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문화운동
성폭력에 맞서기 위해 대안적인 관계, 일상, 실천을 만들어가는 성문화운동을 소개합니다.
7월 29일 밤길되찾기 달빛시위가 열립니다.
달빛 아래 여성들, 밤길을 되찾다!
○ 왜 이런 시위를?
1) 여성을 대상으로 한 성폭력 문제의 심각성
여성을 대상으로 행해지는 성폭력의 반인권성과 폭력성에 대한 문제제기는 매우 오래전부터 이루어져 왔지만, 아직까지도 성폭력의 근절은 매우 요원한 현실임을 절감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실제로 2.2%라는 우리나라의 강간 신고율 한국형사정책연구원, 1989을 바탕으로 실제 강간 발생건수를 추산해보면, 한해에 약 32만 건, 하루를 기준으로는 877건, 한 시간에 37건, 3분에 2건의 강간사건이 발생하고 있는 현실이다. 더욱이 이것이 성폭력의 피해 유형 중에서도 강간범죄 만을 기준하여 추산된 통계임을 고려할 때, 이는 우리사회에서 여성을 대상으로 한 성적폭력이 얼마나 빈번하게 일상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는지를 실감하는 단적인 사실 중 하나라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러한 성폭력의 문제는 여성의 성적 자기결정권 및 생명권에 대한 침해 및 위협이라는 점에서 매우 심각한 범죄행위이자 사회문제입니다.
2) 성폭력 문제와 여성일반의 기본적 제약과 침해문제
여성을 주된 대상으로 행해지는 성폭력은 비단 피해생존자뿐만 아니라, 여성일반의 기본권을 제약하고 침해하고 있습니다. 성폭력이 우리 사회에서 일상적으로 발생한다는 그 사실자체만으로도 여성일반에게 이에 대한 공포 및 두려움을 학습시키며, 이를 통해 여성의 사회적 활동과 일상에서의 기회 및 권리들을 제약시키고 위축시키게 만드는 결과를 가져오고 있습니다.
이처럼 성폭력의 가능성에 대한 공포 및 두려움은, 더욱이 성폭력 문제의 해결책을 여성의 일상적 삶 및 사회적 활동에 대한 제약과 통제의 방식 속에서 찾는 사회문화적 분위기로 인해 모든 여성의 시민권에 대한 직·간접적 침해로 연결된다고 할 것입니다.
3) 성폭력 및 성폭력 피해자에 대한 왜곡된 통념의 강화 문제
성폭력의 심각성과 성폭력에 대한 여성 일반의 두려움이라는 문제를 여성의 인권을 제약함으로써 해결하려 하는 위와 같은 문제는, 성폭력 및 성폭력 피해자에 대한 일반사회의 왜곡된 통념을 강화시킴으로서 성폭력을 조장하고, 성폭력 문제의 발생 책임을 여성에게 전가시킴으로서 여성일반의 인권을 또 다시 침해하는 문제점을 가져오고 있습니다.
여성을 대상으로 한 성폭력 범죄가 특정 대상이나 시간대, 장소를 가리지 않고 일상적으로 발생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밤길’은 곧 ‘성폭력에 노출되기 쉬운’ 이라는 왜곡된 사회적 편견 속에, 여성들의 귀가시간 및 활동에 대한 통제가 여성을 위한다는 명목으로 여성들의 귀가시간 및 활동에 대한 통제가 극히 자연스럽고 당연하게 행사되고 있습니다.
이는 ‘정숙한 여성이라면 늦은 밤길을 다니지 않을 것’이며, 따라서 ‘늦은 밤길에 활보하는 여성들은 성적으로 개방적이거나 문란한 여성일 것이다’는 사회의 왜곡된 시각과 편견들을 생산·강화시키며, 이를 통해 성폭력 가해자의 행위가 정당화되고 오히려 피해자의 책임으로 되돌려지게 만들고 있습니다.
이는 우리사회가 보장하고 보호해야 할 피해자의 인권에 대한 2차적 가해라고 볼 수 있으며, 이러한 2차 가해의 심각성 속에 많은 피해자들이 자신의 정당한 권리회복에 대한 요구를 주저하게 만들거나 많은 고통 속에 목소리를 내게 만든다는 점에서 매우 심각한 문제라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4) 본 행사의 기원 및 역사
성폭력 발생율이 전세계 5위권 안에 머무르고 있는 한국사회의 현실 속에서, 성폭력 문제의 심각성이 보다 특히 강조되는 사회문화적 특수성이 존재한다. 그러나 여성에 대한 성적 폭력의 심각성과 이를 통한 여성의 기본권 통제 및 제약은 전 세계의 역사와 기본권 투쟁에서 보편적으로 나타나는 인권문제이다.
