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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 성폭력 생존자들의 아주 특별한 용기-1회 생존자말하기 대회
  • 2005-09-16
  • 4333
[행사후기>> 제1회 생존자 말하기 대회]

본 상담소는 지난 13년간 반성폭력운동을 통해, 45,000여 성폭력 피해 생존자들을 만나왔습니다. 그리고 이분들이 성폭력 피해에 대해 처음에는 아주 어렵고 고통스럽게 말문을 열지만, 이후 누구보다 강한 치유에의 힘과 용기를 보여주는 것을 보아왔습니다. 이처럼 지난 13년 동안 본 상담소의 반성폭력 운동과 생존자들과의 만남은, 생존자의 '말하기'가 치유의 시작이 된다는 것을 가슴으로 깨닫는 시간이었습니다. 그리고 이제 피해자가 아니라 용기있고 힘있는 그리고 변화하는 생존자로서 세상을 향해 이 경험을 나누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지난 11월 29일 소극장 '떼아뜨르 추'에서 제 1회 생존자 말하기 대회를 가졌습니다. 이 자리를 통해, 성폭력 피해자들이 자신들의 경험을 많은 사람들에게 말함으로써 자신이 생존자임을 확인하고 성폭력 사실로 인해 자신들이 겪은 경험과 치유해나가는 과정을 말하는 시간을 갖게 되었습니다. 약 100여명의 듣기 참여자와 14명의 말하기 참여자들로 진행된 이 행사에서, 고통뿐만 아니라 치유에의 힘과 용기를 공유하고 지지할 수 있었습니다.




날짜 : 2003년 11월 29일
장소 : 떼아뜨르 추
프로그램 및 일정 :
·4:00∼6:00 생존자 작품전시회 및 참여 프로그램
·6:00∼9:30 1회 생존자 말하기 대회
·9:30∼10:00 축하공연 및 마무리 의식



□ 전시장 스케치

본행사의 시작에 앞서 그동안의 성폭력 생존자들의 생각과 감정에 관해 알아볼 수 있는 전시가 행사장 1, 2층에 마련되었습니다. 이 곳에는 행사 참여자들이 쉴 수 있는 공간과 다양한 전시 작품, 그리고 참여 공간으로 구성되었고, 행사장은 구석구석 다양한 전시물들로 꾸며졌습니다.

'시름을 터는 발판' - 골목길 건물 뒤로 숨은 옥외입구를 찾아내면 따뜻한 질감의 두툼하고 푹신한 느낌의 발판이 놓여져 있었는데, 지금까지 갖고 있던 시름을 이 발판에 모두 털어 버리고 행사장에 가벼운 마음으로 들어오길 바라는 행사 기획단의 바람이 담겨 있는 것입니다.

'100을 헤아리는 치유의 씨앗' - 호두만한 석고 씨앗을 깨면 그 안에서 참여자들의 마음을 헤아리는 덕담이 나오게 됩니다.
"오늘 당신은 참 반짝입니다. 당신이 있어 이 공간이 조금 더 밝고 따스해지네요."
"오늘의 기억이 지치고 힘들 때 마음 한구석에 빛날 수 있길 기원할게요!"
"당신은 이곳에서 크게 환영받는 존재랍니다."


'막말하기' - 막말은 하고 싶은 말을 '마구 말하는 곳'이기도 하며 '막(幕) 뒤에서 말하는 곳'이기도 하며 '막 처음으로 말하는 곳'이기도 합니다. 준비된 종이에 자신이 하고 싶은 말을 마음대로 쓸 수 있는 곳으로, 이미 쓰여진 말은 천장으로부터 늘어뜨려져 있기도 하고, 벽에 붙어있기도 합니다. 자신이 쓴 글을 다른 글들처럼 그곳 벽에 전시할 수 있었습니다.
"괜찮지 않아도 괜찮아"
"당신이 지금 지옥을 걷고있다면 계속 걸어가세요"
"미친개들에게 물린 미친 여자들이 거리를 떠돌고 있다. 미친개를 잡아라"


'정보전시코너' - 성폭력 피해 생존자를 위한 의료지침서, 법률지침서 등 꼭 필요한 정보들과 외국의 생존자들이 쓴 책들을 소개하는 정보전시 코너

'1:1 상담방' - 행사에 참여하기 위해 온 사람들 중 누구라도 원할 경우 이용할 수 있는 1:1 상담방과 편하게 쉴 수 있는 차가 있는 휴게실도 운영하였습니다.


