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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념 점검하기

성폭력은 억제할 수 없는
남성의 ‘충동적’ 성충동 때문에
일어난다.

성폭력의 원인을 남성의 ‘충동적’ 성욕으로 설명하는 것은 성폭력이 일반적으로 가해자-피해자의 불균형한 권력관계에서 비롯된다는 사실을 왜곡합니다. 성폭력을 ‘누가 왜 그런 짓을 했는가’의 개인적 문제로 돌릴 것이 아니라 어떤 사회적 분위기와 구조 속에서 성폭력이 발생 하고 묵과되는지 접근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남성의 성욕을 과장하고 관대하게 받아들이는 사회 분위기는 남성의 성폭력을 어쩔 수 없는 것으로 정당화합니다. 그러나 모든 사람은 타인에게 폭력을 행사하지 않는 방식으로 성적 욕구를 조절할 수 있으며, 그래야만 합니다.

피해자답지 않은 사람은
진짜 피해자가 아니다.

피해자다움이란 무엇일까요? 노출 있는 옷을 입으면, 너무 당당하면, 일상생활을 잘 하면 ‘진짜 피해자’가 아닐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성폭력은 피해자가 선택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닙니다. 가해자의 잘못입니다. 피해자마다 다양한 배경, 성격, 특성, 상황 등이 다르기 때문에 피해자의 대응 정도나 방식도 다를 수밖에 없습니다. ‘피해자다움’이라는 얄팍한 잣대로 피해자를 해석하고 의심하는 행위는 피해자를 피해자 정체성에서 벗어나지 못하게 합니다. 피해자가 다양한 삶을 선택할 수 있도록, ‘피해자다움’에 대한 통념을 내려놓고 있는 그대로를 지지해 주세요.

남성은 성폭력 피해를
입지 않는다.

한국성폭력상담소 상담통계(2020)에 따르면, 전체 피해자 중 약 6% 정도가 남성입니다. 그러나 ‘성폭력은 여성에게만 일어난다’는 통념 때문에 성폭력을 경험한 남성은 피해를 입었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기 어려워하거나 드러내어 문제제기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남성간 성폭력 가해자는 권력 관계를 확인하고 신체를 통제하는 수단으로 성폭력을 저지릅니다. 남성의 피해라고 해서 결코 사소하게 생각해서는 안 됩니다.

성폭력으로 인한 상처는
치유되기 어렵다.

성폭력을 경험하면 신체적·심리적으로 어려움을 겪을 수 있지만, 성폭력 피해자의 고통은 ‘평생 고통 속에서 살아갈 것이라는’ 주변사람들의 반응과 시선 때문에 더욱 가중됩니다. 적절한 개입과 상담을 통해 성폭력으로 인한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으며 성폭력 피해자를 험한 일을 겪는 대상으로 불쌍하게 바라보는 대신, 피해자가 고립되지 않고 상황을 헤쳐 나갈 수 있도록 탄탄한 사회적 지원체계를 만드는 것이 필요합니다.

성폭력은 유독 무고가 많다.

성폭력은 사회적/정치적/물리적/정서적 힘과 권력의 차이에서 발생합니다. 강자는 권력을 휘두르기가 어렵지 않고 결과 왜곡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강한 성찰을 동반한 약자의 관점으로 사고하는 것이 오히려 더 강한 객관성을 가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가해자는 강자의 말을 신뢰하기 쉬운 사회적 분위기를 악용하여 성폭력 상황의 모든 책임을 피해자에게 떠넘기고, 보복의 수단으로 역고소, 무고를 선택합니다. 내가 가해자의 입장에서 사고하고 있지 않은지 점검이 필요합니다.

출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