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문화운동
성폭력에 맞서기 위해 대안적인 관계, 일상, 실천을 만들어가는 성문화운동을 소개합니다.
달빛시위 소개
기획의도
여성을 대상으로 한 일상적 성폭력의 존재는 부당한 폭력의 책임을 피해자에게 전가하는 사회적 분위기 속에서, 여성의 일상적 권리를 제약하고 통제하는 수단이어 왔습니다. 여성의 밤길에 대한 통제는 바로 이와 같은 여성에 대한 부당한 억압과 통제의 문제점을 상징적으로 보여줍니다.
"여자가 밤늦게 어딜 ... ” “여자가 밤 늦게 다니니 그런 일을 당하지”
우리 주변에서 너무나 익숙하게 들어온 말들을 기억하실 것입니다.
여성들의 밤길 되찾기, 달빛시위’는 성폭력의 심각성을 다시 한 번 환기시킴과 동시에, 폭력에 대한 잘못된 책임 전가 속에서 여성의 일상이 얼마나 통제되어 왔는지를 알리고, 여성들이 가진 기본적 운신의 권리, 몸에 대한 권리 회복이 이루어져야 함을 선언하고, 표명하고자 하는 자리입니다.
"달빛시위는 기존의 집회문화에서 탈피하여 누구나 참여할 수 있습니다."
"개인 및 단체 누구라도 참여 가능합니다."
"달빛시위는, 참여하는 것이 즐겁고 의미있는 방식으로 준비합니다."
"달빛 시위는 또한 여성에 대한 폭력에 대한 사회적 경각심을 높이고, 여성폭력 이슈를 사회전반의 이슈로 인식할 수 있게 합니다."
"달빛시위는 여성들 스스로가 이에 대한 목소리를 함께 내는 분노의 장이자 축제의 장입니다."
기원과 역사
성폭력 발생율이 전세계 5위권 안에 머무르고 있는 한국사회의 현실 속에서, 성폭력 문제의 심각성이 보다 특히 강조되는 사회문화적 특수성이 존재합니다. 그러나 여성에 대한 성적 폭력의 심각성과 이를 통한 여성의 기본권 통제 및 제약은 전 세계의 역사와 기본권 투쟁에서 보편적으로 나타나는 인권문제입니다.
이미 외국에서는 여성을 대상으로 한 성폭력의 반인권성에 반대하고, 성폭력을 통해 제약되어온 여성의 기본권 보장을 요구하는 특화된 집단적 행사를 통해, 이 문제의 중요성에 대한 대사회적 공감대 형성의 기틀을 마련해 왔습니다. 이러한 집단적 행사의 시작은 이미 18세기 영국에서부터 있어왔다는 보고가 있으며, 1973년 독일에서 연쇄 성폭력 사건에 대한 대응으로 시작되었던 거리 행진 이후, 벨기에, 영국, 미국, 캐나다, 대만, 호주 등지에서 폭력의 희생양이 되는 여성들을 추모하고 성폭력을 반대하는 의미로 조직화되어 확산되기 시작했지요. 그리고 오늘날에는 여성에 대한 반성폭력 이슈에 동의하는 많은 사람들이 참가하는 행진으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Take Back The Night', ’Reclaim The Night', 'Fly By Night' 등의 다양한 이름으로 이루어지는 이 행사들은 여성에 대한 성적 폭력에 이름을 붙이고, 이를 종식시키고자 하는 여성들의 의지를 보여주고 다지는 의미에서 전 세계 곳곳에서 연례적으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한국의 경우에도 한국성폭력상담소 주최로 1991년부터 1993년까지 ‘밤길 되찾기 걷기 대회’, ‘밤도깨비, 낮도깨비’ 등의 이름으로 시도되기도 했으며, 1999년부터 부산지역 반성폭력운동단체에서 진행되었습니다. 그리고 지난 2004년 1회 대회가 유영철 연쇄살인사건과 이에 대한 보도방식의 문제점 등을 계기로 “달빛 아래, 여성들이 밤길을 되찾다!”는 캐치 프레이즈를 통해 여성에 대한 성적 폭력과 여성에게 책임을 전가시키는 보도태도 등을 문제 삼는 행진으로 인사동-종로에서 치뤄졌으며, 2회 달빛시위는 2005년에 전국 18개 지역 86개 단체가 주최하여 동시에 열렸으며 서울에서는 신촌-홍대에서 행사와 시위, 행진이 열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