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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폭력 사안대응

공론화가 진행 중인 개별사례의 구체적인 쟁점을 알리고 정의로운 문제 해결을 촉구하는 활동을 소개합니다.
성범죄 피의자 조선일보와 그들의 경호원, 경찰을 규탄한다
  • 2019-06-04
  • 1827



[기자회견문]

 

성범죄 피의자 조선일보와 그들의 경호원, 경찰을 규탄한다




10년 전, 배우 장자연씨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그가 남긴 장자연 문건에는 조선일보 방사장과 방사장의 아들 등 고위층에게 성접대, 술접대를 강요받았다는 내용이 있었다고 한다. 한때 대한민국을 뒤흔들 정도로 충격적인 사건이었지만, 지금까지 해결된 것은 아무것도 없다. 검경의 부실한 수사 때문이다.

 

검찰의 주요 업무는 경찰의 수사를 지휘하여 증거를 기록하고 제대로 남기는 것이다. 그러나 10년 전 압수수색 당시 현장의 많은 증거가 누락 되었다. 장자연 유족 측에서 제출한 녹음파일 및 장자연씨 핸드폰의 1년치 통화기록 등 확보된 중요 증거도 현재 어디론가 사라져버린 상태다. 사실상 검찰의 의도적인 직무유기와 다를 바 없다.

 

조현오 경기지방경찰청장을 비롯한 경찰은 조선일보의 협박에 굴복했다. 조선일보 방사장을 비롯한 고위층 인사들은 제대로 된 수사조차 받지 않았다. 경찰은 상전을 모시듯 조선일보 사무실에 찾아가 방상훈 조선일보 사장을 겨우 35분 동안 조사했고, 그의 아들 방정오 전 TV조선 대표를 호텔의 로얄스위트룸에서 55분간 조사했다. 이례적인 황제 수사 후, 장자연 사건에서 처벌받은 이는 폭력죄로 기소된 소속사 대표와 매니저뿐이었다. 만인은 법앞에 평등하다는 위대한 문구는 조선일보와 성적폐 검경 앞에서 초라해졌다.

 

당시 조선일보 방 사장을 조사한 경찰관은 두달 후 방 사장으로부터 청룡봉사상을 받았다. 장자연씨가 사망한지 3개월밖에 되지 않은 20096월의 일이었다. 청룡봉사상은 명목상 조선일보와 경찰청이 함께 주관하지만 실질적인 심사, 상금, 시상식 등을 조선일보 측에서 모두 준비하는 상으로, 수상자에게 1계급 특진이 주어진다. 수사 대상인 피의자의 상을 받고 승진한 경찰이라니, 경찰 조직은 수치를 모르는가?

 

오늘 아침, 정부는 민간에서 주는 상을 받은 공무원에게 주어지던 특별승진 등 인사상 특전을 없애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조선일보가 경찰에게 주는 청룡봉사상은 여전히 건재하다. 조선일보의 시상으로 인해 1계급 특진한 장자연 수사팀 경찰은 아직도 경찰 내부에 존재한다.

 

경찰을 협박하고, 상을 주고, 승진도 시키며 외압을 행사하는 조선일보와 이들을 비호하는 성적폐 검경은 이 시대의 적이다. 고 장자연 사건에 대한 외압의 존재와 부실수사를 인정하면서도 재수사는 할 수 없다는 법무부 검찰 과거사위원회의 결과 발표를 통해 우리는 87년 민주화 이후 진전해온 대한민국의 민주주의가 조선일보 앞에서 멈췄음을 통감했다. 이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 대한민국은 앞으로 나아갈 수 없다.

 

2009, 조선일보 사회부장이 조현오 전 청장에게 말했다. ‘우리 조선일보는 정권을 창출시킬 수도 있고 퇴출 시킬 수도 있다. 정부와 조선일보가 한판 붙자는 것이냐?’ 일개 언론사가 대한민국의 수사기관인 경찰 조직을 우습게 보고 당시 경찰청장에게 협박을 자행했다. 다시 묻겠다. 경찰 조직은 수치를 모르는가? 이따위 모욕을 받고도 조선일보가 주는 상을 감사히 받는, 일말의 자존심도 없는 조직인가?

 

특진 특혜를 폐지하는 것으로 문제가 해결되었다 생각하지 마라. 민갑룡 경찰청장은 다시 생각해야 한다. 조선일보가 경찰에게 상을 주는 행위 그 자체가 문제다. 오명으로 얼룩진 청룡봉사상 공동주관 전체를 폐지해야 한다. 폐지뿐만이 아니다. 장자연 사건 담당 경찰관이 청룡봉사상을 받게 된 경위에 대한 정부 차원의 조사가 이루어져야 한다. 장자연 사건 경찰관을 비롯한 역대 수상자들과 조선일보의 유착관계에 대한 철저한 진상규명과 반성이 이루어져야 한다.

 

조선일보 사주일가에게는 할 말이 없다. 대신 할 경고가 있다. 발아래 세상을 우습게 보지 마라. 당신들은 시대의 철퇴 앞에 반드시 고꾸라질 것이다.

 

- 여성착취 보도가 아니라 여성착취 실천하는 적폐언론 조선일보 규탄한다
- 특전 폐지로 부족하다. 오명으로 얼룩진 청룡봉사상 폐지하라

 

2019.05.31.


성적폐 검경개혁을 위한 공동행동 (한국사이버성폭력대응센터, 녹색당, 불꽃페미액션), 반성매매인권행동 이룸, 한국성폭력상담소, 젠더정치연구소 여세연, 인천여성의전화, ()탁틴내일, 김포여성상담센터, 광주여성의전화, 한국여성민우회, 한국여성의전화, 십대여성인권센터, 서울동북여성민우회, 군산여성의전화, 성매매문제해결을위한전국연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