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3월의 작은말하기 후기
3월 26일 2008년 첫 '작은말하기'가 열렸습니다. 지난 해 4월부터 10월까지 열렸던 '작은말하기'까지 합치면 총 여덟 번째 '작은말하기'. 11월부터의 오랜 동면 때문이었을까, 작년 처음 '작은말하기'를 시작할 때 마냥 설레고 또 '작은말하기'를 기다리실 많은 분들을 뵐 수 있다는 생각에 조급해지는 것이 한마디로 정신없었답니다. ^^ 게다가 준비할 것은 왜 그리도 많은지, 감을 잃었나? 참여자분들이 한분 두 분 들어오시는데도 아직 준비가 끝나지 않아 식은땀 좀 흘렸답니다. 아마 올해부터는 '작은말하기' 장소를 작년 까페 ‘무대륙’에서 까페 ‘사이애’로 바꾸었기 때문에 좀 더 긴장했었는지도 모르겠네요.
그럼 먼저, 2008 '작은말하기'가 진행될 장소 ‘사이애(42æ)’를 소개합니다.
‘사랑, 사람들, 그 사이에 커뮤니티’ 까페의 부제가 참 멋지죠? 우리 '작은말하기'의 의미와도 너무 잘 맞아떨어지는 것 같구요.
사이애 외관입니다. '작은말하기'를 알리는 반가운 현수막과 입구의 작은 푯말도 보이네요.
장소가 바뀌어서 그런지, 장소를 찾지 못하고 헤매시는 늦게 도착하신 분들이 계서서 예정되어 있던 시간보다 30여분 지체되어 ‘작은말하기’를 시작할 수 있었습니다. 23명의 참여자들이 둘러앉고 보니 어색하기도 하고 살짝 기대감도 샘솟는 것이 정말 ‘작은말하기’장에 온 것이 실감되는 순간이었습니다.
특히 이번 ‘작은말하기’에는 작년 2008 성폭력생존자말하기대회에 말하기 참여자로 무대에 서셨던 네 분 모두 함께 해주셨는데 ‘말하기’로 치유의 스타트를 끊으신 분들께서 자신의 경험을 들려준 것은 이곳에 온 많은 참여자들에게 든든한 힘이 되었을 것 같습니다.
이번 '작은말하기'에서는 일상적으로 만나야 하는 가해자와의 관계에서 갖게 되는 양가적 감정들에 대해서도 나누었고 중국에서 한국으로 일하러 오셨다 성폭력 피해를 입으신 조선족 참여자는 한국의 성문화에 대한 진지한 성토를 해주시기도 했답니다. 그리고 한 참여자분이 가해자에게 복수하는 상상(자세히 설명해드리긴 어렵구 ‘민트치실’을 이용한 복수라면 이해 가실라나? ㅎㅎ)을 얘기할 때 우리는 신나게 한바탕 웃으며 가해자에 대한 나름의 복수법을 생각해보기도 했답니다.
‘작은말하기’가 그저 힘없는 여성들의 한풀이냐구요? 아닙니다. ‘작은말하기’에서는 자신의 경험과 고민을 나누며 새로운 지혜를 얻기도 하고, 우리 사회의 잘못된 부분을 거침없이 비판하는 자리이며, 어떤 편견도 없이 무엇이든 상상할 수 있는 공간입니다.
*** 여덟 번째 '작은말하기' 후기가 늦어졌음을 사과드립니다. 앞으로는 빠른 업뎃으로 여러분과 좀 더 빨리 만나겠습니다.
댓글(1)
ㅋㅋ 두사진다 얼굴 나왔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