□ 생존자들의 작품 전시

작품 1 '보호시설 열림터 작품' - 1층과 2층을 올라오는 계단에는 성폭력 피해자 보호시설 열림터 생존자들의 공동작품 종이접기가 전시되었습니다.

작품 2 '接과 날' - 계단을 다 오르면 바로 눈 앞에 "接과 날"이라는 제목의 수많은 입과 귀의 사진들로 구성된 작품이 전시되었습니다. 이번 행사의 취지인 말하기와 듣기를 시각적으로 형상화한 것입니다. 다양한 입과 귀의 사진은 사람들의 말하고 싶은 이야기와 욕구가 얼마나 다양한지를 보여주었습니다.

작품 3 '보듬기' - 계단을 다 오르면 유리 기둥 안에 서로 부둥켜안고 있는 헝겊 인형이 전시되었는데, 색색의 헝겊으로 제작된 작품은 서로 입맞춤하고 있는 모습으로 서로의 아픔에 대해 가슴을 열고 따뜻하게 서로를 보듬어 안는 생존자들의 마음을 담았습니다.

작품 4 '소원탑' - 연보라색의 소원탑에는 참여자들이 두꺼운 한지에 소원을 적어 달 수 있도록 되어있어, 생존자로서의 희망 뿐만 아니라 여성주의에 관한 소망, 그리고 개인의 일상에 대한 다양한 소원들을 담을 수 있었습니다.

작품 5 '질긴 년 독한 년 그래 우리 살아있다.' - 이번 행사에 참여하는 생존자들과 기획단이 워크샵에서 공동으로 작업한 걸개 '질긴 년 독한 년 그래 우리 살아있다.'라는 어구의 걸개는 이 사회에서 여성으로, 성폭력 생존자로 살아남는 것이 얼마나 힘든가를 잘 표현해주었습니다.

복수의 방>>
2층 행사장 중 가장 호응도가 높았던 것은 부두 인형으로 가해자를 모의 처단할 수 있도록 한 복수의 방입니다. 보라색 헝겊으로 둘러놓은 방에서, 참여자들은 그동안 두려움 혹은 사회적 강박 등으로 표현하지 못했던 가해자에 대한 분노와 하고 싶은 말 등을 인형을 통해 나타낼 수 있었습니다.

모든 전시물은 전문가들의 작품이 아닌 생존자들에 의해 제작·전시되었고 행사 참가자들이 참여할 수 있는 코너가 많았다는 것에서, 이 행사의 취지가 생존자 스스로 자신의 힘과 삶의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라는 점을 더욱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 본 행사의 진행

행사 오프닝은 기획단들이 이번 행사에서 보여주고 싶은 내용에 대한 동영상이 상영되었는데, 과연 성폭력에 대해 여성이 갖고 있는 생각은 어떤 것인지, 말하기라는 것이 갖는 의미 등에 대한 다양한 의견이 나온 후 이 행사에서 듣기 참여자들이 지켜주어야 할 규칙들에 대한 내용을 끝으로 동영상이 마무리되고 참가자들의 긴장을 풀기 위한 아이스 브레이킹 시간이 있었습니다. 서서 할 수 있는 간단한 요가 동작들로 자칫 마음이 무거워지고 긴장되어 굳어질 수 있는 참여자들의 마음을 편안히 풀 수 있는 시간을 가진 후, 본격적으로 생존자들의 말하기가 시작되었습니다.
약 십여 명의 말하기 참가자들은 다양한 방식으로 자신들에게 일어났던 일들과 당시의 감정들, 그리고 지금 자신이 갖고 있는 생각, 생존자로서의 다짐 등을 표현했는데, 말하기 방식 뿐만 아니라 시를 낭독하기도 했고, 퍼포먼스와 미술 작품으로 드러내기도 했습니다. 내용 역시 친족 성폭력, 데이트 성폭력, 공권력에 의한 성폭력 등 다양한 경험이 쏟아내졌습니다.
1시간 반정도 진행 후 10분간의 휴식 시간에 즉석에서 말하기 신청을 받기도 했는데, 미처 준비되지 않은 신청자들도 자신들의 이야기를 진솔하고 당당하게 풀어낼 수 있었습니다.
듣기 참여자들은 모두 약 4시간 반 가까이 진행된 행사 내내 자리를 비우지 않고 말하기 참여자에 공감하고 지지를 보냈고, 서로 같이 가슴 아파하며 공감의 눈물을 흘렸습니다.
말하기가 끝난 후 진행된 이자람씨의 공연은 참여자들의 마음을 달래는 치유의 노래가 되었는데, 이번 행사를 위해 만든 'Speak Out'을 비롯하여 'No woman No cry'등의 노래로 이어졌습니다.

