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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문화운동

성폭력에 맞서기 위해 대안적인 관계, 일상, 실천을 만들어가는 성문화운동을 소개합니다.
7/2 여성비하를 동원한 '대한늬우스' 상영을 중단하라
  • 2009-07-06
  • 3303
 
지난 주 목요일, 폭우가 쏟아지던 목요일, 광화문 문화체육관광부 청사 앞에서는 시민사회 단체들의 기자회견이 있었습니다. 인터넷에서도 동영상이 옮겨지면서 그 내용과 발상에 많은 비판이 제기된 "대한늬우스". 4대강 살리기 사업을 문화체육관광부에서 돈을 내서 광고를 만들어서, 직접 영화관을 섭외하여(압력은 넣지 않으셨는지요?) 시민들에게 선택권 없이 틀어주고 계신다는 사건입니다. 그 내용도 참 문제가 많아서 아들과 아버지 역을 한 개그맨들이 "나라가 물관리를 한다믄서?" (아내의 턱을 잡고 좌우로 흔들며) "집안 물 관리도 필요해" 라는 멘트를 합니다. 
 
이거, 개그인가요? 뭔가요? 억지로 강요되는, 정확한 정보와 선택권을 주지 않고 일방적으로 시행되는 권위주의와 비민주주의가 횡행하는 세상에서는 어쩜 그렇게 재미없는 남성농담과 여성비하가 세트로 판을 치는지, 기막히게 들어맞는 대한늬우스 사건에 머리를 치게 됩니다.
 
 
아래는 기자회견문 전문입니다. 여성환경연대에서는 회원들이 직접, 대한늬우스를 상영하는 영화관 앞에서 "대한늬우스 샷따내리기" 플래시몹을 진행하고 있고, 4대강 살리기 사업 반대하는 농성은 환경운동단체, 시민단체가 공동으로 안국동 조계사 앞마당에서 27일 넘게 진행하고 있습니다.
 
 
<기자회견문 내용>

정부는 ‘4대강 죽이기’ 사업과 ‘대한늬우스’ 상영을 즉각 중단하라!
 
지난 6월 25일부터 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화부)에 의해 ‘대한늬우스-4대강 살리기’ 홍보영상이 전국52개 극장의 190개 상영관에서 상영 되고 있습니다. 1994년에 이미 ‘일방적 국정 홍보에 대한 비판’을 이유로 폐지된 대한늬우스를 부활한 것은 참으로 어처구니가 없는 시대착오적인 발상으로 국민들의 분노를 자아내고 있습니다. 그 내용은 국민의 60% 이상이 반대하는 ‘4대강 죽이기’사업에 대한 정부의 일방적 입장에 여성비하 발언까지 담겨져 있어 도저히 묵과할 수 없습니다. 국민의 혈세를 국민이 반대하는 정부정책의 일방적 홍보를 위해, 여성을 비하하는 내용과 소비자 주권을 침해하는 방식으로 만들고 광고하는데 낭비하고 있는 정부의 행태를 규탄하지 않을 수 없고요. 정부와 문화부는 시대착오적이고 국민을 우롱하는 '대한늬우스-4대강 살리기' 홍보물 상영을 즉각 중단해야 합니다.
 
국민들은 이미 4대강 사업의 문제점을 알고 있는데
 
이명박 대통령은 국민의 대다수가 무엇 때문에 '4대강 살리기 사업'을 반대하는 지 그 이유를 모르고 있나요? 대운하 건설 사업이든 4대강 살리기 사업이든 이 사업을 반대하는 근본적인 이유는 한반도의 생태계 파괴와 4대강의 수질악화에 있습니다. 한강과 낙동강을 연결하지 않는다는 것 뿐 한반도 대운하와 그 본질은 같잖아요. '강살리기'를 하겠다며 낙동강에만 10개의 보와 수심 6m 이상을 유지하도록 강바닥을 파내는 이유를 어떻게 누가 이해할 수 있을까요?

