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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원·상담소 소식

마음 맞는 회원들과 진행한 소모임이나 회원놀이터 등 다양한 회원행사를 소개합니다.
5/25(수) 7시 <영이> 김사과, 창비, 2010
  • 2011-05-11
  • 2840
 
 
<엄마, 엄마, 엄마> 조 피츠제럴드 카터, 뜰, 2001
참여 : 라브 노리 당고 두나 녀름 윤주 래이 가온
후기 : 노리
 
 

엄마라는 단어 하나만으로도 긴 글이 될 것 같기 때문에 조금 자제하면서 후기를 써내려 가야 겠다는 생각이 든다. 이번 소설모임에서 읽은 조 피츠제럴드의 논픽션, '엄마, 엄마, 엄마'는 엄마가 무려 세 번이나 등장하는 다소 부담스러운 제목이지만, 가볍게 읽을 수 있었다. 사실 논픽션인 데다가 일흔이 넘어 자살로 생을 마감하고 싶은 엄마를 지켜보는 막내딸의시선이기 때문에 내용 자체를 가볍게 흘릴 수 있는 성격의 글이 아니라고, 언뜻 보면 말할 수 있겠지만, 막내딸의 엄마를 향한 시선은 그리 복잡하지도 뒤엉켜 있지도 않다.
 
예상대로 나는 소설모임 멤버들과 엄마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처음에는 각자 본인의 엄마, 나아가 가족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가족사에 관한 이야기이다 보니 아주 개인적인 문제들도 자연스레 함께 공유할 수 있었다. 엄마, 그리고 가족과의 거리두기는 개인이 자라온 환경이나 부모의 가치관에 따라 전혀 다른 관점이 될 수도 있고, 그 거리의 정도가 좁고 넓음을 수치로 생각할 수도 없는 것이기 때문에 모임에서의 이야기는 폭넓게 이어졌다. 그렇지 않아도 그 날 서울에 오신 엄마를 다시 기차역으로 바래다 드리고 모임에 참석했기 때문에, 나는 머릿속이 복잡해지다 못해 아프기까지 한 걸 느꼈다. 생각이 지나치게 많아졌던 것이다.

가족에 관한 이야기, 그리고 가족관계에서 화해란 무엇일까, 에 대해 한참을 이야기하다가 어느 시점에 결국 딸도 어머니도 여성의 이야기로 돌아간 듯 하다. 여성영화제가 4월 중순에 있었고, 영화를 관람한 분들이 몇 분 계셨기 때문에 우리는 몇몇 영화, 다큐멘터리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여성운동권에 속한 사람이 감독이 되어 자신의 문제를 다큐로 만들었을 때, 과연 그 감독이 말하고자 하는 지점을 어디에서, 어떤 방식으로 찾을 수 있을 것인가에 관한 논의로 이어졌다.
 
눈에 보이는 고통, 문제들, 그리고 그것이 이미 넓은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을 때, 감독은 어떤 포지션을 취해야 하는 것일까. 자신의 고통을 그대로 드러내 보여주는 것으로, 그것이 공감대 형성 이상의 작가적인 문제의식을 깊게 보여줄 수 있는 것일까. 결국 그것은 어느 정도 작가적 욕망에서 비롯한 우월의식은 아닌가. 카메라 렌즈 앞에 놓인 누군가를 대상화시킬 수 밖에 없는 매체의 구조, 말하는 입이 권력을 가질 수 밖에 없는 매체적인 특성을 생각했을 때 그렇다면 작가의 욕망은 어떻게 표현될 수 있을까, 그리고 표현하고자 하는 욕망은 얼마나 강력한 것인가?
 
 
 
 
다음 소설모임은 5월 25일(수) 늦은 7시 입니다.
함께 읽을 소설은 <영이> 김사과, 창비, 2010  입니다. 
 
 
김사과가 등단 5년 만에 펴낸 첫 소설집 『02』. 작가에게 2005년 제8회 창비신인소설상을 안겨준 등단작 <영이>는 부모의 심각한 불화와 폭력 속에서 고립감과 좌절감을 느끼는 아이의 내면을 충격적으로 묘사했다. 폭력과 애증이 깊숙이 스며든 가족의 일상을 개성적으로 표현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과학자>는 고추장에 대한 망상에 사로잡힌 주인공이 고추장 먹기를 거부하는 여자친구의 몸에 고추장을 마구 발라 버리는 이야기를, <이나의 좁고 긴 방>은 도움을 청하는 할머니를 목 졸라 죽인 뒤 할머니의 환영과 집에서 아무렇지도 않게 대화를 나누는 이나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출처: 인터넷 교보문고)

댓글(2)

  • 당고
    2011-05-17

    상담소 회원소모임이기 때문에 상담소 회원이시면 가능해요. 미리 상담소로 연락을 주시면 장소 안내해 드릴 거예요. (회원이 아니어도 와서 가입을 하실 수 있을 듯;;;ㅋ)

  • 영이
    2011-05-14

    여기 여성소설읽기 모임은 아무나 가도 되는 것인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