이번 말하기 대회 듣기 참여자 중 한 분은 30년 전이나 지금이나 변하지 않는 성폭력 생존자들에 대한 인식과 사회의 무책임함을 개탄하기도 했으며, 가해자들의 의식이 전혀 변하지 않고 여전히 뻔뻔한 것에 대한 이야기도 나왔습니다. 이 행사가 단발적인 행사가 아닌 정기적으로 이어지는 행사가 될 것과 성폭력 생존자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는 장소가 더욱 확산될 것을 기대합니다.


※ [소책자(수첩겸용) : A Song of healing-치유의 길동무]
생존자권리헌장, 생존자를 위한 여러 가지 정보 등으로 구성되어있는 소책자입니다. 이 책에는 또한, 생존자들이 서로 공감하는 어떤 순간들과 그 순간을 이겨낼 수 있도록 손을 잡아주었던 명언과, 덕담, 싯귀들이 수록되어있습니다. 가해자를 용서할 수 없을 때, 말하고 난 후 후회가 될 때, 더 이상 누구도 사랑할 수 없다는 생각이 들 때, 아무도 나를 사랑하지 않는다고 생각될 때, 오늘 하루 한 말들을 곱씹으며 후회할 때, 다른 생존자의 말에 공감할 수 없는 자신을 발견할 때, 그래도 여기까지 온 게 장하다는 생각이 들 때, 아무도 나를 이해할 수 없다는 생각이 들 때, 자신을 용서할 수 없을 때... 이 책이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 생존자를 위한 다이어리 발간: 문의 - (02.338.2890~2)

<참가자 모집 공고>
성폭력 생존자들의 아주 특별한 용기-1회 생존자말하기 대회

::: 행사를 준비하며

변화하는 주체로 서기 위한 전략 - '피해에 대해 말하기'
llen Bass(1992)는 피해자를 '고정된 상'을 지닌 수동적 존재로 인식하는 것을 넘어서 '변화하는 주체'로 자리매김 할 수 있도록 하는 구체적 방법 들 중 '말하기'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피해사실을 인정하고, 스스로를 고립시켜왔던 수치심에 벗어날 수 있으며, 주변의 이해와 도움을 적극적으로 얻을 수 있는 점 등이 바로, '피해에 대해 말하기'가 가지는 중요한 의미이며 수동적 존재를 극복하고 변화를 가능하게 하는 요인인 것입니다. 이와 같은 과정은 피해자 본인을 당당한 인격체로 세워나가는 작업임과 동시에 다른 피해자들의 모델이 된다는 점에서 더욱 중요한 의의를 지닙니다.

이러한 작업이 단계를 거쳐 공공의 자리에서 이루어졌을 경우에는, 피해자에게는 자신을 지지하는 사람들과 접하고 다른 피해자들의 다양한 경험과 만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며, 자신을 지지하는 사람들의 시각에서 자신을 재조명할 수 있도록 합니다. 동시에 주변인, 일반 여성에게는 '무력한 피해자 상'으로 고정되었던 피해자에 대한 통념을 바로잡을 수 있도록 하고, 이에 기반하여 피해자를 지원하는 구체적 방법들을 고민할 수 있게 할 것입니다. 그리고, 성폭력을 자신과는 무관한 주제가 아니라 일상 속의 문제로 인식할 수 있도록 할 것입니다.

본 상담소에서는 이와 같은 "피해에 대해 말하기" 작업을 무겁고 형식적인 자리보다는 많은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는 자리로 만듦으로써, 피해자로 하여금 성폭력 피해 경험을 '삶을 좌지우지하는 치명적 경험'인 것에서 벗어나 '통합적 삶의 한 부분'으로 스스로의 주체가 될 수 있도록 하고, 피해자, 주변인, 일반 참여자 모두가 지지적인 환경에서 공감하고 또한 공감 받을 수 있도록 하는 자리를 마련하고자 합니다.

