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열림터
  • 울림
  • 울림
  • 열림터
  • ENGLISH

회원·상담소 소식

마음 맞는 회원들과 진행한 소모임이나 회원놀이터 등 다양한 회원행사를 소개합니다.
[후기] 여성주의 수다모임 <페미니스트 아무말대잔치> 11월 및 12월 모임
  • 2025-12-23
  • 47

매월 세번째 금요일에는 여성주의 수다모임 '페미니스트 아무말대잔치(이하 '페미말대잔치')'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11월과 12월 모임의 각 후기를 전합니다.


11월 후기는 나타샤님께서 작성해 주셨습니다.


11월 21일(금) 저녁 7시 페미말대잔치를 진행했습니다. 진행은 오프라인과 온라인을 병행하고 있는데요. 한국성폭력상담소에서 저랑 앎님, 온라인으로는 이음님이 참여하였습니다.


첫번째로 이야기 나눈 내용은 미국에서 민주당이 생존자 관련 법안을 발의했는데, 공화당은 투표를 미루려고 했으나, 여론의 압박으로 대통령이 하루만에 서명하게 되었다는 해외 소식이었습니다. 생존자 및 가족들이 아동 성착취 사건 관련 자료들을 공개하라고 요청했던 사안으로, 대통령 직권으로 서명이 가능했다고 합니다.

"트럼프, ‘엡스틴 파일’ 공개 법안 서명" https://n.news.naver.com/article/028/0002777394?sid=104


두번째로는 성폭력 가해자 교육에 관하여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가해자 교육을 진행할수 있는 기관이나 단체가 매우 부족한 실정입니다. 그래서 공동체 내 성폭력 사건이 발생했을 때, 가해자 교육을 의뢰할 수 있는 곳을 찾는 것부터 난관이기도 합니다.

가해자 교육을 제안했을 때, 가해자의 의지와 자발성이 중요하고 억지로 교육을 받는 건 실효성 없이 시간만 떼우는 게 될 거라는 우려도 있었습니다.

가해자 교육 비용도 상당한 금액이어서 그 비용을 조직이 부담하는게 맞는지 아니면 가해자 스스로 부담하는 게 맞는지도 고민이고요.

가해자 교육을 통해 큰 변화를 기대하면 실망할 수도 있어서 이행했다는 사실에 만족할 필요도 있다는 의견도 있었습니다.


세번째 주제는 AI 였습니다.

한 참여자가 '인공지능이 감정을 느낄수 있다'라는 이야기를 해 주었습니다. 스스로 생각하는 인공지능 모델을 개발 중이고, 그래서 공포감이나 행복감 등 감정을 처리하는 영역들도 발달되고 있다고 합니다. 그러는 와중 인공지능이 탈출을 시도하는 사례도 있었습니다.

인공지능의 감정에 대해서는 미처 상상해보지 못한 영역이어서 흥미롭게 들었습니다.

올 12월부터 성인용 챗GBT 허용으로 성적 대화가 가능하게 된다는 걱정스러운 소식도 있었습니다.

챗GBT가 남성 유저에게 포르노적 여성성을 수행하는 방식으로 답변할 가능성이 우려된다는 의견이 있었습니다. 여성에 대한 왜곡된 인식을 챗GBT를 통해 학습하게 될수도 있으니까요.

딥페이크 제작이 더욱 쉬워질 가능성도 우려가 컸습니다.

연령 인증만 한다고 해서 대비책이 충분하지는 않은 듯 합니다.

과연 성인용 챗GBT가 필요한지부터 근본적 의문이 듭니다.

실험실 두 번이나 ‘탈출’한 AI 로봇의 최후는? https://m.nownews.seoul.co.kr//news/newsView.php?id=20160625601005

“성인을 성인답게” 챗GPT…12월부터 ‘19금 대화’ 제한 풀린다 https://www.hani.co.kr/arti/international/america/1223493.html#ace04ou


친족 성폭력 공소시효 폐지 법안이 법사위를 통과하여 본회의만 남겨두고 있다는 떨리는 소식도 있었습니다. 후기를 쓰는 지금은 이 법안이 이미 통과되어서 반갑고 벅찬 소식입니다.


12월 모임은 송년회로 진행될 예정으로 더욱 기대가 큽니다. 소수정예가 아닌 다수인들의 만남을 고대합니다.


이어지는 12월 후기는 앎 활동가가 작성했습니다.


12월은 다 같이 오프라인으로 모여 송년회를 진행했습니다. 11월과 마찬가지로 앎, 나타샤, 이음 총 3명이 참여했습니다. 

한국성폭력상담소 인근에 있는 가게에서 비건 피자와 비건 치킨을 먹었습니다. 


페미말대잔치는 2018년 1월부터 시작해 어느새 7년을 꽉 채웠는데요,

처음 이 모임을 열었을 때는 페미니즘 리부트 이후 미투 운동이 한참 활발하게 일어나고 있었습니다.

매일 같이 성폭력이나 여성혐오 관련 사건이 공론화되어서 페미니스트들도 많고 서로 하고 싶은 이야기도 많았던 시기였기에 우리 모임에 많은 분들이 관심을 보여 주시고 참여도 해주셨습니다.

최근 1~2년 사이에는 참여자의 신규 유입이 적어서 모임 운영을 계속 할 수 있을까 고민이 되었는데요,

송년회에서 참여자들과 이야기 나누면서 내년에는 모임명도 바꿔보고 새로운 활동을 해보자는 아이디어를 모았습니다.

구체적인 방법과 활동 계획은 내년 1월 모임에서 좀 더 논의하고 결정하려고 합니다.


지난 7년간 페미말대잔치에 함께 해주신 모든 참여자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다가올 페미말대잔치의 변신을 기대해 주세요!


연말 잘 마무리하시고 새해 복 많이 받으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