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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에 난 상담소

2007.9.13[문화일보건](한겨레)문화일보 ‘신정아 누드’ “사생활·초상권 침해” 상담소 ㅣ 2007-10-15 ㅣ 1599
문화일보 ‘신정아 누드’ “사생활·초상권 침해”
13일치 1면·3면 사진·표현 선정성 도마위에
사건 본질 비껴간 내용…닷컴언론 확대·재생산
하니Only
» 문화일보는 9월 13일치에 신정아 전신 누드 사진 2장을 3면에 싣고 1면에 기사를 실었다.
<문화일보>의 도를 넘은 선정적 지면 제작이 논란을 부르고 있다.

문화일보는 13일치 신문에 신정아씨의 누드 사진이 발견됐다며 그 기사와 사진을 실었다.

<문화일보>는 13일 “문화계 유력 인사의 집에서 신정아씨의 누드 사진이 여러 장 발견됐다”며 1면에 기사를 싣고 3면에 2장의 컬러사진을 실었다. 이 사진은 몸의 중앙 부분이 모자이크 처리돼 있긴 하지만, 신씨가 맨몸으로 책들이 꽂혀 있는 거실에서 정면과 뒷모습을 그대로 내보이며 쑥쓰러운 듯한 표정을 담고 있다. 이날 오후 <문화일보> 홈페이지는 다운됐고, 각종 포털사이트에 ‘문화일보’는 검색어 1위에 올랐다.

» 조선일보 인터넷 사이트는 문화일보를 인용해, 신정아씨의 누드 사진과 기사를 톱 기사로 처리했다.
<문화일보>는 1면에 “신정아 누드사진 발견-원로·고위층에 ‘성로비’ 가능성 관심” 제목의 기사를 실어 “합성사진이 아니다, 사적인 분위기에서 자연스럽게 촬영한 사진”이라며 “가까운 사이의 징표 같은 느낌이 난다”고 보도했다. 문화일보는 “몸에 내의 자국이 전혀 없는 것으로 미루어 내의를 벗은 지 한참 후에 찍은 사진”이라며, 다분히 선정적인 방법으로 기사를 작성했다.


이 신문은 3면에 신정아씨의 앞 뒤 전신 누드 사진을 2장 싣고 ‘성 로비도 처벌 가능한가’ ‘신정아게이트 급속히 확산’ 제목의 2개 기사를 실었다.

신정아씨의 누드 사진이 발견됐다는 사실이 1면의 주요 기사로 처리되고, 또 신문사가 구한 유명인의 누드 사진을 신문에 실을 수 있는지에 대해서 논란이 일고 있다.

신정아씨의 가짜 학위를 이용한 교수직 획득과 광주비엔날레 총감독 등 업무 방해 혐의가 초미의 관심사이긴 하지만, 한 여성의 누드 사진이 언론사에 의해 본인의 동의 없이 종합 일간신문에 실릴 수 있는지에 대해 비판이 일고 있기 때문이다. 신정아씨의 누드 사진이 신정아씨와 변양균 전 청와대 정책실장과의 ‘사적인 관계’에 필수불가결한 공익적 보도인가에 대해 강한 비판이 나오고 있다. 보도에 있어 공익성을 추구해야 할 언론이 대중의 관심을 끌기 위해 불필요한 선정적 보도와 함께 인권 침해적 지면 제작을 하고 있는 현상에 대한 비판이다.

조선 중앙 동아, 인터넷사이트 비판없이 선정적 중계

문화일보 편집국장은 “논란 충분히 예상했다. 로비 증거로 본다”

한편 문화일보의 보도를 인용해, 조선일보 중앙일보 동아일보 등의 인터넷 사이트는 ‘신정아씨의 올 누드 사진이 발견됐다’는 기사와 사진을 비판없이 톱기사로 처리했다. 그러나 조선일보 사이트는 문화일보에 실린 신씨의 누드 사진을 실었던 기사를 대폭 수정해, 기사에 실린 누드 사진을 삭제했다. 신정아씨의 누드 사진이 발견됐다고 톱기사로 보도하며 ‘선정성‘ 대열에 동참했던 이 신문 사이트는 이후에 머릿기사로 이를 비판하는 기사를 싣는 등 ‘모순적 편집’ 태도를 보였다.

