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제도 변화
6차 성차별·성폭력 끝장 집회 후기
바람이 많이 불어 추운 날이었습니다.
12월 1일, 이날은 2018년의 마지막 미투(Me Too) 집회인 6차 성차별·성폭력 끝장 집회가 열린 날이었습니다.
집회는 7개의 무대 발언으로 시작했습니다. 저는 이윤택 성폭력 사건의 피해자인 김수희 씨의 발언을 대독했습니다. 이윤택은 9개월 만에 1심에서 6년형을 선고받았습니다. 발언문에는 이런 결과를 듣기까지 연극계에서 왕과도 같았던 가해자의 만행을 폭로한 피해자들의 용기, 권력과 싸우며 힘들고 불안했던 시간들, 분노, 성폭력 피해자들에 대한 지지와 연대의 목소리가 쓰여 있었습니다. 이러한 감정들을 잘 전달하고자 김수희 씨의 발언문을 또박또박 읽었습니다.
여러 사람이 모여서 함께 걸어가기 때문이었을까요, 추웠던 몸이 행진할 때는 조금 풀린 것 같았습니다. 미투 운동의 성과가 각계각층에서 나타나길, 더 성평등한 세상에서 살아가길 모두가 한마음으로 구호를 외쳤습니다. 성차별과 성폭력이 만연한 사회에서 이를 모두 끝장내자고 같은 목소리를 내며 함께 걷는 사람들이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얼마나 든든한지요. 이날 행진하는데 제가 대학생 때 활동했던 청년단체의 깃발이 보여서 오랜만에 예전에 함께 활동했던 친구도 만났습니다. 사실 사적으로 만난 적은 없는 친구였지만 이 공간에 함께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정말 반가웠습니다. 이 반가움도 공간이 주는 든든함, 연대감과 연결되어 있는 것 같았어요.
마지막 행사로는 그동안의 미투 운동과 집회에 대한 영상을 보며 2018년의 미투 운동을 돌아보고 미투가 결국에는 바꿀 세상들에 대한 여러 사람의 외침을 들었습니다. “성폭력 없는 세상!” “웹하드 카르텔 박살!” “동일노동 동일임금!” “낙태죄 폐지!” “차별금지법 제정!” 등 사람들의 간절한 문구 하나하나에 공감하며 2018년의 마지막 집회를 마무리했습니다. 미투 집회는 끝났지만 미투의 울림은 끝나지 않았습니다. 이 울림은 계속될 것입니다. 성폭력·성차별이 끝장날 때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