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적인 폭염과 폭우가 번갈아 기승을 부리는 요즘, 구독자 여러분 모두 평안하신가요? 열림터는 최근 쏟아진 폭우에 누수 피해를 입었고, 서울시에서도 시설물 안전 점검을 요청해왔습니다. 다른 시설들은 괜찮은지, 이 글을 읽고 계신 구독자님은 무탈하신지 문득 궁금해집니다. (경) 타로 집단상담 10회기 완주 (축)
이런 날씨 속에서도 열림터는 지난 23일, 타로 집단상담 10회기를 무사히 마무리하였습니다. 10회기라는 긴 시간 동안 단 한 명의 지각이나 결석 없이, 모두가 함께 집단을 완주했다는 사실이 참 대단하지요. 마지막 회기에서는 열림이들과 강사님, 그리고 보조강사로 함께한 봄눈별과 함께 완주를 기념하는 쫑파티도 열렸습니다.
라다샘은 열림이들이 “자기 고통을 마주하고 치유하는 과정과 관계 속에서 노력하는 모습에서 저도 많이 배우게 된다.”고 소감을 나눠주셨어요. 처음부터 쉬운 건 아니었어요. 신뢰가 형성되기 전, 사람들 앞에서 자신의 이야기를 꺼내는 것이 망설여지기도 했고, 누군가가 나를 이상하게 보지 않을까 걱정하는 마음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회기를 거듭하며 열림이들은 조금씩 마음을 열어주었고, 서로의 이야기를 경청하며 신뢰를 쌓아갔습니다. 10회기라는 여정이 끝나는 것이 아쉬울 만큼, 서로에게 힘이 되는 시간이었어요.
다가오는 8월에 열림터는 수영장 나들이도 가고, 쉼의 시간을 가져보려고 합니다. 열림이들이 무더위를 건강하게 날 수 있도록 따뜻한 응원을 보내주세요. 열림터 활동가들의 숙제
열림이들에게 타로 집단상담 프로젝트가 있었다면, 열림터 활동가들에게는 상담소에서 진행하는 성폭력상담원 기본교육 강의가 숙제처럼 주어졌습니다. 열림터는 총 2개의 강의를 맡았는데요, 94년 개소 이후 열림터가 보호시설을 운영하며 피해자들을 지원해온 경험과 이야기를 나누는 자리였죠.
베테랑인 은희조 원장님의 <성폭력 피해자 보호시설의 역할 및 지원체계> 강의는 단연 든든하게 마무리되었고, 저는 처음으로 <친족성폭력피해의 이해와 공소시효폐지운동> 강의를 맡게 되었습니다. 여러모로 고민과 어려움이 많았지만, 활동가들의 응원과 도움 덕분에 무사히 마칠 수 있었어요. 바쁘게 흘러가는 열림터의 활동 속에서 내가 하는 일이 무엇인지 잘 체감하지 못할 때가 많은데, 이번 강의를 준비하며 그 실태와 의미를 되짚고 정리하는 시간이 되었다고 할까요. 강의 내용이 궁금하다고요? 그렇다면 2년 뒤 열리는 성폭력상담원 기본교육에 꼭 신청해보세요! 진심으로 강력 추천드립니다. |
 | (완)타로상담 단체샷!(주) |
봄눈별활동가와의 수다타임
요즘 열림터의 저녁은 조금 특별합니다. “면담 좀 해도 될까요?”하고 숙직실을 찾는 열림이들로 북새통을 이루고 있거든요. 번호표를 만들어야 하는 거 아니냐 하는 생각까지 들 정도로, 많은 열림이들이 숙직방 문을 두드리고 있습니다. 그건 분명 봄눈별이 참 따스하고 다정한 활동가이기 때문이겠지요.
