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존자 역량강화
작은말하기, 그 따뜻한 울림의 순간
2012년도가 되었어요.
밀레니엄이다 뭐다 사람들이 술렁거리던 2000년이 벌써 12년이나 지났네요.
작년 11월달을 끝으로 진행되지 않았던 작은말하기는 쏜살같이 4개월이 흐른
2012년 3월 드디어 시작되었어요.
아...정말 많이 기달렸어요. 저만 그랬던건 아니었던것 같아요.
새로 참가한 분들이 여러명이었으니까요. 정말 오래 기다렸어요. 그리고 정말 잘 왔어요.
3월이라고 하기엔 아직은 너무 쌀쌀했던 수요일.
오랜만에 만난 반가운 얼굴들에 인사를 나눌 시간도 부족했어요.
곧바로 아무에게도 쉽게 하지 못했던 말하기가 시작되었어요.
많은 생각들이 오고갈 틈이 없었어요.
한 사람, 한 사람이 가진 고통의 크기를,
그것을 이겨내고 살고 있는 우리들이 너무 대단해서 한사람의 말하기가 끝날 때까지
자리에 있던 우리는 숨을 죽이고 함께 울고, 또 함께 응원했어요.
누군가 시킨 것도 아닌데, 누군가 요구한 것도 아닌데,
정말 약속이라도 한듯이 목놓아 엉엉 울어버렸어요.
그렇게 펑펑 울 수 있는 공간이 또 있을까요.
따뜻한 울림이 서로에게 전해지던 그 순간은 정말 아직도 잊혀지지 않아요.
작은말하기의 힘은 우리를 온전히 느낄 수 있는 서로에게 전해지는 울림이 있기 때문 일거에요.
더 많은 말로 설명하지 않더라도, 다른 언어를 사용해도,
눈빛을 마주치지 않더라도 전해지는 공명이 우리를 감싸는 걸 느끼게 되니까요.
아직 하지 못한 말들이 너무 많아요.
아직 전 말할 힘이 부족하지만 반드시 제 이야기를 하고 싶어요. 4월에는 할 수 있을까요.
혼자서만 꿈꾸고 있던, 누군가 나를 온전히 이해하는 것이 필요하다면
작은말하기에 오라고 말해주고 싶어요.
정말 오길 잘했다... 다음 달이 너무 기다려진다...
3월 작은말하기를 마치며 참여자 모두가 했던 말이에요.
우리, 4월에 다시 만나요.
혼자서만 꿈꾸지 말고 우리, 함께 말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