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희태 새누리당 상임고문은 성추행을 인정하고
성실히 경찰조사에 임하라
지난 11일 박희태 새누리당 상임고문이 골프경기보조원을 성추행한 사실이 언론에 보도되었다. 이에 대해 박희태는 “손가락 끝으로 가슴 한번 툭 찔렀다”, “귀엽다는 수준에서 ‘터치’”, “등허리나 팔뚝을 만진 것은 큰 문제가 없지 않나 싶다”고 하는 등 자신의 행위가 ‘큰 문제가 없다’고 주장하는 한편 “그 때 한 번만 싫은 표정을 지었으면 그랬겠냐. 전혀 그런 거부감이나 불쾌감을 나타낸 일이 없다”며 피해자에게 책임을 전가하는 태도를 보였다.
정부가 성폭력 근절을 최우선 국정과제로 삼은 현재에도, 국회의장까지 지냈던 정치인이 이처럼 낮은 수준의 인권감수성과 성인식으로 여전히 성폭력을 저지르고 있음에 놀라움과 분노를 감출 수 없다. 그간 정치인은 자신의 성폭력 사건이 불거졌을 때 이를 사소한 것으로 치부하고 ‘친밀감의 표시였다’고 발뺌하는 방식으로 대처해왔다. 또한 사건 처리과정에서 가해자는 제대로 처벌받지 않았고 그 결과 유야무야되었다.
우리는 박희태 새누리당 상임고문이 자신의 성추행을 인정하고, 성실히 조사에 임할 것을 요구한다. 또한 정부는 정치인의 성폭력 근절을 위한 확실한 대책을 마련하고 실행해야 한다. 수사기관은 전 국회의장에 대한 봐주기식 수사나 사건의 은폐 없이 엄정히 조사하여 단호하게 처벌해야 할 것이다. 또다시 불거진 정치인의 성폭력 사건을 흐지부지 넘어간다면 정치인의 성폭력 문제는 결코 근절될 수 없다. 우리는 성폭력 피해를 신고한 피해자의 용기에 깊은 지지를 표하며, 이 사건이 제대로 해결될 때까지 함께할 것이다.
2014. 9.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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