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원·상담소 소식
상담소에서는 토론회, 간담회, 자조모임, 소모임, 상영회, 송년회 등 다양한 행사를 진행합니다. 취향껏 골라 오시면 좋겠다는 생각과 함께, 문득 이런 질문이 들었습니다. '주제가 딱 정해진 행사들이다 보니, 오히려 문턱이 높게 느껴지지는 않을까?'
그래서 이번 일일커피숍은 '문턱 낮은 상담소'의 일환으로 기획해 보았습니다. 보통 상담소 사업은 연초에 계획되지만, 이 행사는 좀 더 친근한 상담소를 고민하다가 급! 추진하게 되었지요. 토론회나 소모임처럼 상담소에 올 수 있는 계기는 많지만, 정해진 주제로 참여하는 것이 부담스러운 분들도 계실 것 같았고, 단순히 이 공간 자체가 궁금한 분들도 있을 것 같았거든요.
그렇다고 '그냥 공간 열어둘게요, 놀러 오세요'라고 하면 오히려 더 망설이실 것 같아서, <일일커피숍>이라는 형식을 떠올렸습니다. 차 한잔 하러 오셔도 좋고, 각자 할 일을 하는 '각.할.모'로 오셔도 좋고...
가벼운 마음으로 소소하게 시작했지만, 이왕이면 재미도 있었으면 해서 커피숍 컨셉은 '캔모아’로 정했습니다(여기서 세대 공개되는 느낌). 커피와 과일빙수, 무제한 식빵까지 준비했습니다.

(식빵 무제한은 못 참지 ~)
준비 과정에서 활동가 2인의 활동가가 '다른 재미도 있으면 좋겠다'며 각자의 특기를 살려 타로와 사주를 봐주겠다고 자진 참여해 주셨어요. 타로리더 귀(한)리(더)와 함께하는 신통방통 여성주의 타로, 철학관 서당개 보리의 얼렁뚱땅 사주팔자는 사전 신청을 받았는데, 금세 마감되었습니다.

이렇게 준비를 마치고 맞이한 당일, 갑자기 쏟아진 폭우에 손님이 없을까 걱정도 했지만, 2시가 되자마자 컵을 들고 찾아와 주신 분이 계셨어요. 이번 콘셉트에 딱 맞게 세민님은 실을 한가득 챙겨 오셔서 실팔찌를 만들고, 주변 분들께 만드는 방법도 알려주셨고요.

(비가와서 아쉽게 실내에 설치한 배너)

(실팔지와 무한리필 식빵)
그럼, 이날 가장 인기 있었던 메뉴는 무엇이었을까요? 대만 녹차였습니다. 커피가 많이 나갈 줄 알고 핸드드립까지 공부했는데, 비 오는 날씨 덕분인지 따뜻한 녹차를 더 많이 찾으시더라고요.


강아지 손님도 찾아오고, 한쪽에서는 타로를, 다른 한쪽에서는 사주를 보고, 옹기종기 모여 이야기를 나누거나 책을 읽고, 창밖으로 비 오는 풍경을 바라보기도 했습니다.

(엄청 인기 많았던 식빵!)

(귀리, 여성주의 타로 보는 중)
넓지 않은 공간이었지만, 옹기종기 모여앉아 함께 시간을 보내다가, 4시가 되자 각자 자연스럽게 귀가 하셨습니다.

(사진에선 느껴지지 않는 따뜻함이 있었습니다)
특별한 이벤트가 있었던 건 아니지만, 상담소라는 공간에 함께 머무는 것 자체가 좋았던 시간이었습니다.
방명록 일부를 공유드립니다.
- 사장님 손맛에 감탄하고 갑니다...
- 인심이 좋고 수박이 맛있어요(하트)(하트)
- 강아지 동반이라 마음이 편했어요~~ 최고(엄지척)
- 항상 좋은 자리 마련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덕분에 마음 편히 쉽니다. ^_^
- 따뜻하게 맞아주시고 맛있는 대만홍차를 나눠주셔서 감사해요! 여러 행사에 참여해보고 싶었는데 낯을 많이 가려 못 왔었어요...! 필사클럽 차곡은 참여하고 있답니다☺️ 오늘은 용기를 더 냈어요. 한국성폭력상담소에 온 것만으로도 누군가가 꼭 안아준 것만 같은 온기를 느꼈어요. 감사합니다(하트)
다음에는 어떤 '일일 000'으로 돌아올까요?! 기대해 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