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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원·상담소 소식

마음 맞는 회원들과 진행한 소모임이나 회원놀이터 등 다양한 회원행사를 소개합니다.
3/3(수) 피터 회, <에라스무스, 사랑에 빠지다>
  • 2010-02-17
  • 3414

 
 안녕하세요? 여성소설읽기모임의 마도입니다.

 지난 2월 3일 오후 6시 반, 합정동 모 까페의 아늑한 지하 벙커에서 2월 소설 모임이 열렸습니다. 1월에 이어 2월에도 '신나는' 일이 있었다지요. 바로 지난 달의 해밀 님에 이어 또 새로운 회원이 함께하게 된 것이랍니다. 그리고 그 회원은 영광스럽게도(!) 이렇게 모임 후기를 쓰고 있습니다. 반갑습니다 :)

 이번 달 소설모임에서는 라틴여성문학 소설선집, <난 여자들이 예쁘다고 생각했는데>를 읽고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총 13편의 라틴 여성작가의 단편소설이 가득가득 담겨있는 책이었어요. 하지만 이미 절판되었는지라 몇몇 회원들은 책을 구하는 데 꽤나 애를 먹기도 했다지요.
 

 말썽이 지나치다 못해 무서운 아이 셋과 분투하면서도 끊임없이 '훌륭한 어머니라면 이러지 않았을 것'이라고 되뇌이는 여성의 하루를 그린 '훌륭한 어머니처럼'(아나 마리아 슈아), 모두의 침묵이 망각을 불러 한 마을을 없애고야 마는 '입 다문 마을',(이사벨 가르마), 아이의 눈으로 계급 문제를 이야기하는 '타인의 축제' (릴리아나 에케르) 등 모든 소설들이 여성의 경험을 인상적으로 그려내고 있었어요. 단편의 묘미를 제대로 살린 13종 세트였답니다.

 

 이날은 작품이 여럿이기도 하고 오랜만에 많은 회원이 모이기도 해서 그런지, 소설 속 여성들의 경험과 교차하는 나의 경험들부터 요즘 한창 인기인 시트콤 이야기까지 왁자지껄 쏟아내며 이야기를 나누었어요. (무슨 이야기를 해도 시트콤 이야기로 돌아가는 신기한 대화;)

 참! 소설들은 한 편 한 편도 매력적이었지만, 특히 작가의 말이 너무나 멋졌답니다. 작가이자 여성, 글을 쓰는 여성, 삶을 살아내는 여성으로서 독자에게 건네는 짧은 말에 모두들 매료되었다는 이야기를 했어요. 그런데 뒤에 붙은 역자의 작품해설은 영 아니라며 절레절레 고개를 흔들기도 했습니다. 좋은 책에 그런 사족이라면서요. 이번 책의 여성작가들, 그들의 (그리고 라틴의) 여성문학를 찬사하며 한국의 여성작가들에게 일침(?)을 놓는 역자는, 혹시 '여성문학'과 분리된 '여류문학'이라는 카테고리를 뒷주머니 같은 곳에 슬쩍 넣고다니는 게 아닌가 싶었답니다. 궁금하신 분들은 한 번 읽어보세요. 안 읽어보셔도 물론 무방합니다.

 

 최근 소설모임에는 밝은 책을 읽고 싶다!는 열망이 있었던 모양입니다. 그러나 모 회원이 다음 달 추천 책이라고 들고온 것도, 새로온 회원이 같이 보면 좋겠다며 추천한 것도, 영화로 나왔다는 책도 죄다 어두운 것들 뿐이라 모두들 잠시 기억의 책장을 뒤지기에 여념이 없었지요. 그러던 중, 최근 반려묘와의 행복한 생활에 흠뻑 빠져있는 오*가 수줍은 듯 야심찬 듯 한 권의 책을 추천하였습니다.

 바로, 여성과 원숭이의 사랑 이야기 <에라스무스, 사랑에 빠지다>입니다! 아, 동물이라니, 사랑라니! 과연 다음 달 소설 모임은 즐겁고 행복한 이야기들이 가득할까요? 두 번째 모임을 기다리는 신규 회원으로서는 기대될 따름입니다.

 혹 동물을 사랑하시거나 반려동물과의 즐거운 일상을 나누고 싶으신 분들이 계시다면 <에라스무스, 사랑에 빠지다>를 한 손에 들고 소설모임의 문을 두드려주세요! 3월 3일(수) 저녁 6시 30분, 상담소에서 기다리고 있을게요 :)

 
 

<에라스무스, 사랑에 빠지다>, 피터 회

 

 아름다운 두 연인, 마드렌느와 에라스무스의 이야기. 저명한 행동과학자인 애덤 버든의 아내 마드렌느는 알코올 의존성 마비 상태의 잠자는 미녀라고 표현도리 수 있을 만한 여자이다. 삶에 환멸을 느끼며 살아가던 그녀는 어느날 있을 법하지 않은 그녀의 왕자 원숭이 에라스무스를 만난다.


 애덤은 에라스무스를 보며 지능이 매우 높은 원숭이를 발견했다고 하며 애덤이 취임하는 동물원의 보배가 될 것이라 내심 기대를 하지만, 마드렌느는 에라스무스를 구출하기 위해 갖은 노력을 시도한다. 그 과정에서 둘은 어떤 남녀보다도 더 열정적인 사랑에 빠지게 된다. 우리 시대의 우화인 이 책은 사랑과 자유와 인간성의 본질에 대해서 날카로운 의문을 제기하며, 유머와 동화의 마력등을 내뿜고 있다.


 (from yes24)


 

댓글(2)

  • 2010-02-22

    동물과의 사랑이었으면 좋았을텐데. (스포일러 인가요)

  • 당고
    2010-02-18

    새롭게 소설모임에 참가하신 마도 님, 반갑습니다 :) 정말로 정말로 그날 있었던 대화에 충실한 후기네요. 기억력도 좋으셔라- 지금 <에라스무스, 사랑에 빠지다>를 읽고 있어요! 근데 반려동물과의 즐거운 일상 분위기는 전혀 아니더라는 ㅋㅋ 1/3쯤 읽었는데 무슨 일이 펼쳐질지 기대가 되네요! 2주 후에 보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