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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인권·국제 연대

여성운동, 인권・시민사회운동, 국제연대 활동의 다양한 소식을 전합니다.
[후기] 2025 체제전환운동포럼 ‘승리하는 광장을 향해’
  • 2025-0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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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23,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는 우리의 일상을 한 순간에 불안하고 위협적으로 바꿨습니다. 그런데 계엄 이전이라고 우리의 삶이, 일상이 괜찮았나요. 기후위기로 지구는 타오르고, 동물과 식물은 죽어갑니다. 과도한 생산과 발전, 능력주의에 부합한 경제구조는 특정한 소수에게 부를 불리고, 가난과 재난, 사고는 더 연관되어 발생되고 있습니다. 젠더 갈등을 선동하는 정치와 언론에 의해 사회는 단 두 개의 성별로만 구성되었다는 이분적인 사고에 더욱 매몰되고, 서로를 향한 배타와 혐오가 난무합니다.

잡혀갔나라는 마음으로 온 사람이 한 달넘게 제대로 잠을 이루지 못하다가 드디어 공권력에 의한 윤석열 대통령의 체포영장이 집행 되려할 때 등장한 극우세력의 폭력행위는 무정부 상태를 실감하게 했습니다. 단 하나의 문제가 아니라 이 모든게 문제라면, 체제를 바꿔야하는 것은 아닐까. 배격과 힐난이 아니라, 혐오와 폭력이 아니라, 모두가 존엄한 존재로 인정받고 평등의 윤리가 확장되고 상호 의존과 돌봄의 관계로 사회를 재조직되어야 하지 않나라는 생각이 더 깊어졌습니다. 

상담소는 2024년부터 체제전환운동 조직위원회에 함께 하고 있습니다. 강고하게만 그리고 당연하게만 생각했던 이 체제를 달리 구성해야한다는 문제의식을 가진 다양한 사회운동이 서로의 의제를 넘어 가로지르며 체제 자체를 변화하고 전환하며 다른 체제로 나아갈 방법을 함께 모색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지난 2월 7일 2025년 체제전환운동포럼 '승리하는 광장을 향해'가 진행되었습니다. 

 


202527일 서울 강북 노동자 복지관에서 열린 <2025 체제전환운동포럼 승리하는 광장을 향해’>는 1부 광장과 페미니즘과 22025년 정세전망 : 평등을 조직하는 광장의 과제로 나누어져 진행되었습니다. 세션 이후에는 평등을 향한 연대의 장, 부대행사등이 이뤄졌습니다.

 

1<광장과 페미니즘>은 오매 활동가의 발제로 시작되었습니다. 12.3 내란에 여성, 페미, 소수자 시민이 광장으로 나온 것은 윤석열 정권이 시도한 반민주, 반인권, 반평등, 반노동 세상에서 하루도 살기 힘든, 말 그대로 민주주의가 보루였던 여성, 페미, 소수자들이 가장 직접적, 근본적, 상식적으로 싸울 수밖에 없었음을 지적했습니다. 페미니즘과 퀴어가 전면적으로 또는 전제가 되고 있는 광장에서 안티 페미니스트 정치는 더 이상 설 자리가 없어야 하고, 민주주의는 페미니즘으로 재구성되어야 할 필요성도 함께 짚었습니다. 광장 요구의 전부이자 그 결과로서 성차별주의의 극복, 페미니스트 시민 주체는 보편 다수의 삶의 양식이자, 사회분석틀로 페미니즘을 적극 차용할 필요성을 말했습니다.

 


퇴진 넘어 새로운 시대는 어떤 모습이어야 할까요. 당일 진행된 포럼에서는 각자가 그리는 퇴진 이후의 세상에 대한 이야기들도 넘쳐났습니다. 일상을 억압하는 체제를 넘어 더 넒은 연대와 더 많은 민주주의 실현은 어떤 조건에서 가능할지 2<2025년 정세전망 : 평등을 조직하는 광장의 과제>에서 돌봄, 노동운동, 지역운동 등의 과제로 살펴보았습니다. 서로가 서로의 대안 세력으로 존재하고 서로가 서로에게 조직되며 지금부터 준비하자는 사회운동영역에서의 자기고민들은 퇴진이 끝이 아니라 시작이라는 점을 알 수 있었습니다.


 

더 자세한 내용은 아래 스케치 영상으로도 살펴볼 수 있습니다.

 2025 체제전환운동포럼 스케치영상

이제야 우리는 민주주의에 대해서 깊게 생각해 볼 시간을 갖게 되었습니다.

내가 그리는 민주주의는 어떤 모습일까요. 성평등 없이 민주주의가 가능하지 않다는 구호가 실질적인 힘이 될 수 있는 앞으로의 활동을 고민해 볼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2025년 체제전환운동포럼에서의 내용이 궁금하시다면, 자료집을 꼭 읽어보세요. 그리고 더 많은 사회운동과 함께 체제 자체를 질문하고 변화하고 바꾸는 다양한 활동에 함께 참여하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