야 할 사진이 있다"면서 "정말 저질스럽고 아이들 보기가 부끄럽다"고 비판했다.

한 미술관 관계자는 "이 사진이 이번 신정아씨 사태의 본질과 상관이 있는 부분인가"라고 물으면서 "언론에서 신씨를 '꽃뱀'으로 단정지은 뒤 도를 넘는 선정적인 보도를 쏟아내고 있다"고 비난했다. 큐레이터들은 다른 차원의 문제를 제기했다. 한 미술관 여성학예사는 "세상 사람들이 여성 큐레이터들을 이상하게 볼까 두렵다. 신씨가 큐레이터 집단에 오물을 뿌렸다"고 흥분했다.

기자협회보도 이날 "문화일보, '황색저널리즘'으로 가나?"라는 기사를 통해 "누드 사진까지 게재한 것은 '이성을 잃은 마녀사냥'"이라고 보도했다.

한국성폭력상담소.한국여성단체연합 등 6개 여성단체도 이날 긴급성명을 내놨다. "신씨의 누드 사진을 실은 것은 인권의식의 실종을 보여줄 뿐 아니라 여성에 대한 심각한 인권침해"이며 "신씨 사건과 관련해 학력 위조를 부추기는 사회 풍토에 대한 비판과 자성이 아닌 사적 관계에 대한 추측성 기사가 난무하고 있다"라는 내용이다.

한양대 신문방송학과 이재진 교수는 "신정아씨 관련 보도가 예단을 가지고 지나치게 선정적인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으며, 문화일보의 누드 사진 공개도 그런 맥락에 있다"며 "진실 발견에 큰 도움이 되거나 공익적인 취지가 강하다고 보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이용식 문화일보 편집국장은 이날 기자협회보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사건의 본질을 보여주는 상징적 증거라고 판단해 고심 끝에 게재했다"고 밝혔다. 이 국장은 "신씨가 본인의 사회적 진출이나 성장을 위해 영향력 있는 인사들에게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접근, 몸까지 동원해서 그 사람들을 이용한 것이 신씨 사건의 본질"이라며 "선정성 부분에 대해 비판의 소지가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사건의 본질을 보여주고 공익 또는 국민의 알 권리에 기여한 것이 더 우선"이라고 말했다.

사진을 입수한 경위에 대해 이 국장은 "믿을 만하고 분명하다"며 "또 다른 사진이 있고, 기사도 더 있지만 가급적 필요한 게 아니면 앞으로 자제하겠다"고 덧붙였다.

조현욱 기자
 
2007.09.14 04:35 입력 / 2007.09.14 12:16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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