정부의 강 살리기 사업은 강에 인공적으로 손을 대서 훼손시키고, 강물을 오염시키는 것에 불과합니다. 국민의 혈세 22조 억 원을 들여 토목공사를 강행하고 강을 파괴하는데 다 쏟아 붓는 것은 경제를 살리는 정책이 아니지요. 이것은 이명박 대통령의 독선과 아집으로 추진하는 것이고 국민의 비난을 벗어날 수 없음을 알아야 합니다. 
 
 
이명박 대통령의 일방향 소통방식, 국민을 무시하는 처사
 
이번 대한늬우스 사건에서 다시 한 번 드러난 이명박 대통령의 국민소통 방식 또한 짚어 넘어가야 할 부분입니다. 여전히 일방적이고 국민을 소통이 아닌, 설득의 대상으로 보고 있어요. 수 년 동안 운하망령에 시달려 온 국민들에게 생태계파괴와 수질오염, 식수대란, 홍수예방대책, 문화재말살 등 지금까지 국민들이 반대했던 이유에 대한 해결 노력은 전혀 기울이지 않고 있고, 다만 "내가 아니라고 했으니 4대강 사업을 지지하라"는 것이 전부 일 뿐입니다.

국민들이 4대강 정비 사업을 반대하는 이유는 외면한 채 홍보 부족이라 판단하고 일방적인 선전을 강행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텔레비전 공익광고에 신문광고, 이제는 영화 시작 전 과거 독재정권의 권위적 정책선전 방편의 하나인 대한늬우스를 부활시키는 웃지 못 할 지경에까지 이르렀습니다. 대한늬우스의 아이디어를 대통령이 직접 제공했다는 언론보도는 국민과 대화하지 않으려는 독선적이고 권위적이며 국민을 무시하는 대통령의 모습을 그대로 반증하고 있는 것이죠.
 
성차별 조장하는 광고에 혈세를 낭비하는 이명박 정부
 
“대한늬우스-4대강 살리기/목욕물편”에서는 아들 역의 코미디언이 “나라에서 전반적으로 물관리를 한다카데예”란 대사에 아버지 역의 코미디언이 “마, 진작에 했었어야제(밥을 먹으려는 부인의 턱을 잡고 얼굴을 보며) 집안 물도 이렇게 엉망인데”하는 여성비하적 발언까지 담고 있습니다. 참으로 기가 막힐 노릇이지요. 이명박 정부의 낮은 성평등 의식과 인권의식을 보게 됩니다. 영화보러 갔다가 뜬금없이 '대한늬우스'를 강제로 봐야 하는 국민들은 소비자 권리를 침해하는 시대착오적인 정부의 일방성과 혈세낭비에 불쾌감과 분노가 솟아나고 있습니다. 소비자의 권리를 위해 노력해야 할 극장들도 눈 앞의 이익을 놓지 못해 정부의 일방적인 홍보물을 상영하고 있는 듯 합니다. 거센 항의가 필요한 대목이 아닐 수 없습니다.

민생과 일자리 등 전반적인 경제위기 속에서 생활조차 위협받고 있는 수많은 사람들을 위한 대책마련에 써야 할 혈세를 국민을 우롱하고 여성을 비하하는데  낭비하고 있는 이명박 정부는 ‘국민이 없는 정부’라는 역사의 심판을 받게 될 것이고, 이미 받고 있습니다. 
 
우리는 관제홍보“대한늬우스-4대강 살리기” 영상물을 제작·배포한 문화부와 유인촌 장관의 사과와 상영중단을 촉구하며 국민들과 함께 상영중단 활동을 다양한 방식으로 전개나 갈 것임을 밝힙니다.  
 
 
2009년 7월 2일

다음카페 <대안늬우스>, 문화연대, 언론개혁시민연대, 여성정치세력민주연대, 여성환경연대, 운하백지화국민행동, 한국성폭력상담소, 한국여성단체연합, 한국여성민우회, 한국여성민우회미디어운동본부, 한국여성의전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