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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원·상담소 소식

마음 맞는 회원들과 진행한 소모임이나 회원놀이터 등 다양한 회원행사를 소개합니다.
(7월) 박미란 회원님을 만나고 왔습니다.
  • 2010-08-10
  • 5618
어느 누군가가 '최근 활동가들이 가장 만나뵙고 싶은 회원님은 누규?'라고 묻는다면..
활동가들은 (두구두구두구두구~~두둥!!) 일동, '박미란 회원님!!'이라고 대답할 정도로, 
박미란님께 많은 응원과 지지를 받고 있었지요. 
 
모두들 박미란님이 어떤 분이며 어떻게 지지를 해주시게 되었는지-궁금해 했고, 꼭 한 번 만나뵙고 싶었답니다. 
 
7월 말
두나와 함께 룰루랄라~박미란님을 만나뵈러 가게 되었답니다. 
박미란님은 약속장소에서 두나와 저를 차로 픽업하였고, 조용한 맛집이 있다며 이동을 하셨어요~ 
오홋!!
 
차에 타니, 너무나 귀여운 박미란님의 둘째 아드님도 함께 왔었답니다.
 처음에는 처음 보는 이모들의 등장에 작고 귀여운 꼬맹이는 계속 애니메이션 '카'를 열심히 보았답니다. 그래도 워낙 성격이 좋은 꼬맹이여서 그런지, 금방 친해질 수 있었어요ㅎㅎ
 
한.. 10분쯤 지났을까요?
 
주택가에 있을 것 같지 않은, 멋진 이태리 레스토랑이 보이기 시작했지요.
두나와 저는 연신 "와~~~" "와~~~" 를 외치고 있었어요.
너무 좋아보이는 레스토랑!
 
  
정말, 연인과 데이트를 할 때에도 잘 가보지 못한 레스토랑을, 박미란님을 만나 가보게 되어 정말 기분 좋은 날이었습니다. 물론, 두나와 함께여서 더 좋았습니다 ㅋㅋ(두나 나 잘했지? ㅋㅋ)
 
사실, 박미란님은 우리 이사장님 병원에서 아이 셋을 낳으시면서, 이사장님과 친분이 생기셨고-상담소에 후원을 하게 되셨대요~ 이 날 함께 간 레스토랑도 이사장님께서 소개해 주셨고, 음식도 맛있고 조용하기도 해서 저희와 함께 오고 싶으셨다고 해요. 
 
저희는 덩달아 신이 났답니다.
 
박미란님은 우리에게 어려운 일하고-힘든 일 하는 것을 안다며, 많은 도움이 되지 못하는 것에 대해 미안해하시며 메뉴에도 없는 코스 요리를 시켜 주셨습니다.
 
아직도 먹물 리조또는 다시 먹고 싶은 음식! 꿀꺽!!
진짜 맛있었습니다. 그 뒤에 나왔던 스테이크는 맛과 향에 눈이 멀어, 사진 찍는 것을 잃어버려 사진은 없습니다만, 저의 코와 입과 머리는 그 맛을 또렷히 기억할 정도로 맛났습니다.
너무 잘 먹었지요~히히힛♡
 
너무 즐거운 식사였기에 너무 먹는 이야기만 한 것 같아요 ㅎ 쿨럭~ 
지금부터는 인터뷰 이야기를 살짝 할까해요.
 
제가 만난 박미란님은 이런 분이신 것 같아요.
☆★ 아이가 셋인 엄마이며-아동성폭력에 관심이 많으신-시대를 앞서서 생각하시는-화끈한 성격의-빅뱅을 좋아하셔서 아이들이 크면 밴드를 만들어 주고 싶어하시는-아이 친구 어머니들 및 주변분들과 네트워크가 좋으신-추상미를 닮으신-영어에 능숙하신-세련된.... 등등 ★☆
 
이 시대를 살아가는 당당한 주부이신 것 같았어요!
 
