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원·상담소 소식
시작은 아주 멋지게 큰 꿈을 갖고 카라반캠핑을 예약한 상담팀!!!
코로나 거리두기가 1단계로 낮춰지면서 상담팀의 업무는 늘어나고 MT 날짜가 다가올수록 MT에 대한 압박감을 느끼며 일하러 가는 것이 되지 않을까 걱정이 한가득이었습니다. MT당일 오전에도 내담자 지원을 위해 변호사 미팅을 하고 긴급회의가 잡히는 등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모두의 부러움을 가득 받으며 출발하였습니다. 위장의 아우성에도 합정동 맛집인 상담소의 점심을 뒤로하고 바다를 보며 해물칼국수를 먹어야겠다는 일념으로 바쁘게 달려 칼국수집에 도착하였습니다. 주문한 칼국수는 커다란 양푼에 한가득 나왔고 잠시 서로 마주보며 놀랐지만 배고픔에 허겁지겁 조개 하나 남기지 않고 깨끗이 정리하였습니다. 캠핑장으로 가는 길은 자연 그대로의 바닷가 마을이고 차가운 날씨 때문인지 한산하였습니다. 드디어 우리의 카라반을 배정받고 “와 좋은데” 하곤 바쁜 일정으로 지친 몸이 식곤증과 함께 따뜻한 침대로 가게하였고 달콤한 낮잠에 빠져들었습니다. 구수한 커피향에 잠에서 깨어나 일단은 어두워지기전 바닷가를 산책하기로 하였습니다. 옷을 단단히 갖춰 입고 바다로 고고~~
나오니까 좋다. 산더미 같던 업무의 무게는 새털이 되었고 이래서 MT가 필요한 거구나~
드디어 해변에 도착
올 때는 보이지 않았던 사람들이 삼삼오오 시야에 들어오고 조개 캐는 사람도, 아이들과 해변에 캠핑 의자를 세팅하고 멋을 즐기는 가족, 머리가 맑아지는 상쾌함을 느끼며 우리도 백사장으로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물나간 해변엔 모래와 함께 애기 석화들이 돌에 붙어 있었고 삶의 체험현장처럼 또는 자연인처럼 돌로 깨어 굴 맛을 보았습니다. 지켜보던 다른 활동가는 신기한 듯 호기심에 웃더니 맛보라고 캐주는 굴을 맛보고 “음 굴 맛이네~” 합니다.
체험을 끝내고 돌아오던 길에 산책로를 발견하고 가보기로 하였습니다. 낮은 산자락에 만들어진 오솔길이 숲멍의 시간이었습니다. 정상에 올라 멀리 바다도 내려다보고 생경스러운 포토존에 웃기도 하는 시간이었습니다.
숙소로 돌아온 상담팀 활동가들은 우선 어깨에 짊어지고 온 활동가 교육 ppt에 대해서 회의를 한 후 저녁준비를 하기로 하였습니다. 노트북과 핸드폰을 장착하고 각자의 분량을 확인하고 의견을 주고받고, 정리가 다 된 사람은 빨리 밥을 먹자고, 먼저 불을 피워야 하지 않겠냐고 눈치를 살핍니다. 드디어 불멍을 위한 불피우기와 저녁준비를 하였습니다.
오늘의 메뉴는 새우감바스와 오뎅탕, 따뜻한 정종입니다. 밥은 덤으로... 정종이 넘어가는 그 따뜻함과 향기로움은 감동이었고 추워서 담요를 감싸고 먹는 맛이 더욱 좋았습니다. 배부르게 식사를 하고 불멍의 시간이 왔습니다. 바람이 많이 불어 생각했던 그런 불멍엔 미치지 못했고 바람으로, 연기로 이리저리 고개를 돌리는 시간이 많았습니다. 바람탓, 덜마른 나무탓을 하면서도 가래떡과 버섯 등 구워 먹을 수 있는 다양한 것들을 꼬치에 꽂아 시커먼 그으름이 생기기도 했지만 다 재밌고 웃을 일이었습니다.
계획은 창대하였고 세상이 여성주의상담팀을 바쁘게 하지만 그래도 꿋꿋이 하나씩 걷어내 주겠다는 일념으로 바쁜 일상에서 숨통을 열고 온 시간이었습니다.
여러분 여성주의상담팀으로 오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