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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인권·국제 연대

여성운동, 인권・시민사회운동, 국제연대 활동의 다양한 소식을 전합니다.
[기자회견] 차별과 폭력으로 죽음을 가공한 SPC를 처벌하라!
  • 2022-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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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회견문]

차별과 폭력으로 죽음을 가공한 SPC를 처벌하라!

SPL평택공장에서 숨진 여성노동자를 추모하며정부와 기업은 노동자가 더 이상 일하다 죽지 않을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하라!

 

SPC그룹의 계열사인 평택 SPL공장에서 여성노동자 산재사망 사건이 발생한 지 열흘이 지났다간단한 안전장치로 막을 수 있었던 안타까운 죽음 앞에서 우리는 깊은 애도를 표하는 동시에 주체할 수 없는 분노를 느낀다안전을 위한 방호장치가 있었지만 작업 속도를 높이기 위해 제거되었고, 2인 1조 수칙이 있었지만 사고가 발생한 순간 옆자리는 비어 있었다최소 두 명이 함께 작업하며 서로의 안전을 지켜야 하는 위험한 공정임에도 회사가 강요한 무리한 작업 물량으로 인해 안전 장치도 없이 혼자서 일하다 벌어진 참사이다이 땅 노동자의 안전과 생명은 보다 높은 생산성이윤 앞에서 쉽게 외면당하고 버려지고 있다.

 

추모와 분노의 시간 사이지난 23일 또 다시 SPC그룹 계열사인 샤니 공장에서 한 노동자의 손가락이 절단되는 사고가 발생했다진정성이라곤 전혀 느껴지지 않던 SPC 회장의 대국민 사과가 있은 지 불과 이틀 후다참사가 있기 일주일 전에도 같은 공장에서 손끼임 사고가 있었지만 사측은 안전조치를 취하지 않았고오히려 작업을 멈춘 것에 대해 노동자들을 문책했다고 한다.

2021년 147, 2022년 9월까지 115매년 100건 이상의 산재사고가 발생하는 기업 SPC. 이는 이번 산재사망 사건이 우연한 사고가 아니라 그동안 노동 착취 위에서극대화된 이윤을 위해 노동자의 안전을 의도적으로 방치한 기업의 살인행위임을 보여준다.

 

SPC는 2018년 파리바게뜨 제빵기사를 불법파견한 것이 밝혀져 수백억의 과태료를 피할 수 없게 되자파리바게뜨 제빵기사를 자회사로 직접 고용하고 임금차별을 해결하겠다는 사회적 합의로 법적 처분을 면제받았다. 5년이 지난 지금, SPC는 약속을 지키기는 커녕 이의 이행을 요구하는 노동조합을 탄압하고승진을 차별하고탈퇴를 종용하며 부당노동행위를 일삼고 있다또한 점심시간도 휴일도 주지 않고아파도 쉴 수 없고임산부에게 무리한 노동을 강요해 유산케 하는 등 불법적 노동 착취가 만연하다이번 사건 피해자 또한 화장실 갈 시간도 없이 하루 12시간 주야 맞교대를 해야 하는 높은 강도의 노동을 하고 있었다무리한 야간 근무를 해야 했고산재를 당해도 쉴 수 없었으며 부족한 인력을 충원해 달라고 요청했지만 회사는 묵살했다.

 

노동자의 목숨을 건 53일간의 단식에도 눈 하나 꿈쩍 않는 기업사망사건이 일어난 바로 다음 날에도 공장을 돌리며 동료 노동자들을 일하는 기계로 취급하는 비정한 기업고인의 장례식에 자신들의 빵을 후원이랍시고 갖다 놓는 인권 감수성 제로의 기업어떻게든 처벌을 피하기 위해 장례식장을 찾아와 형사고소를 하지 않는 조건으로 합의금을 제시한 무책임한 기업총수일가의 일감 몰아주기 및 부정 승계 의혹까지 받고 있는 비리와 불법의 온상인 기업이번 사건은 이 모든 것들의 연장선에서 SPC의 반노동·반인권적 만행이 쌓이고 쌓여 터진 참사다조직적이고 구조적인 노동자에 대한 폭력이다.

