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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인권·국제 연대

여성운동, 인권・시민사회운동, 국제연대 활동의 다양한 소식을 전합니다.
상담소는 성희롱 국회의원 강용석 제명을 촉구합니다!
  • 2011-09-06
  • 2831
지난 8월 31일 상담소는 여성단체, 시민들과 함께 국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지난해 7월, 여대생을 지난해 7월 여대생을 상대로 "아나운서 되려면 다줘야 한다" 등의 성희롱 성적비하발언으로 사회적 공분을 일으킨 강용석 의원의 제명을 촉구했습니다.


강용석 의원은 이미 법원 1심 판결에서 ‘의원직 상실형’을 선고
받았었지요. 또한 자정기구인 국회 윤리특별위원회에서도 제명안을 의결했었습니다. 국회는 국회 내 윤리심의기구에서 내린 ‘제명’ 의결을 존중하여 성희롱 국회의원을 징계할 책임이 있는것이지요. 그러나 국회의 '동료의원 감싸기'로 강용석 의원의 제명은 벌써 1년이 넘도록 미뤄져왔습니다.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여성,시민, 사회단체들과 시민들은 이번 본회의에서는 반드시 강용석 의원 제명안이 통과되어야 한다는 굳은! 의지로 모였습니다. 더운 날이었지만 많은 사람들이 모여 국회가 강용석의원 제명안을 통과시켜 여성인권침해행위가 심각한 범죄임을 알려야 한다고 한목소리를 냈습니다.



이날 모인 시민들은 기자회견을 마치고 ‘100인의 시민방청단' 이 되어 강용석의원 제명안이 상정된 본회의를 방청했습니다. 국회의원들이 얼마나 책임있는 자세로 상정안을 처리하는지 지켜보기위해서였지요.
시민들은 과연 국회 역사상 최초로 성희롱을 자행한 국회의원이 퇴출될 수 있을지, 걱정반 기대반의 마음을 가지고 국회 본회의장에 들어섰습니다.

그런데 강용석 의원 제명안을 처리할 순서가 되자 비공개로 진행하겠다며, 방청 온 시민들과 기자들을 나가게 했습니다. 무엇이 드러나는게 두려워서 비공개로 진행한다는 걸까요. 
한 기자는 "본회의에서 쫓겨나는 건 처음"이라며 혀를 찼습니다. 모두가 알고 있는 사건임에도 뭐가 그리 무서운지, 굳게 닫힌 본회의장 입구를 바라보는 100인의 시민방청단의 마음은 허탈함과 분노로 가득했습니다.

 
 
트위터로 전해진 본회의장 진행상황은 더욱 분노를 불러일으켰습니다.특히 본회의 진행 중 김형오 한나라당 의원이 강용석 의원을 막달라 마리아에 비유했다고 하네요.;;;

김형오 의원은 '너희 가운데 죄 없는 자 이 여인에게 돌을 던지라'는 성경을 인용하며 "여러분은 강 의원에게 돌을 던질 수 있나. 나는 그럴 수 없다"고 말했으며, "이 정도 일로 제명한다면 우리 중에 남아있을 사람이 누가 있을까"라고 어이없는 발언을 했다고 합니다.

또한 김형오 의원의 개념없는 발언에 한나라당 의석에서는 '잘했어, 살신성인 했어'라는 말이 나왔다는 말을 전해들으며, 참담한 기분까지 들었습니다.
결국 강용석 의원 제명안은 표결 결과 재석의원 259명 중 찬성 111명, 반대 134명으로 반대표가 과반수 이상 나와 부결되었습니다. 18대 국회가 스스로 자신들의 낮은 인권 수준을 보여준 것이지요.
 
시민방청단은 허탈한 마음으로 국회를 나섰습니다. 잠시나마 국회의 엄중한 결정을 기대했한 것이 헛된 것이었을까요? 법원에서 의원직 상실형을 선고받은 강용석 의원은 겨우 30일의 국회 출석 정지 징계를 받았다고 합니다. 국회는 무책임한 결정으로 다시 한 번 국민들에게 실망을 안겨주었습니다.
 
우리는 자정력을 완전히 상실한 18대 국회의 반인권적인 작태에 대해 그 책임을 묻지 않을 수없습니다. 성희롱 국회의원 강용석의 제명을 부결시켜 책임을 방기한 18대 국회는 성희롱 피해자에게, 국민들에게 백배 사죄해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우리 유권자들은 멋대로 성폭력을 자행하고, 또 성폭력 의원을 비호하는 정치인들과 정당을 똑똑히 기억했으면 좋겠습니다. 그래서 내년 총선과 대선에서 이들을 심판할 수 있기를 기대해봅니다. 
 

▲ 성폭력과 여성비하발언으로 이슈가 된 정치인과 공무원들 국민들은 한국사회에서 정치인 등 유력인사들의 성폭력 사건을 더 이상 보고싶어하지 않을 것이다. 이들의 앞으로의 행보가 주목된다. (원본사진 출처: 이강수 군수- 뉴시스 / 그 외- oh my photo) ⓒ 한국성폭력상담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