이미 외국에서는 여성을 대상으로 한 성폭력의 반인권성에 반대하고, 성폭력을 통해 제약되어온 여성의 기본권 보장을 요구하는 특화된 집단적 행사를 통해, 이 문제의 중요성에 대한 대사회적 공감대 형성의 기틀을 마련해 왔었다. 이러한 집단적 행사의 시작은 이미 18세기 영국에서부터 있어왔다는 보고가 있으며, 1973년 독일에서 연쇄 성폭력 사건에 대한 대응으로 시작되었던 거리 행진 이후, 벨기에, 영국, 미국, 캐나다, 대만, 호주 등지에서 폭력의 희생양이 되는 여성들을 추모하고 성폭력을 반대하는 의미로 조직화되어 확산되기 시작했다. 그리고 오늘날에는 여성에 대한 반성폭력 이슈에 동의하는 많은 사람들이 참가하는 행진으로 자리 잡고 있다. ‘Take Back The Night', ’Reclaim The Night', 'Fly By Night'등의 다양한 이름으로 이루어지는 이 행사들은 여성에 대한 성적 폭력에 이름을 붙이고, 이를 종식시키고자 하는 여성들의 의지를 보여주고 다지는 의미에서 전 세계 곳곳에서 연례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한국의 경우에도 한국성폭력상담소 주최로 1991년부터 1993년까지 ‘밤길 되찾기 걷기 대회’,‘밤도깨비, 낮도깨비’ 등의 이름으로 시도되기도 했으며, 1999년부터 부산지역 성폭력관련단체에서 진행되었었습니다.
그리고 지난 2004년 유영철 연쇄살인사건과 이에 대한 보도방식의 문제점 등을 계기로 “달빛 아래, 여성들이 밤길을 되찾는다!”는 캐치 프레이즈를 통해 여성에 대한 성적 폭력과 여성에게 책임을 전가시키는 보도태도 등을 문제 삼는 행진이 시도되었습니다.
2005년/달빛 아래 여성들, 밤길을 되찾다(약칭 :‘달빛 시위’) - 공포를 깨자! · 분노를 터트리자! -
1) 2005년 달빛시위 목적
A. 달빛시위의 공통 목적
· 성폭력에 대한 반대
· 성폭력의 위협 속에서, 여성에게 일상적으로 주어지는 모든 통제에 대한 반대
· 성폭력의 책임을 피해자에게 전가하는 부당한 태도에 대한 반대와 분노
· 여성 권리에 대한 억압과 폭력의 부당함에 대한 저항과 분노
· 여성의 당연한 권리에 대한 주장 - 모든 폭력으로부터 자유로울 권리
B. 2005년 달빛시위 목적
· 폭력과 억압에 위축된 여성이 아닌, 분노와 저항의 주체로서의 여성의 힘을 모아내기
2) 2005년 달빛시위 표어(가안) : “공포를 깨자! · 분노를 터트리자!”
3) 2005년 달빛시위 CONCEPT
· 공포를 깨는 / 억압을 깨는 / “종”의 이미지
4) 2005년 행사 프로그램 (가안)
① 달빛 아래 여성들, 밤길에 모이다!
· 시간 : 7 : 00
· 장소 : 현대백화점 놀이터 뒤편 ‘창천 공원’
② 달빛 아래 여성들, 공포를 깨다!
· 시간 : 7 : 00 ~ 8 : 00
· 내용 : a. 우리 안에 숨겨진 힘을 찾아라! (무용담 / 25분)
: 성폭력 및 폭력에 대한 위협과 공포의 경험을 공유하는 것이 아니라, 이에 대한 크고 작은 저항의 경험들을 공유함으로써, 우리 안에 숨겨진 힘의 가능성과 힘을 확인하고 그 크기를 키워가고자 하는 의미.(단지 밤길 위협만이 아니라, 일상에서의~)
b. 우리 몸의 힘을 키우자! (적극적 방어술 익히기 / 25분)
: 수동적 피해자로서가 아니라 분노와 저항의 주체로서의 이미지를 복원하고, 키워내자는 의미.
c. 달빛시위 행진 선언·성명서 낭독 : 10분
③ 달빛 아래 여성들, 분노를 터트리다!
· 시간 : 8 : 00 ~ 9 : 00
· 장소 : 이대 연대 홍대 경유 해서 행진 라인 짜고 잇는 중.
· 내용 : 행진과 구호, 노래 부르기, 시민 참여 유도 (북 & 징)
④ 달빛 아래 여성들, 밤길을 되찾다!
· 시간 : 9 : 00 ~ 10:00
· 장소 : 홍대 걷고싶은 길 프렌지공원
· 내용 : a. 공동퍼포먼스
b. 노래부르며 정리
c. 권리헌장 낭독 / 정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