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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4월 30일, 4월의 '작은말하기' 후기 ^^
  • 2008-05-07
  • 3007
4월 30일, 4월의 마지막 날에 아홉 번째 '작은말하기'가 있었습니다. 지난 번 처음으로 '작은말하기' 공간을 허락해주신 ‘사이애(42æ)’ 사장님께서 지난 3월 '작은말하기'를 눈여겨보시더니 알아서 테이블을 배치해주시는 바람에 담당자인 자주는 여유 있게 '작은말하기'를 준비할 수 있었습니다. 7시가 되기 전, 한 분 두 분, 들어오시더니 어느덧 테이블이 꽉 차고 결국 테이블을 다시 끌어다 붙이랴, 의자 갖다 놓으랴 약간의 소란이 있었지만요. ^^
 
- 아직 여유를 부리고 있는 자주
 
아, 그리고 아홉 번째 '작은말하기'부터는 경사로를 구입하여 사이애 입구와 화장실 진입로에 있는 요놈의 미운 턱을 가뿐히 넘을 수 있도록 하여 휠체어 이용하시는 분들의 참여를 더욱 용이하게 만들었답니다.
 
무려 24분이나 참여한 이번 ‘'작은말하기';는 여느 때처럼 간단한 자기소개에 이어 “왜 다들 이렇게 멀쩡한지 당황스럽다”던 한 참여자의 이야기를 시작으로 조심스럽게 열렸습니다. 모르는 사람에 의한 갑작스러운 강도강간 피해와 가족에 의한 지속적이고 상습적인 성폭력 피해, 그 과정에 있었던 주변인과의 갈등과 가해자에 대한 분노, 그리고 용서 이런 이야기들을 나누면서 우리 각자가 어떻게 사건을 해석하며 다르게 ‘살아가고’ 있는지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여기에 다른 참여자들의 경험을 보태고 자신의 느낌과 생각, 먼저 싸워본 사람의 노하우 등을 함께 나누며 서로에게 힘이 되어주고픈 진심을 나누었습니다. 
 

뒷자리에 앉았던 한 참여자의 허락을 받고 한 컷 찰칵! 흔들려서 아쉽네요^^

그렇게 4월의 ‘작은말하기’는 마쳤고 뒷풀이로 이어지는 우리들의 끝없는 이야기들, 그리고 전해진 비보, 참여자 중 한 분의 사건에서 사건 해결의 주체인 피해당사자를 배제한 채, 가족들 일방으로 합의가 이루어졌다는 갑작스런 소식에 그 자리에서 긴급회의가 소집되기도 했답니다. 성폭력 피해는 사건 자체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나의 가까운 가족들에 의해 그 피해가 지속되고 또 증폭될 수 있음을 사람들은 정말 모르는 것일까요? 우리의 친구여, 우리가 함께 있음을 기억하고 부디 힘내소서.....    

'작은말하기' 그 첫 이야기....그리고 무한대의 이야기는 계속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