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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원·상담소 소식

마음 맞는 회원들과 진행한 소모임이나 회원놀이터 등 다양한 회원행사를 소개합니다.
[여성소설읽기] 7/9(금) <고백>, 미나토 가나에
  • 2010-06-21
  • 3573


 안녕하세요? 소설모임의 마도입니다.

 지난 달 모임 때, 6월 소설모임은 선유도 공원으로 소풍을 가기로 했었지요. 모임후기에 공지도 했었고요. 그러고보니 의욕적으로 사진까지 실었죠. 그렇지만 막상 소설모임 당일이 되니 너무 더워서 지치겠다는 생각이 들어 언제나 모이는 합정역 근처 모 까페 지하벙커에 모였습니다. 하하하하하. 이날도 소설모임은 이런 저런 이야기들로 옮겨옮겨가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끝나고는 아쉽고 배고픈 마음에 간만의 뒷풀이를 가지기도 하구요.

 이번 달 책은 퍼트리샤 하이스미스의 『당신은 우리와 어울리지 않아』였습니다. 사실 지난 달 소설을 두고 『오렌지만이 과일은 아니다』와 치열한 경합을 벌이기도 했던 책이지요. 이 책을 강추했던 윤* 정회원 님은, 인상 깊었다는 멤버들의 평가에 조금, 뿌듯하셨을지도 모르겠어요.

 『당신은 우리와 어울리지 않아』는 표제작을 포함하여 총 11편의 단편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단편집에 실린 많은 작품들이 흔히 중산층-엘리트 계급이라 불리는 사람들의 이기심과 이중성에 대해 다루고 있었어요. '우리'와 그들이라며 포섭과 배제를 일삼는 행위들이나 잔인하게 느껴지기도 하지만 실은 우리를 돌아보아야 하는 것은 아닌지 생각하게끔 하더라구요. 타인을 거침없이 상처 입히고는 안 그런 척, 하는 (그렇다고 생각조차 하지 않는) 모습은 어쩌면 현재를 살아가는 대부분의 사람들의 모습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리고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이런저런 수다가 이어졌죠. 「양손의 떡」 이야기에서는 이른바 '양다리'에 대한 각종 일화와 경험들이 쏟아졌습니다. 텍스트를 통해서는 주인공이 두 사람에게 '진심'이었다고 느껴지기는 하는데, 그의 애인들에 좀 더 감정이입이 되는 것은 어쩔 수가 없나봐요. 하지만 오히려 순진한 것은 주인공이었을지도 모릅니다.

「노인입양」에서는 노부부와 집주인 부부의 의중(?)을 어떻게 이해해야 할 것인가에 대한 이야기들이 오갔지요. 그리고 실제 두 세대가 생활하게 되는 (어느 한쪽이 돌봄노동을 맡게 되는) 관계에 대한 경험들도 나누고요. 서로에 대한 희망이나 기대, 뜻대로 되지 않았을 경우에 나타나는 현상들과 꼬여버리는 관계들. 누가 더 나쁜지, 과연 잘 지낼 수는 있었는지, 생각을 해봐도 잘 모르겠더라구요. 

 추리소설 형식 때문인지 탁월한 심리묘사 때문인지 책 읽는 데 애먹는 저도 후딱후딱 읽어내려간  『당신은 우리와 어울리지 않아』.  한 편 한 편이 충분히 매력적인 소설일 거예요. 꼭 한번 읽어보세요! 

 다음 달 소설은 일본 여성작가 미나토 가나에의 『고백』이 선정되었습니다. 7월 9일 금요일 늦은 6시 반에 뵈어요! (아마 합정역 부근)



『고백』, 미나토 가나에

 

“열세 살 살인자, 그보다 더 어린 희생자….”
허물어진 현대의 상식을 차가운 시선으로 담아낸 2009년 서점 대상 수상작!

 

2009년 서점대상을 비롯하여 제29회 소설추리 신인상, 2008년 미스터리 베스트10 1위 등으로 2008년 일본 최고의 화제작으로 떠오른 작품. 형사적 처벌 대상이 아닌 열세 살 중학생들이 벌인 계획적인 살인사건. “내 딸을 죽인 사람은 바로 우리 반에 있습니다”라는 충격적인 고백을 던지고 범인인 학생들에게 믿을 수 없을 만큼 가혹한 복수를 실행하는 담임 선생님. 너무나도 충격적인 내용에 출간 즉시 독자들의 열띤 찬반양론을 불러일으키고, 너무나도 강렬한 흡인력에 마지막 페이지를 넘길 때까지 손에서 책을 놓을 수 없다는 격찬을 받은 작품이다.

작가 미나토 가나에는 소설의 중심을 철저히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에 두고 이야기를 전개해나간다. 평생토록 지워지지 않을 정신적 외상을 입고 살아야 하는 희생자와 가족들. 한동안은 슬픔을 나누었지만 어느덧 조금씩 잊어버리거나 그 자체를 하나의 가십거리로 여기게 되어버리는 주변 사람들. 어떤 의미에서든 범죄를 저지르기 전과는 결코 같은 삶을 살 수 없게 변해버린 가해자. 충격을 밖으로 드러내지도 못하고 가족을 향한 본능적인 애정마저 훼손당하는 가해자의 가족들…. 하나의 사건에 관계된 사람들의 마음속에 크고 작은 상흔이 새겨지고, 그들의 삶이 영구히 바뀌어가는 이 모든 과정을 작가는 현미경 같은 시선으로 잔혹하리만치 집요하게 묘사한다.

 

(출처:예스24 홈페이지)


 

 

 * 소설모임에 참여할까 말까, 망설이시는 분들, 댓글&연락 주세요! 모임 참석 장소가 궁금하신 분들은 소설모임 회원 오매(010-2229-0073)에게 연락주셔요 :D

 

 

 
 

댓글(3)

  • 2010-08-29

    (앗, 관리자님! 요 글 공지글에서 해제해주세용~)

  • 당고
    2010-07-11

    영화로도 제작되어 지금 일본 박스오피스 1위를 달리고 있다네요. 부천국제영화제에서도 상영된다고 하니 관심 있으신 분은 챙겨보시면 될 듯. 주연인 선생 역할은 한국에서도 꽤 유명한 마츠 다카코.

  • 2010-07-07

    요즘처럼, 폭력을 가하는 자, 분노하는 자, 응징하는 자, 상처받은 자가 온통 제각각 따로국밥으로 패닉일 때 절묘한 책. 숨 넘어가며 책장 넘겼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