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원·상담소 소식
마음 맞는 회원들과 진행한 소모임이나 회원놀이터 등 다양한 회원행사를 소개합니다.
KBS 기자 금철영 회원님을 만나다!
이번 달 회원인터뷰의 주인공은 바로 KBS 기자이자 우리 상담소 회원이신 금철영 회원님!
아. 그런데 여기서 궁금한 것 하나 짚고 넘어가겠습니다.
회원인터뷰란 뭘까요? 회원인터뷰는 말 그대로 회원을 만나서 인터뷰를 하는 것이죠. 인터뷰라 거창해보이지만 사실 활동가와 회원의 편한 만남이라고나 할까요. 친구처럼 수다를 떨듯 만나서 점차 회원님은 어떤 사람이다?! 뭐다 뭐다?!했던 궁금증을 풀어가기도 하고, 그런 과정을 거쳐 친해지(고 싶)기도 하고. 뭐 그런 거죠!
그럼 회원인터뷰의 대상은 누굴까요? 당연히 회원이지! 라며 혀를 내두를 분들이 여럿 계시겠군요. 하지만 한 가지가 빠졌습니다. 바로 회원 앞에 ‘한국성폭력상담소를 지속적으로 지지해주시는’이 바로 그것이죠!
네, 그렇습니다. 저는 한국성폭력상담소를 지속적으로 지지해주시는 회원분이 누굴까?를 생각하며 가입년도를 찾아보게 됐습니다. 그래서 발견한 많은 지속회원 중 눈에 띄는 한 분! 바로 KBS기자 금철영 회원님!
방송국가서 연예인이나 보려고 인터뷰 신청했구만?이라며 어이없어하실 몇몇 분들이 눈에 선합니다. 하지만 저는 연예인을 보고 싶어서 인터뷰를 신청한 게 아닙니다. 사실 저는 방송국을 가고 싶어서..라고 말하면 너무 비슷한 이유일까요. 네, 사실 방송국 한번 가보고 싶었습니다. 제가 언제 방송국을 가보겠습니까? 네, 그래서 저는 금철영 회원님에게 인터뷰 요청 전화를 드렸죠. 그런데 이게 웬일! 그냥 기자분이 아니었습니다. 시사기획 ‘쌈’이라는 프로그램을 하시는 분들 중 한분이었던 것이죠! 금철영 회원님이 9월 며칠에 나갈 ‘쌈’을 하시느라 바빠서 9월 이후부터 시간이 될 것 같다고 하셨습니다. 그래서 저는 10월에 인터뷰 할 수 있으시냐, 그래서 어찌어찌해서 약속을 잡고 금철영 회원님을 만나러 KBS 방송국으로 가게 됐습니다.
10시 약속, 그런데 KBS 가던 중 회원님이 급한 회의가 있어 조금 기다려주실 수 있냐는 전화가 왔습니다. 저는 당연히 기다리겠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금철영 회원님은 엄청난 매너의 소유자였습니다. 기다릴 저에게 지루할까봐 신문을 주셨고, 또 금철영 회원님이 만드셨던 ‘쌈’ 3편을 씨디로 구워주셨습니다. 그 씨디에 싸인까지 해주시는 센스!
금철영 회원님과의 인터뷰를 시작했을 때, 저는 인터뷰의 시간이 지나면 지날 수록 회원님과 친구가 된 듯했습니다. 그 이유는 회원님을 조금씩 알아가 이제 친근해졌기 때문이죠. 제가 어떤 걸 알았는지 여러분들에게 차근차근 공유해 드리겠습니다.
일단, 금철영 회원님이 2001년부터 우리 상담소의 회원이신데, 어떤 인연인지 저는 무척 궁금했습니다. 그 이유는 금철영 회원님은 정치외교팀이라고 돼 있었기 때문이죠. 그 질문에 저는 한 가지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기자도 로테이션을 한다는 사실! 그것은 저에겐 충격 그 자체였습니다. 그렇습니다. 금철영 회원님은 사회, 문화, 정치외교팀을 거쳐 지금은 탐사보도팀에 있는 기자였던 것입니다.
아 여기서 궁금증 하나, 탐사보도팀은 뭘까요? 탐사보도팀은 한마디로 정의하자면, 세상에 밝혀지지 않은 사실을 밝혀내는 이제는 말할 수 있다!같은 스타일의 팀이라고나 할까요.
아무튼 금철영 회원님이 사회부에서 NGO를 인터뷰하며 활동하실 때, 한국성폭력상담소를 알게 되어 지금까지 그 인연으로 약 8년 동안 회원으로 함께 하고 계신 것이었죠. 그래서 제가 8년간 회원 해주심에 감사드리며 회비증액을 권해드렸는데, 그때 회원님의 한마디가 인상 깊습니다.
회원님이 우리 상담소 말고 그 인터뷰 당시 4-5개 정도 NGO의 회원으로 함께 하신 것이었죠. 회원님은 앞으로 더 후원단체를 늘리실 것이라고 말씀하시며, 적은 돈이지만 지속적으로 후원하는 것이 더 중요한 것 같다는 말씀을 해주셨습니다. 네, 맞습니다. 활동가들은 적은 돈일지라도 지속적으로 후원해주시는 그 자체에 힘을 얻습니다. 회원님 말씀에 깊이 동감하며 저는 다른 질문을 이어나갔죠.
