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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고민하기

피해(자)를 바라볼 때

피해자의 이야기를 경청합니다.
이야기를 잘 듣고 피해자의 관점으로 이해하고 공감합니다.
피해자의 대응이 ‘내 입장에선’ 충분하지 않았다고 하더라도, 피해자로서는 그 상황에서 최선을 다한 것입니다.
이미 지나간 일이고요. “나라면 ~ 했을 것이다” 라는 말은 비현실적이고 무의미할 수 있습니다.
가해자를 “이해해야 한다” , “용서해라”라는 식의 말을 피해자에게 하지 않습니다.
그보다는 우선 피해자의 마음을 살핍니다.
주변인/지지자로서 내가 피해자 대신 중요한 판단을 하거나 문제해결의 주도권을 가져가려고 하지 않는지, 피해자의 욕구와 문제해결의 속도를 무시하지는 않는지 끊임없이 질문합니다.
피해자가 문제해결을 위한 방법 등을 선택할 수 있도록 지지하고 현재 상황에서 필요한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격려합니다.
성폭력 피해자를 탓하고 싶은 마음이 든다면, 내 안의 편견과 마주하고 성찰하는 것이 진정 필요한 시기입니다.
성폭력 피해자는 아무런 잘못이 없습니다.
‘성폭력 피해’는 절대 있을 수 없는 일이 아니고 씻을 수 없는 상처도 아닙니다.
피해자가 일상회복과 치유로 가는 과정을 함께 지지하고 격려해주세요.

가해(자)를 바라볼 때

가해자의 행동이 성폭력인지 아닌지 판단하지 않습니다.
성폭력은 제3자가 쉽게 판단할 수 있는 일이 아닙니다.
내가 보기에 성폭력이 아닌 것 같다고 말하는 것은 용기를 낸 피해자에게 좌절감을 줄 수 있습니다.
‘실수였다’, ‘술이 문제다’, ‘운이 나빴다’ 등의 말을 하지 않습니다.
가해자의 잘못을 가볍게 만드는 말은 가해자가 스스로의 잘못을 돌아보지 못하게 합니다.
‘피해자가 오해할 만한 행동을 했다.’ 등 피해자를 비난하는 말로 가해자의 책임을 덜어주지 않습니다.
가해자가 자신의 잘못을 인정할 수 있도록 거리를 두고 자신의 행동을 바라볼 수 있게 돕습니다.
가해자가 더 이상 잘못된 행위를 반복하지 않도록, 진정한 사과와 반성을 할 수 있도록 돕습니다.
성폭력은 피해자뿐만 아니라, 가해자 스스로에게 진정 잘못을 저지른 행위입니다.
우리 문화가 가해자를 만든다며 문화 탓만 하지 않습니다. 그렇다고 모두 가해를 하지는 않습니다.
가해는 당시 가해자의 의지로 선택한 행동이었음을 잊지 않습니다.
가해자의 행동은 가부장적인 성문화에서 비롯된 생각과 습관 속에서 발생한 것일 수 있습니다.
가해자와 내가 속한 공동체/조직이 왜곡된 성문화를 부추긴 적은 없는지, 나도 같이 책임질 부분은 없는지 고민하고 성찰합니다.
사람은 변합니다. “어쩔 수 없는 놈이야”라는 말로 문제를 외면하지 않습니다.
변할 수 있음을 믿고 노력하는 것이 가장 최선임을 기억합니다.

참고자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