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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5.09. [한국일보] “애프터 미투의 핵심은 2차 피해 없게 조직 문화 개선하는 것” 관리자 ㅣ 2019-06-12 ㅣ 403
기사제목 : “애프터 미투의 핵심은 2차 피해 없게 조직 문화 개선하는 것”

보도날짜 : 2018년 5월 9일

언론신문 : 한국일보

보도기자 : 박소영 기자

기사원문 :

직장과 학교 등 개인이 속한 조직에서 지위를 앞세워 벌어지는 성적인 폭력에 대해 고발하는 미투(#Me Too)운동 열풍이 올 초 한국 사회를 뜨겁게 달궜다. 법조계를 시작으로 문화계, 정치권, 기업, 체육계 등 사회 전반에서 벌어졌던 미투 운동이 불러온 것은 조직에서 벌어지는 ‘갑질’에 대한 한결같은 우려와 개선의 목소리였다. 미투는 결코 시한이 정해진 사회운동이 아니다. 비합리적인 폭력이 존재하는 한 생명력은 무한하다. 서지현 검사가 1월 29일 성추행 피해 사실을 폭로하며 미투 운동이 불붙은 지 9일로 100일. 이제 미투운동 열풍 이후를 의미하는 이른바 ‘애프터 미투(After Me Too)’에 대한 논의가 본격화해야 할 시점이다. 평범한 ‘우리’가 가장 취약하게 성적인 폭력에 희생될 수 있는 일터(기업) 문화의 개선이 무엇보다 시급하다. 지난해 신입 직원의 성폭력 피해 사태를 겪은 한샘의 사례를 들어 진정 우리 기업들이 각종 폭력으로부터 자유로운 일터로 거듭날 수 있는 방책들을 전문가들에게 들어봤다. 지난달 17일 서울 ‘컨퍼런스 하우스 달개비’에서 진행된 좌담회에는 이현혜 한국양성평등진흥원 교수, 이미경 한국성폭력상담소 소장, 이세연 법무법인 충정 변호사, 김룡 한샘 법무부서 이사(성평등위원회 위원장)가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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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경=성폭력이 문제라고 다들 말하지만 일상에서 벌어지는 차별적 언동에 대해 둔감하다. 성폭력은 하나의 유리잔 안에서 홀로 만들어지는 현상이 아니다. 불평등한 사회 분위기, 성차별적 문화가 어울려 성폭력을 만든다. 이것을 이해하고 경각심을 두루 갖기까지 아직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미투 운동 이후 ‘내가 피해자다’고 말하는 목소리가 커졌다. 하지만 성폭력을 공개한 피해자가 온라인상 인권침해 등 2차 피해에 노출되는 경우가 아직 많다. 상담 통계를 보면 수사 재판과정에서 성폭력 2차 피해를 겪는 경우가 25%에 달한다. 유명인에 그치지 않고 보통사람의 공개에도 관심을 갖는 사회가 되어야 한다. 본격적으로 2차 피해의 문제를 짚어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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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경=직장 내 성폭력 근절을 위한 이러한 노력은 비단 한샘에 국한되는 것은 아니다. 이후 어떤 폭력이 발생하더라도 피해자가 법정으로 가지 않고 직장과 공동체 내에서 문제 해결을 보도록 체계를 갖추는 게 여러모로 좋다. 이를 가로막는 것 가운데 하나가 신뢰를 줄 수 없는 고충처리기구들이다. 대부분 집단내 고충처리기구 구성원들은 2년 계약직이다. 이들이 굳건한 가치관을 갖고 폭력사건을 처리하기 어려운 위치인 경우가 대다수다. 이런 구성원들 앞에서 피해자들은 ‘회사를 믿지 못한다’고 생각할 수밖에 없다. 전반적으로 피해자들은 ‘문제제기를 해도 우리 회사에서 제대로 (구제 절차가) 진행되리라는 신뢰가 없다’고 말한다. 반면 어떤 회사는 ‘원 스트라이크 아웃’제도를 써 사건이 발생하면 ‘가해자 너 나가’라는 식으로 굉장히 강경한 대처를 하는 경우도 있다. 이 역시 가해자만 괴물로 취급해서 ‘괴물만 우리 조직에서 떼어내면 오케이’라고 생각하는 것이기에 문제다. 그런 행위가 가능했던 사내의 구조와 문화를 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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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경= 우리 사회는 이전에도 사실 성폭력을 예방하고 대처하기 위한 여러 법과 제도를 꾸준히 만들어 왔다. 이는 외국에서 배워갈 정도로 상당 부분 성과도 있다. 그럼에도 우리 대중의 인식은 이를 따라오지 못했고, 매우 더디게 변하고 있다. 미투 운동으로 우리는 새로운 가능성을 직면하고 있다. ‘우리는 어떻게 변화해야 될 것인가’라는 질문에 대해 사회와 조직과 관련된 부분은 이미 많이 이야기 됐다. 이제 ‘나는 어떻게 해야 되는가’ 스스로 생각할 필요가 있다. 구체적으로 아주 쉽게 우리가 실천할 수 있는 것들을 봤으면 한다. 가령 ‘도둑촬영 돼서 떠도는 영상을 나는 보지 않겠다’, ‘지하철 내에서 성추행 하는 걸 봤을 때 그냥 눈 감고 외면하지 않는다’라는 약속을 할 필요가 있다. 우리 사회 변화를 위한, 내가 인간답게 살기 위한 이러한 작은 변화들을 실천해 가는 게 미투 운동을 성공으로 이끄는 기준이 되는 지점이 아닌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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