여러 팀을 거쳐 정말 능력자, 어느 분야에나 정통할 것 같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모든 사건과 사실을 파악하고 이해하고 그걸 풀어낸다는 작업은 공부 량에서나 여러 면에서 여러모로 만만치 않은 작업이기 때문이죠. 특히 탐사보도팀은 분야를 넘나들며 그 어느 팀보다 더 많은 공부 량을 요구할 것 같기에. 그 질문에 회원님은 역시 자세하게 말씀을 해주셨습니다.
모든 사건과 사실을 파악하고 이해하고 그걸 풀어낸다는 작업은 공부 량에서나 여러 면에서 여러모로 만만치 않은 작업이기 때문이죠. 특히 탐사보도팀은 분야를 넘나들며 그 어느 팀보다 더 많은 공부 량을 요구할 것 같기에. 그 질문에 회원님은 역시 자세하게 말씀을 해주셨습니다.
기획에서 방송이 되는 시점까지 수개월 혹은 몇 년이 걸리고 한 번의 방송을 위해 수많은 책을 읽고 수많은 전문가들에게 자문 받고 이해하고, 그런 많은 시간을 투자하는 직업이라 그런지 4시간 정도밖에 주무시지 않고 점심만 드신다는 그 분은 우리시대 진정 열심히 일하는 기자였습니다.
많은 분들이 어린이 성폭력사건으로 분노와 슬픔에 잠겨있었죠.우려했던 바처럼 단순히 분노로만 끝나고 관심은 대책도 제대로 나오기 전에 식었습니다. 사실 분노 외에 일반 대중들이 할 수 있는 것이 명확히 제시되어있지 않았기 때문인지도 모릅니다. 아니면 다른 이유일지도, 한순간의 관심일지도 모르지만. 이유가 어쨌든 한 가지 궁금해 금철영 회원님에게 질문했습니다. 그래서 금철영 회원님이 생각하기에 분노 말고 대중들이 이번 사건을 계기로 성폭력 근절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일까하구요. 또 한국성폭력상담소는 뭘 해야 한다고 생각하시나하구요.
회원님의 대답은 우리 상담소가 하고 있는 사업을 쭉 말씀하시더라고요. 성폭력의 원인은 권력관계에서 온다는 것 등등부터 시작해서 가해자교육 등등을 해야 한다는 말씀까지, 네, 그것은 한국성폭력상담소가 하고 있고, 예전부터 우리 사회에 지적하고 있었던 것이었죠. 제가 말 주변이 없어 자세한 설명은 하지 못하고 우리 상담소 사무국장을 데리고 다시 KBS를 방문할 때 말씀드리겠다고 하며 자세한 설명은 못 드렸지만, 성폭력사건에 대해 한국성폭력상담소 회원다웠습니다.
회원님과 했던 많은 이야기를 회원인터뷰에 담고 싶었지만, 인터뷰 시부터 자꾸 녹음기가 말썽(건전지 수명을 안보고 상담소에서 출발)을 부리고, 결국 녹음했던 것도 지워지는 상황이 발생하여 결국 줄거리로 소개해드릴 수밖에 없는 상황을 용서해주시기 바랍니다.
그래서 인터뷰 외에 여러 상황을 많이 말씀드리며 용서를 빌고자 합니다.녹음기 건전지가 저 세상에 가셔서 회원님이 사무실에서 건전지를 2세트나 가지고 오셨고 그걸 저에게 주셨죠. 그리고 기자로서 필수품, KBS 수첩도 저에게 선물로 주셨답니다. 녹음이 안 될지도 몰라 항상 수첩에 같이 쓰신다는 금철영 회원님, 그 분의 철저함을 배워야겠습니다.
그리고 그 외에 사진 찍는 것도 배웠답니다. 매너 왕이신 금철영 회원님이 직접 방송국까지 와서 그냥 보내기 미안하시다며 KBS 식당에서 맛있는 것도 사주시고!(방송국 밥 처음 먹어봤어요! 고맙습니다!) 밥 먹고 나가며 사진을 가르쳐 주셨죠.
사실 정황은 이렇습니다. 제가 사진을 진짜 못 찍습니다. 윤도현 님의 방문 사진을 찍었다가 폰카로 찍었냐는 댓글까지 달릴 정도였으니 말이죠. 아무튼 제가 찍은 사진을 보시더니, 손수 직접 저를 찍어주시며 ‘사진은 글씨가 있는 것 앞에서 찍으면 인물사진에선 인물이 부각이 안 된다며 하나의 상징이 될 만한 사물과 함께, 그리고 건물과 건물 사이에, 그리고 각이 일직선이 돼야 하고, 카메라의 줌을 사용하지 말고 직접 움직여서 찍는 것이 좋다며’ 사진의 기술을 전수해주셨습니다.
그래서 제가 전수 받기 전과 후에 찍은 사진을 비교하며 이만 회원인터뷰를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전수 후 잘 찍었다고 칭찬도 들었답니다. 히히
깜짝 퀴즈! 어떤게 전수 후일까요?히히
회원님이 주신 선물들, 인증 사진!
너무나 친절하고 섬세한 만남이었습니다. 인터뷰 고마웠습니다! 또 찾아뵙겠습니다. 사무국장과 함께~
댓글(2)
점심만 드신다.. ㅠ_- 엄청난 열정의 소유자시네요... 저 밑의 선물세트!! 정말 대단하신 분입니다.ㅎㅎㅎ
녹음기 ㅋㅋㅋ 금철영님은 근데 어떻게 점심만 먹고 사신대요? 믿기지 않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