미란님은 이사장님을 통해 후원하시기까지 많은 고민을 하셨다고 해요. 한 열흘정도.
활동가들이 어려운 일을 하는 것을 알기에 도움을 주고 싶은데, 성폭력이라는 단어와 이미지 자체에 무게감도 있고, 직접 피해자를 만나는 등의 나서는 일은 힘들지 않을까 생각하셨다고 합니다. 그래서 박미란님이 생각하시기에 후원을 하는 것이 가장 쉬운 일이라고 생각하시어, 상담소에 후원을 하기 시작하셨답니다.
식사하고 이야기를 나누는 내내, 개구쟁이 아이를 다루는 모습이 왠지 박미란님만의 교육철학이 있어 보여 여쭈어 보았더니, 딱히 교육철학은 없다고 하시면서 이야기를 조금 풀어주셨어요. 제가 뵙기에는 나름의 철학이 있으신 것 같은데 말이지요 ^^;; 

"옛날에 '김혜수의 플러스 유'인가 하는 프로그램이 있었는데, 거기에 박진영이 한번 나온 적 있었어요. 그 때 박진영이 되게 마음에 들었던 게.. 강의를 했었는데 엄마들이 바뀌어야 나라가 바뀐다 그러더라고요. 엄마들이 아들을 잘 키워야 된다고. 그 엄마의 사고가 바뀌어야 된다. 그게 굉장히 와닿더라고요....그래서 첫째 아이한테 먼저 때리면 안 되지만 친구가 먼저 때리면 같이 맞서야 한다 이런 식으로 가르치거든요. 대신 여자애는 절대 때리면 안된다...교육철학이라기보다는 하루하루 되게 노력해요. 도 닦는 기분으로. 저 되게 엄마 자질 없거든요."

 

저희가 본 박미란님은 엄마 자질이 없는 분이 아니셨답니다ㅎ 아이를 가진 엄마로서 아동성폭력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계셨습니다. 아동성폭력 관련 기사나 뉴스가보도가 되면 너무 화가 나서 때로는 거친 말을 내뱉곤 하신다고 하셨어요.

화학적 거세에 대해서도 '우리 세금으로 하는 것이 아니냐', '외국사례에서는 효과가 없는 경우도 보았다','법쪽에 있는 사람들은 왜 이렇게 힘을 못 쓰는가','다 남의 일이라고만 생각하는 것 같다'며 확실하고 정확한 효과가 없는 화학적 거세에 대한 생각을 이야기 해주셨습니다.

또 최근에 발생했던 조두순 사건을 기억하시며, "그런 거 매스컴 타면은 그거 보고서 남자들이 하나 둘 씩 따라할 거 아니에요. 어, 쟤도 하네 이러면서. 분명 쫓아 하는 사람이 있을 거라고. 그래서 무거운 벌을 줘야 돼요. 그거 무서워서라도 안 한다고." 요즘 같이 위험한 세상에서 아이를 키우는 것에 대한 불안함을 강하게 내비치셨답니다.

                                            아동성폭력에 대해서는, "아동성폭력은 살인죄만큼 나쁜 거 같아. 차라리 죽는 건... 예를 들면, 내가 딸이 있는데 어떤 사고로 죽었어요. 그럼 정말 가슴 아프고 평생 가슴에 안고 살지만 산 사람은 살잖아요. 근데 그런 일을 당하면 평생 그 아이를 보면서 고통스럽고(한숨)" 라며 안타까워 하셨어요.

시간은 유수와 같이 흘렀고, 우리는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었어요.  

박미란님께서도 두나와 저에게 어떻게 활동가가 되었는지를 물으셨고, 열림터에 대해서도 궁금해 하셔서 이야기를 해 드렸지요. 상담소의 부모교육이 있다는 정보도 드렸더니, 너무나 좋아하시며 꼭 참석하신다고 하셨어요~(미란님은 멋진 부모~!! 우후훗~!!)

 아참!! 박미란님은 많은 분들에게 상담소를 알려주시고 후원을 권유해 주신 분으로 유명하세요. "이화언니, 혜숙언니, 예림이 엄마, 현우 엄마, 원석이 엄마, 그리고 거기 원장님, 우리집 식구 다섯. 한 11명 정도 모은 것 같네요. 제가 지금 20명 목표예요....개개인한테는 1만원이 큰 돈 아니지만, 모이면 커지니깐요.."

역쉬~ 박미란님은 작은 실천이 큰 힘이 된다는 것을 몸소 보여주고 행하시는 분이신 것 같습니다.

이렇게 상담소에 애정을 가지고, 반성폭력을 많은 분들에게 알려주시는 메신저. 박미란님. 정말 상담소의 명예회원으로 손색이 없으십니다.

