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제도 변화
폭주하는 남성성의 시대는 끝났다
페미니스트의 이름으로 윤석열 정권의 종언을 선언하자
12월 3일 밤, 우리는 ‘비상계엄’이라는 매우 당혹스러운 소식을 목격해야만 했다. 윤석열은 ‘국민의 안전을 지키기 위한다’는 명목을 앞세워 모든 정치적 결사를 금지하고 언론을 통제하며, 계엄 포고령을 위반할 경우 처단할 것을 밝혔다.
우리는 불안하고 공포스러웠으며, 동시에 분노했다. 반민주주의와 독재를 막기 위해 빠르게 국회 앞으로, 거리로 나아갔다. 총을 막아섰으며, 피켓을 만들고, 깃발을 들고 행동했다.
우리는 알고 있다. 이것이 안티페미니스트 정치의 말로임을. 윤석열은 ‘구조적 성차별은 없다’는 주장으로 여성혐오 세력을 추동해 대통령에 당선되었다. 우리 사회 속 여성혐오는 대통령이 승인했다는 얄팍한 정당성을 등에 업은 채 더욱 번져나갔다. 여성에 대한 폭력이 묵과할 수 없는 상황까지 심화되자 대통령은 뜬금없이 장갑차를 불러내었다. 차별과 혐오를 해결하기 위한 구체적인 고민이 아니라 무력을 행사하는 남성성의 폭주는, 이렇듯 ‘비상계엄’ 선언 이전에도 목격되었다.
모든 시민들이 대통령이 민주주의를 파괴했다는 사실을 확인했음에도 여당은 윤석열 탄핵에 동의할 수 없다는 우스운 의견을 당론으로 채택했다. 그런 와중, 2차 비상계엄이 있을 수도 있다는 소식이 들려온다. 국민의힘이 펼치는 윤석열 옹호론은 그 자체로 민주주의에 대한 위협이다. 지금이라도 집권 여당으로서 시민의 요구에 따라 탄핵 표결에 동참하라.
시민이자 페미니스트로서 선언하자. 폭주하는 남성성의 시대는 끝났다는 것을. 윤석열 정권의 종언을 선언하자. 윤석열 퇴진을 통해, 윤석열이 만들어낸 차별과 혐오도 다시금 바꾸어내자. 우리가 원하는 것은 윤석열 퇴진을 넘어, 성평등으로 완성되는 민주주의다. 변화를 위해 광장으로 나가자.
2024년 12월 6일
한국성폭력상담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