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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존자 역량강화

성폭력 피해생존자의 일상회복과 치유를 위한 역량강화 프로그램을 소개합니다.
생존자말하기대회란?
  • 2007-09-11
  • 3295
생존자 말하기 대회란 성폭력 피해 생존자들이 그간의 침묵을 깨고 자신의 경험과 그것을 치유해나가는 과정을 많은 사람들에게 이야기를 함으로써 치유에의 힘과 용기를 확인하는 자리입니다. 또한 생존자들의 이야기에 공감할 수 있는 자리입니다. 그리고 다른 생존자들과 지원자들의 진심어린 공감과 이해 속에서 서로가 서로에게 가장 좋은 지지자가 되는 행사입니다.
 
 
이 행사에서 성폭력 피해자를 생존자라 부르는 이유는 그간 ‘피해자’란 말이 지닌 ‘약자의 이미지’에서 벗어나 견디기 힘든 고통을 이겨내고 살아남은 생존자로서, 자신의 삶을 만들어가는 주체적인 존재로 다시 명명하기 위해서입니다.
 
 
함께 지킬 약속
 
말하기 대회 라는 공간 안에 있는 우리는 이러한 권리와 약속들을 갖고 있습니다. 같은 공간에서 숨쉬며, 서로에게 힘이 되는 말하기/듣기를 위한, 기본적인 약속들입니다.
 
참여자 권리의 예 
 
말하기에 필요한 모든 지원을 적극적으로 받을 권리가 있습니다.
말하기 전에 긴장된 마음을 풀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될 것입니다.
준비한 이야기를 하기 어렵다면 언제라도 그만둘 수 있습니다.
용기를 얻기 위해 필요한 것을 요청할 수 있습니다.
만약 혼자 무대에 올라가기가 어려울 경우 힘을 줄 수 있는 지지자와 같이 무대 에 올라갈 수 있으며, 미리 준비한 글이나 시 등을 가지고 올라갈 수도 있습니다.
말하기 참여자는 청중에게 원하는 반응을 요구하고, 받을 권리가 있습니다.
말하기 참여자는 말할 때 공간의 밝기 등 원하는 환경을 요구할 수 있습니다.
말하기/듣기 참여자 모두 말하기 대회 전이나 끝나고 난 후 상담등의 지원을 받 을 수 있습니다.
미리 신청하지 못했더라도 당일에 즉석 말하기를 신청할 수 있습니다.

 
함께 지켜야 할 규칙의 예 
 
생존자들의 이야기를 절대로 다른 데에 옮기지 마십시오. 행사장에서 나온 이야기들이 외부로 전달되지 않을 거라는 확신이 있어야만 생존자들이 편안하고 안전한 분위기 속에서 말할 수 있습니다.
행사 중에 자리를 비우지 말아주세요. 말할 때 사람들이 자리를 비우면 마치 외면을 당하는 것 같은 느낌이 들 수 있으니까요. 또한 듣고 있는 참가자에게 집중을 하지 못하게 할 수 있습니다.
생존자들은 각기 다른 치유과정에 있습니다. 개인간 차이를 존중해야 합니다.
카메라와 핸드폰 등은 행사장에 반입할 수 없습니다. 카메라를 소지하는 것만으로 행사에 참여한 사람들을 불안하게 할 수 있습니다. 핸드폰도 행사장에 들어가기 전 입구에 맡기시면 됩니다.
 
Q&A
 
1. 어떤 사람이 말하기로 참여할 수 있나요? 
 
자신의 이야기를 나누며 지지 받고 싶은 생존자라면 누구나 말하기로 참여하실 수 있습니다. 
 
2. 안전하게 이야기할 수 있나요? 
이 행사는 대부분의 경우 미리 참가 신청을 받으며, 참가자들이 서로에 대한 믿음을 바탕으로 스스로의 안전을 함께 구성해 나가는 모임이기도 합니다. 따라서 행사 참여자들의 어떠한 이야기도 인용되거나 외부에 전달되지 않도록 미리 약속하고 있습니다.
4회 말하기대회의 경우 성균관대 대운동장에서 열렸기에, 미리 신청하지 않은 사람이나 행사 외부인의 접근이 가능했습니다. 함부로 참견하려는 외부인이 다가왔었는데, 참여자들이 함께 야유를 보내고 목소리를 높여 떠날 것을 요구했고, 그 사람을 뒤돌아 가게 한 후 말하기를 평화롭게 이어간 적이 있었습니다.
 
3. 어떤 방법으로 말할 수 있나요? 
 
말하기 뿐 아니라 다른 형태로 전하고 싶으신 분들은 노래, 시, 퍼포먼스, 그림 등의 형태로도 참여하 수 있습니다. 블라인드를 치거나 사전 녹음 등 얼굴을 보이지 않고 목소리만으로도 참여하실 수 있으며, 이 외에 신청자가 원하는 다른 방식을 택할 수도 있습니다. 말하는 시간은 10분 정도이지만 자신의 말하기를 억지로 시간에 맞출 필요는 없습니다. 
 
4. 듣기 참여자는 어떻게 구성되나요? 
 
말하기 참여자들은 친한 친구, 그 동안 지지해준 지원자, 가족 등 의미 있는 분들을 이 용기 있는 자리에 함께 할 수 있도록 초청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직접 말하기를 하지는 않지만 지지하고 싶어하는 생존자와 그 친구들로 구성됩니다. 단, 남성 지지자의 경우 다른 참가자들이 가지는 불편함과 불안함을 고려하여 듣기로 참여를 제한합니다. 
 
5. 피해에 대해 구체적으로 말해야 하나요? 
 
피해에 대한 이야기를 구체적으로 말하지 않아도 됩니다. 모두 설명해야 한다는 부담은 갖지 마세요. 말하기 참여자는 피해를 입은 후 힘들었던 점, 다시 살아나고자 했던 다짐, 가해자에게 하고 싶은 말 등을 자유롭게 이야기하실 수 있습니다. 피해와 치유과정이 서로 다르기 때문에 하고 싶은 이야기도 다를 수 있으니까요.
 
6. 사전에 준비할 것은 없나요? 
 
특별히 준비하실 것은 없습니다. 함께 하고자 하는 마음, 청중에 대한 믿음, 그리고 편안한 마음만 있으시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