상담소에 재정이 여유롭지 못해, 박미란님을 만나 뵐 때 감사의 선물도 못해드려 어찌나 죄송한지요..아동성폭력에 관한 소식지 내용을 뽑아 가져갔지만.. 그래도 ㅠ0ㅠ ..많은 것을 받기만 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정 많은 박미란님께서 우리와 헤어질 때에도, 케익과 컵을 손에 들여 보내주셨답니다.

 

이 감사한 마음을 어찌 다 보상해드려야 할지.. 가슴이 뭉클해졌습니다.

매번 인터뷰를 하면서 느끼는 것은, 이렇게 소중한 회원님이 있어 우리가 더 열심히 활동을 할 수 있구나 하는 것과 활동가의 일이 바쁘고 힘들다 보니-지쳐있을 때가 많은데 회원 인터뷰를 하면서-힘을 주시는 회원님들을 보면-나 자신을 다시 한 번 돌아보게 되고 더 발로 뛰게 만드는 것이 아닌가..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박미란님과의 인터뷰를 끝내고 돌아오는 내내 박미란님의 상담소를 생각하시는 마음이 제 가슴에 감동의 여운으로 남아, 회원 인터뷰에 대한 생각을 계속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곤 혼자서 회원인터뷰라는 것에 대해 생각해 보았는데, 회원님을 만나 회원님의 생각을 듣고 우리들의 이야기도 알리는 인터뷰이지만, 회원 인터뷰는 단순한 인터뷰가 아니라, 사람과 사람이 만남으로서 인간다움을 느끼고 함께 소통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매력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이번 인터뷰에 반갑게 응해 주시고, 즐거운 대화를 나눌 수 있게 시간을 내주신 박미란님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저희들을 위해 신경써주시고 응원해 주신 것 잊지 않을께요! 인터뷰가 아니더라도, 조만간 또 뵈어요~!!

감사합니다.

 

 

 

댓글(5)

  • 개인적인 의견으로
    2012-10-12

    개인적인 의견으로 인터뷰 형식을 좀 더 구체화 하심이 어떨런지요. 이 글의 인터뷰 글은 마치 글쓴이의 독후감같은 느낌이 많이 듭니다. 한국성폭력상담소는 국가적으로도 중요한 기관이고 회원분들의 의견은 시민의 의견을 대변하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좀 더 전문성을 갖췄으면 좋겠습니다. 예를들면 인터뷰어로 유명하신 지승호씨의 형식을 참고하셨으면 하는 개인적인 바램이 있습니다.

  • 공명
    2010-08-13

    와~우리 상담소의 선행천사는 과연 어떤 분일까? 상상했던보다 훨씬 멋진 박미란 회원님~ 상담소를 아끼고 후원하는 마음을 되려 더 배우게 됩니다. 꼭 한번쯤 상담소 방문하셔서 유리,두나보다 훠~얼씬(!!!) 멋진 다른 활동가들도 같이 만나요!!

  • 마도
    2010-08-10

    박미란 회원님! 항상 상담소 활동과 활동가들에게 많은 관심 가져주시고, 회원배가(!!)도 적극적으로 해주셔서 감사한 마음 가지고 있었는데, 이렇게 온라인으로나마 뵙게 되어서 너무 반갑습니다! 앞으로 상담소 많은 행사들에서도 뵙고 인사 나누었으면 좋겠어요. 참, 혹시 다음에 시간이 되신다면 상담소에 놀러오셔서, 활동가들이 직접 지어먹는 따끈따끈한 점심 식사를 함께 하시는 건 어떨까요? 좋은 인연 오래오래 이어나갔으면 합니다- :)

  • 두나
    2010-08-10

    미란님 반갑습니다!:) 만나뵙고와서 활동가들에게 자랑 많이 했어요 ^^ 앞으로도 많은 관심과 활동 부탁드립니다!

  • 유리
    2010-08-10

    미란님~ 지금도 짭쪼롬하고 고소했던 오징어 먹물 리조또가 생각나요~ 꺄악~! 또 먹고 싶은 ㅎㅎ ☆ 아. 그리고 미란님과 같이 아이를 키우는 모든 엄마들의 불안감을 덜기 위해서는 우리가 더 열심히 운동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긍정적인 자극~!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