피해자의 주변인과 일반 여성들로 하여금 피해자를 수동적인 존재가 아니라 변화가능한 주체로 인식하도록 하고, 피해자를 지원하는 구체적 방법에 대한 고민을 할 수 있는 자리, 성폭력을 일상 속의 문제로 인식할 수 자리를 만들고자 합니다.



::: 스피크 아웃이란 ?

스피크 아웃은 성폭력의 피해를 말하고 치유하려는 생존자들이 목소리를 내는 장입니다. 외국에서는 이미 15년 전부터 생존자들의 스피크 아웃 행사가 정기적으로 열리고 있습니다. 스피크 아웃 행사는 올해를 시작으로 매년 정기적으로 열릴 예정입니다. 한국에서는 2003년 생존자 말하기 대회를 통해 생존자들의 스피크 아웃을 할 수 있는 장을 준비하려고 합니다.


::: 궁금하고 걱정되는 점들

1. 제가 안전하게 얘기할 수 있을까요?
행사장과 일시는 당일 참가자들에게만 공지될 예정입니다. 또한 참여자들이 원치 않는다면 어떤 이야기도 기사화 되거나 활자화 되지 않을 것입니다.

2. 제가 원하는 사람들은 모두 다 초대할 수 있나요?
참가자들은 친한 친구, 그동안 지지해준 지원자, 가족 등 의미 있는 분들을 초청해서 이 용기 있는 자리에 함께 할 수 있도록 초청할 수 있습니다. 단, 남성의 경우 다른 참가자들이 가지는 불편함과 불안함을 고려하여 이번 행사 때는 초청하지 않을 예정입니다.

3. 나이 제한은 없나요?
나이 제한은 특별히 없습니다. 그러나 18세 이하라면 다른 형태의 치유과정을 권유할 수도 있습니다.

4. 강연식으로만 말 할 수 있나요?
말이 아닌 다른 형태로 말하고 싶으신 분들은 모노드라마나 노래, 시 , 그림 등의 형태로도 참여 할 수 있습니다.

5. 몇 명 정도가 듣게 되나요?
청중은 100여 명 내외가 될 예정입니다. 이 청중은 참여자들이 초청한 분들과 직접 참여하지는 않지만 지지하고 싶어하는 생존자와 그 친구들로 구성될 예정입니다.

6. 얼굴을 드러내지 않으면서 말할 수도 있나요?
참가신청자들이 원할 경우, 얼굴을 보이지 않고 목소리만으로도 참여할 수 있습니다. 또한 당일 무대에 나가기가 어려운 분들의 경우 사전에 영상 및 녹음 작업 등을 통해 청중들에게 전달 할 수 있습니다.

7. 피해에 대해 구체적으로 말해야 하나요?
피해에 대한 이야기를 구체적으로 할 필요는 없습니다. 피해를 입었지만 잘 살아왔다는 얘기를 할 수도 있고, 가해자에게 하고 싶은 말을 전할 수도 있습니다. 치유과정이 서로 다르기 때문에 하고 싶은 이야기도 서로 다를 수 있으니까요.


::: 생존자가 보내는 편지


아직 걱정이 많고, 소심해질 때도 있습니다. 과연 내가 이걸 해 낼 수 있을까? 하지만, 시간이 오래 지나 지금을 떠올린다면 저는 분명 열심히 노력했노라고, 나 자신의 회복을 위해 애썼노라고 기뻐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제가 사람들 앞에서 말하려는 이유는, 우리처럼 속으로 앓으며 자신의 진정한 이야기를 하지 못한 사람들이 너무나 많다는 그 사실 때문입니다. 혼자 울고, 혼자 지우는 고통을 끝내고 싶기 때문입니다.
그러기 위해서 그동안 하지 못해 가슴앓이 해야 했던 이야기들을 풀어놓고, 울고, 웃고, 소리 지르고, 떨쳐내면서, 갑갑하게 쌓였던 앙금을 털어 내보자는 것입니다. 진정 우리가 자유롭게 벗어나기 위해서 말입니다.
우리도 한번 열띤 응원과 지지를 받아봅시다. 사람들이 내 이야기를 어떻게 받아들일까 노심초사하지 않아도 되는 장에서 맘껏 내질러봅시다. 정말 '내 이야기'를 하면 됩니다. 속에 담아두었던 몇 번이고 반복해서 되뇌이던 이야기를 세상에 내놓고, 이제 조금 홀가분하게 활력을 가지고 살아봅시다. 마치 이어달리기처럼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들으며 힘이 난다면 나도 뛰어올라 다음 이야기를 이어갈 수 있습니다.
그럼 나의 힘을 이어받아 또 다른 사람이 뛸 수 있습니다. 저는 지금부터 치유를 향한 긴 여행을 떠날 겁니다.
당신과 꼭 함께 가고 싶습니다. 당신의 존재가 저에게 힘이 되리라 믿습니다.
- 2003년 10월, 생존자가 보내는 편지