 

고용노동부는 이제야 강력 기획 감독이니식품기계를 다루는 전체 사업장을 점검하겠다느니 서둘러 대책을 발표하고 있지만 사건 발생 이후 방호장치가 없는 혼합기에만 작업 중지 명령을 내려 공장이 계속 돌아가도록 만든 주범이다사고가 난 SPL 사업장은 사고 한 달 전인 9고용노동부 산업안전감독을 받았으나 이번 사고의 원인이었던 끼임 사고 방호조치에 대한 지적은 없었으며올해 5월 산업안전공단으로부터 받은 안전보건경영시스템 인증의 연장심사에서 '적합'으로 2차 인증까지 됐다고 한다감독을 강화하고 제대로 된 처벌을 내려 노동자들의 안전을 도모해야 할 책임이 있는 정부는 오히려 기업의 입맛에 맞게 중대재해처벌법을 무력화하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

이를 당장 중단하고 이제라도 정부는 철저한 수사와 더불어 SPL은 물론 SPC그룹 총수에게 중대재해처벌법을 엄중 적용해 무거운 책임을 물어야 한다.

 

이번 사건은 반노동·반인권 기업의 전형인 SPC그룹의 구조적인 문제이자우리 사회에서 막대한 부를 축적한 대부분의 기업의 문제이자이러한 행태가 용인되어 온 우리 사회 전체의 문제이다삶을 위한 노동의 현장이 죽음의 공간이 되고 있다올해 8월까지만 잡아도 432명의 노동자가 일하다 숨졌다하루 평균 2명 이상의 노동자가 일하다 죽는 대한민국의 현실에서 오늘도 누군가가 일터에서 죽어가고 있다는 현실이 참담할 뿐이다산재사망사고 1성별임금격차 1나쁜 것들로만 세계 1등을 차지하고 있는 대한민국에서 더 이상 노동자가 일하다가 죽어서는 안 된다다쳐서도 안 된다이 간단한 명제를 위해서는 우리 사회 전체가 바뀌어야 한다.

 

2022년 10월 26

 

()광주여성민우회, ()성남여성의전화, ()인천여성회, K2 지회경기여성단체연합경주여성노동자회고양여성민우회공공운수노조 여성위원회광명여성의전화광주여성노동자회광주전남 노동시민 공동행동광주전남 노동안전보건 지킴이군포여성민우회노동인권실현을위한노무사모임녹색당 여성위원회대구여성노동자회마산창원여성노동자회민주노총 서울본부 여성위원회민주노총 전국건설산업노동조합연맹민주노총 화섬식품노조 수도권지부 한독지회민주노총부산본부여성위원회반성매매인권행동이룸부산여성회부천여성노동자회비정규노동자의집 꿀잠비정규직이제그만공동투쟁)강릉여성의전화사단법인 경남여성회사단법인 수원여성의전화사회주의를향한전진새세상을여는천주교여성공동체서울동북여성민우회서울봉제인지회서울여성노동자회성가소비녀회성공회대 노학연대모임 가시수원여성노동자회수원여성회시민건강연구소악조노벨지회안산여성노동자회원주여성민우회이화여대 노학연대모임 바위인천여성노동자회인천여성민우회전교조 경북지부전교조 부산지부 여성위원회전교조 서울지부 여성위원회전교조 울산지부전교조 인천지부 여성위원회전교조 충남지부 여성위원회전교조전북지부 여성위원회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국교직원노동조합 충북지부 여성위원회전국금속노동조합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전국여성노동조합전북여성노동자회전북여성단체연합정의당 광주광역시당정치하는엄마들제주여민회젠더정치연구소 여..진보당진주여성민우회청년유니온청주페미니스트네트워크 걔네춘천길잡이의집춘천여성민우회춘천여성회파주여성민우회한국노동안전보건연구소한국성폭력상담소한국여성노동자회한국여성단체연합한국여성민우회한국여성의전화한국팩키지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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