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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5.7섹슈얼리티 쟁점포럼 1차 여성/장애/성/폭력
  • 2008-05-16
  • 3489
 

지난 5월 7일 국가인권위원회 배움터에서 올해의 첫 번째 섹슈얼리티 쟁점포럼이 열렸습니다.

 

 

섹슈얼리티 쟁점포럼은 성폭력을 화두로 운동하는 한국성폭력상담소가 ‘성(섹슈얼리티)’과 관련하여 부딪히는 운동 과정에서의 어려움을 쟁점으로 뽑아, 깊게 고민해보며 이후의 운동의 비젼을 모색하는 자리로 기획되었습니다. 늘 ‘성폭력’이라는 말을 달고 활동을 하는 상담소의 일상에서 정작 ‘성폭력과 성’에 대한 근본적 질문은 ‘다음에, 여유 있을 때’로 미뤄집니다. 너무 바쁘기 때문인지요 ^^ 날을 잡지 않으면 ‘깊은 토론과 논쟁’은 늘 우선순위에서 밀리지요. 

이렇게 기획된 섹슈얼리티 쟁점포럼, 그 첫 시간은 장애여성공감과 한국성폭력상담소의 만남으로 준비되었습니다. 사회는 이윤상(한국성폭력상담소 부소장), 상담소에서의 발제는 키라(한국성폭력상담소 성문화운동팀), 공간에서의 발제는 반다, 시바(장애여성공감 성폭력상담소)가 맡았습니다. 플로어에는 두 단체의 상근 활동가를 포함한 다른 여성/시민 단체의 활동가들이 많이 오셔서 진지한 경청과 질문을 이어주셨습니다.

 

 

형식은 일반적인 포럼의 발제와 토론으로 이어졌지만, 실제 이 날의 발제를 하기 위해 한국성폭력상담소와 장애여성공감은 서로에게 하고싶은 질문을 뽑아 서로에게 질문을 보내고, 그 질문을 각 단체에서 토론하는 과정을 통해 ‘완성도 높은’ 발제문을 작성했습니다. 시간이 노력이 많이 드는 과정이었지만 과연, 발제 이후의 토론이 쫀득쫀득하게 잘 이어졌습니다.

 

 

토론 내용은 성폭력 상담이나 사건 지원을 하면서 고민하게 되는 ‘성적 자기 결정권’에 대한 다양한 쟁점, 상담소의 ‘전문화, 특성화’ 경향이 한국성폭력상담소와 장애여성공감의 ‘연대’에 어떤 영향을 끼치고 있는지, 비장애인중심의 ‘의존’에 대한 개념, 소수성과 차이에 대한 고민이 ‘연대’라는 구체적이고 현실적인 장으로 들어왔을 때에 갖게되는 질문들, 성폭력상담소의 난립과 더불어 제도화에 대한 고민이 운동의 지속가능성과 밀접히 연관되는 지점 등으로 이루어졌습니다.

 

 

운동의 선명한 구호에 반해서, 우리의 삶도 그렇고 우리의 운동이 놓여있는 한국 사회의 맥락도 엄청나게 복잡합니다. 따라서 ‘성폭력 없는 세상’을 위한 우리의 운동 전략 역시 그 어려움과 복잡함에 기반해야겠지요. 섹슈얼리티/성별 이슈를 주되게 운동의 키워드로 삼고 있는 단체와의 허심탄회한 논의를 통해 운동의 쟁점을 발굴하고자 하는 섹슈얼리티 쟁점 포럼은 앞으로도 계속됩니다.


어렵지만 반드시 놓치지 말아야할 우리 운동의 지향에 대한 토론,

섹슈얼리티 쟁점에서 여러분들과의 뜨겁고 깊은 이야기를 기다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