<미디어오늘>은 13일 이용식 문화일보 편집국장이 "누드사진을 싣기까지 많은 고민을 했고 논란도 충분히 예상했다"며 "이 누드사진이 신씨가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로비를 한 것을 보여주는 증거가 된다고 봤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여성계 “신문 역할 완전 무시한, 용서할 수 없는 경악스런 일”

긴급회의 뒤 성명 “문화일보 편집진 총사퇴하고 폐간하라”

» 병 주고, 약 주는 보도? 조선일보 사이트는 신정아씨의 누드사진이 실린 문화일보의 사진을 찍어 올리고, 초기 화면에도 누드 사진을 걸었다가, 비판이 제기되자 애초 실은 사진을 제거하는 등 기사를 대폭 수정했다. 신정아씨의 누드 사진이 발견됐다고 톱기사로 보도하며 ‘선정성‘을 조장했던 이 신문 사이트는 이후에 머릿기사로 이를 비판하는 기사를 실었다
여성민우회 미디어운동본부 강혜란 소장은 “경악스럽다.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스포츠 신문에서도 존재하기 어려운 일로, 인터넷에서나 신문의 사회적 역할을 완전히 무시한 용서할 수 없는 일”이라고 분노했다.

한국성폭력상담소, 한국여성민우회, 한국여성단체연합, 한국여성의전화연합, 서울여성의전화, 언니네트워크 등 6개 여성단체는 이날 오후 긴급 논의를 거쳐 문화일보 폐간을 요구하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이들은 성명서에서 “문화일보의 보도는 인권의식의 실종, 여성에 대한 심각한 인권침해, 여성 인권에 대한 매우 직접적인 위협이라고 생각한다”며 “문화일보는 해당 기사를 즉각 삭제하고 공식 사과하라. 관련기자와 편집진은 총사퇴하고 문화일보사는 폐간하라”고 촉구했다.

언론중재위원회의 교육상담팀장 양재규 변호사는 누드사진을 실은 문화일보 보도에 대해 “사생활 침해, 초상권 침해 모두 해당하는 보도”라며 “사생활의 내밀한 부분까지 밝힐 필요 있느냐. 누드 사진을 찍고 서로 주고 받았다 해도 사진까지 보도해야 할 필요가 뭐냐. 사람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기 위한 보도”라고 말했다.

민언련 “신정아씨가 고소를 해야 할 사안”

박진형 민언련 활동가는 “<문화일보>에 실린 사진은 신정아씨가 고소를 해야 할 문제가 아닌가 싶을 정도로 심각한 사생활 침해”라며 “사건의 본질은 신정아씨가 유력한 정부 관계자와 관계를 맺고 그것을 이용해 교수직이나 광주비엔날레 예술감독 등이 됐다는 점에서 외압의 실체를 밝혀내는 것이 본질인데, 본질과 전혀 상관 없는 신정아씨의 개인의 사생활이 언론에 의해 낱낱이 까발려지는 것은 강하게 규탄되어야 할 문제”라고 우려했다.

이에 앞서 민언련은 이날 오전 낸 성명서에서 언론의 보도가 변양균씨와 신정아씨의 사적인 관계를 들춰내는 데만 초점을 맞춘 선정주의적인 보도가 사생활 침해”라는 논평을 낸 바 있다.

문화일보, 연재 소설 강안남자'로 잇단 경고 받아...지난달에도 또

문화일보는 선정적 표현으로 거듭 논란이 되고 징계를 받은 연재소설 ‘강안남자’를 여전히 게재하고 있다. 한국신문윤리위원회는 지난 8월30일 월례회의를 열어 문화일보 연재소설 ‘강안남자’의 내용 중 지난 7월19일자 24면 1680회 등 4회분에 대해 선정성이 지나치다는 이유로 또다시 ‘경고’를 결정했다. 윤리위는 결정문에서 “반복적인 지적에도 불구하고 주인공 조철봉과 무모증인 여자 사기꾼의 성행위 장면 등을 선정적으로 묘사해 경고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문화일보는 지난해 11월에도 소설 강안남자의 선정적 표현으로 인해, 일부 관공서에서 절독 선언을 하고 이를 문화일보는 “언론 탄압”으로 공격하면서 논란을 빚은 바 있다.

 

<한겨레> 온라인뉴스팀 김미영 기자 kimmy@hani.co.kr


기사등록 : 2007-09-13 오후 03:13:44 기사수정 : 2007-09-14 오후 12:0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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