::: 참여자 권리들의 예

1. 말하기 전에 긴장된 마음을 휴식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될 것입니다.
2. 당일 준비된 얘기를 하기 어렵다면 행사장 스탭에게 이야기해서 언제라도 그만둘 수 있습니다.
3. 용기를 얻기 위해 필요한 것을 요청할 수 있습니다. 만약 혼자 무대에 올라가기가 어려울 경우 힘을 줄 수 있는 지지자와 같이 무대에 올라갈 수 있습니다. 또한 준비한 글이나 시 등을 가지고 올라갈 수도 있습니다.
4. 본인의 이야기가 공개되고 인용되는 정도를 선택할 수 있습니다.
5. 사전, 사후 상담지원 등 치유를 위한 지원을 받을 수 있습니다.



::: 청중이 지켜야 할 규칙들의 예

1. 생존자들이 토로한 얘기에 대해 절대로 옮기지 마십시오. 행사에서 말해진 얘기가 왜곡되어 전달되지 않을 거라는 확신이 있어야만 생존자들이 얘기를 할 수 있는 안전한 환경이 될 수 있습니다.
2. 행사 중에 자리를 비우지 말아주세요. 말하고 있는 생존자들에게 방해가 될 수 있습니다. 말할 때 사람들이 자리를 비우면 마치 외면을 당하는 것 같은 느낌이 들 수도 있으니까요.
3. 생존자들은 치유과정의 각각 다른 지점에 있습니다. 개인간의 차이를 존중해 주시길 바랍니다.
4. 무대에 올라간 생존자를 어떻게 지지할 수 있는지 생각하고, 행동할 수 있습니다.
5. 카메라와 전화기 등은 행사장에 반입할 수 없습니다. 행사장에 들어가기 전에 자원활동가에게 맡기시면 됩니다.

* 이 외 구체적인 규칙들은 참여자들과 함께 만들어나갈 것입니다.

::: 행사개요


■ 사전행사 (4:00∼6:00) 그림과 시로 하는 생존자의 말하기
지지의 장
생존자와 주변인, 지원자들에게 도움이 되는 각종 정보의 전시와 상담방 운영
치유의 장
<생존자의 작품>, <생존자의 벽보>, <소원성취탑>, <임금님귀는 당나귀귀-해우소> 등의 전시와 참여 프로그램

■ 본행사 (6:00∼9:00) 말과 노래, 연극으로 하는 생존자의 말하기
소통의 장
<생존자들의 릴레이식 생존기 발표회>, 생존자들이 직접 준비하는 <다양한 문화공연> 등으로 이루어집니다.

* 본 행사의 내용은 참여자 여러분과 함께 만들어갈 예정입니다.
* 오신 분들에게는 '지지와 용기를 주는 자료집'과 '마음을 열어주는 따뜻한 차'가 제공될 예정입니다.
* 행사날짜와 장소는 참가자에 한해 공개됩니다.



::: 참가신청

· 본 행사에 직접 참여하시거나, 청중으로 오실 분들은 참가신청서를 미리 작성해서 보내주세요. * 신청마감 2003년 10월 28일
· 신청은 메일이나 전화, 팩스(02-338-7122)를 통해 신청해주세요. 행사의 안전과 참여자와의 교감을 위해 메일과 전화과정에서 상담자가 몇 가지 질문을 할 것입니다.
· 문의메일 : speakout2003@hanmail.net
· 문의전화 : 02-338-2890
· 홈페이지 : www.sisters.or.kr 한국성폭력상담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