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성폭력피해경험자 치유회복을 위한 여성주의 집단상담
<상처를 힘으로 전환하는 목소리 키우기>
2024년 집단상담을 무사히 마쳤습니다. 8명의 참여자들이 이번 집단상담에 함께하였는데요, 사전상담을 진행하고 5월 첫째주부터 10주간 매주 목요일 저녁(7~10시)에 만나 프로그램에 함께하고, 사후상담까지 잘 마칠 수 있었습니다.
성폭력 피해는 부끄럽거나 숨겨야 할 일이 아니지만, 자신의 피해경험을 여러 사람 앞에서 이야기하는 것은 누군가에겐 용기가 필요한 일일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집단상담 첫 시간에는 다들 조금씩 긴장한 모습이었어요. 그렇지만 눈물을 흘렸다가 깔깔 웃기도 하며 각자의 피해경험을 나누고 회복을 위한 시간을 이어나가며 생존자 동지들(?)이 될 수 있었습니다.
집단상담의 따뜻했던 공기를 전달드리고 싶은데, 기술적 한계로 그럴 수 없어서 아쉬운 마음입니다. 대신 참여자들이 작성했던 후기를 살폿이 옮겨둡니다.
<'라다'라고 적힌 팻말 뒤로 상담사 라다가 미소를 지으며 테이블에서 무언가를 메모하고 있다>
#'나와 같은 사람들'을 만나보고 싶다는 목마름을 채워주는 시간이었습니다. 각자 멋지기도 하고 인간적이기도 한 각각의 모습들을 보면서, 그리고 저의 모습 또한 공유하면서 외로움이 조금이나마 달래어졌습니다. 따뜻한 자리 감사합니다.
#10번의 집단상담을 마무리하는 오늘, 나의 마음에는 보글보글 기쁨이 올라온다. 마음을 짓누르던 알 수 없는 고통이 날아가고 시원하고 편안한 느낌이다. 온전히 믿고 마음 놓을 수 있는 공간이란 게 이런 느낌인가보다.
갈팡질팡하던 마음이 편안히 자리에 앉아 내 앞에 난 마음의 길을 바라볼 수 있게 되었다. 내 마음의 고통은 길이 험해서가 아니라 험한 길을 한번에 가려는 조흡한 마음 때문이었나보다. 이길 저길 비춰볼 수 있게 함께 해준 집단에 감사하다. 모든 것은 바라보는 시선에 달려있음을 다시 한 번 깨달았고 그 시선은 나 혼자가 아니라 함께 바꿔나가는 것임을 다시 한번 느꼈던 시간!
#처음에는 두려운 마음으로 첫 걸음을 내딛었는데 지금은 안정되고 차분한 마음으로 상담소에서 나갑니다. 담담하고 침착함으로, 때로는 내면의 힘으로 천천히 치유의 여정을 걸어왔던 것 같습니다. 함께 해준 상담사 선생님. 집단원들. 활동가분께 감사드립니다. 힘들때마다 이곳에서의 기억을 떠올릴게요.
#어디에 있건, 이 자리에 있는 사람들과 함께였었다는 사실이 살아가는데 두고두고 힘이 되고 든든할 것 같아요 :)
#치유회복을 위해. 타인의 아픔이 소중한 가치가 있다는 느낌을 받아서 좋았습니다. 생존이라는게 불편하고 감추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이 모임을 잊지 않겠습니다.
#나의 피해경험들이 과연 '힘'이 될까? 의문이 들었어요... 처음 이야기를 꺼냈을 때, 한분한분 눈빛을 나눠주시고 이야기를 잘 들어주시고, 진심으로 날 있는 그대로 존중해준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내가 이상하다는 느낌에서 벗어나 "나만 그런게 아니구나" 생각이 들었어요. '안전함', '경계를 열고닫기'. 서로의 경계를 존중하고 내 경계를 확인하는게 안전하고 편안한 감각이 들었습니다. 모두 옆에 함께 있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두려운 마음. 될까하는 염려스러운 마음. 피하고 싶은 마음이 들더라도 꾸준이 참여하시면 마지막에는 가볍고 후련해질 거예요. 동료들이 '나'를 기다리고 있어요!
#저는 이번 집단상담을 통해 함께하는 즐거움을 처음 경험한것 같아요. 이해관계나 서로 판단한ㄴ 것이 아닌 공감하고, 용납하는 마음을 갖고 서로 나눌 수 있어 좋았따. 실로 오랫만에 느끼는 공감과 조화를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다. 함께 공유하는 시간이 소중함을 체험하기도 한 시간이 되었다. 내가 아닌 다른 지혜들을 통해 즐거움을 누린 즐겁고 신나는 경험이 되어 즐거웠고, 마지막 날이 되니 많이 아쉬운 것이다. 기다리는 한 주간이 되어 즐거웠고, 내내 옆에서 엄마같이 챙겨주신 간사님께 감사드립니다. 고생하셨습니다~~~ 행복한 시간이었습니다 ♡♡♡
<집단상담 참여자들이 각자 자신이 고른 여성주의타로카드 들고 동그랗게 서서 카드를 보여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