저녁 시간, 열림이를 한 명씩 만나며 이야기를 듣고 곁을 지키는 야간 활동가는 단 한 명. 하루 반나절 동안 쌓인 열림이들의 말과 마음을 품어내는 일이 결코 가볍지 않기에, 봄눈별이 외롭지 않도록, 그리고 너무 지치지 않도록 차와 스콘을 나누며 편히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봄눈별과의 수다타임을 마련했습니다. 앞으로도 이런 낮시간의 수다타임을 종종 열어보려 해요. 활동가도 누군가의 이야기를 듣고, 또 자신의 이야기를 나눌 수 있어야 하니까요. |
 | 소담하고 다정한 찻자리 |
도시락과 알람시계, 그리고 사랑... 아니, 에너지!
열림터 활동가들의 일은 참 다양합니다. 출근길에 도시락을 싸주기도 하고, 아침마다 알람시계처럼 깨워주는 일도 하지요. (이게 사실 가장 난이도 높은 일입니다.) 때로는 행정 업무로 사무실에서 컴퓨터를 오래 바라보고 있기도 합니다. 이 과정 속에서 문득문득 떠오르는 질문이 있어요. “우리는 인간 대 인간으로 만나고 있나?” 서로 다른 경험과 조건을 가진 우리가 각기 다른 위치에서 만나는데, 우리가 서로의 어디 쯤에 있어주는 것이 좋을까, 고민하게 되어요. 앞서지도 뒤서지도 않고, 위에서 아래로 일방적으로 전달되지 않는 돌봄 관계를 만들고 싶습니다. |
최근 신아 활동가가 한 전시에서 본 문구를 나눠주었어요. 글에서는 돌봄을 ‘사랑’이라 표현하지만, 저는 조금 쑥스러워져서 돌봄을 ‘에너지’라고 번역해봐요. 돌봄은 가장 중요하게는 에너지를 전달하는 일 같아요. 열림이들에게 에너지를 전하고, 또 나 자신에게도 에너지를 되돌려주는 일. 그렇게 순환되는 에너지가 점점 커지고 확장되기를 바랍니다. 그런데 이 질문은 열림이들과의 관계에서만 드는 건 아니더라고요. 우리는 아직 열림터를 후원해주시는 구독자님들과도 ‘인간 대 인간’으로 만나본 적이 많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떤 분들이, 어떤 경험과 마음으로 열림터와 연결되어 계신 걸까요? 후원자라는 한 단어로만 담기 어려운, 구체적인 얼굴과 이야기를 가진 구독자님의 에너지가 궁금합니다! 우리가 “후원자 대 시설”로만 퉁쳐지거나 뭉뚱그려지지 않고, 인간 대 인간으로 만날 수 있는 시간이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래서 두 가지 방법을 제안드려요.
① 8월 29일, 상담소 후원의 밤 <페미와락> 행사에 놀러오세요! 지금 열림터에서는 후원자 한분한분께 전화를 드리고 있어요. 안부도 나누고 후원의 밤도 안내드리는 활동가들의 전화를 꼭 받아주세요!📞 엄청난 락공연과 기가 막힌 수제맥주가 기다리고 있어요! 🍺 |
 | 8/29(금) 신사펍 발산점에서 17시부터 열리는 <페미와락> |
| 👆👆내가 열림터 후원을 시작하게 된 이유를 남겨주세요!👆👆 |
② <롤링페이퍼> 페이지에 댓글을 남겨주세요. : “내가 열림터 후원을 시작하게 된 이유”, “열림터와 함께하며 기억에 남았던 순간” 등 어떤 이야기든 환영합니다.
댓글을 남겨주신 분들 중 추첨을 통해 두 분께 커피 쿠폰을 드립니다! 단, 조건이 하나 있어요! 그 커피는 열림터 활동가들과 함께 마셔야 한다는 것! 저희가 직접 찾아갈테니 같이 커피 한잔하며 짧게 이야기 나눠요. 간단한 인터뷰도 살짝 곁들일 예정입니다.😉 늘 열림터에 보내주시는 지지와 응원, 그리고 따뜻한 에너지에 깊이 감사드리며, 무더위 속에서도 건강하고 평안하시길 바랍니다.🌿 2025년 7월 31일 열림터 상아 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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