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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재생산권에 대한 이야기를 시작하며
  • 2008-10-10
  • 3025

우리 상담소에서는 계간지 「나눔터」 2008년 가을호(61호) 기획특집에서 '낙태, 재생산권, 선택권에 관한 이야기들'이라는 제하에 재생산관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들을 모아보았습니다. 

낙태와 여성의 재생산권에 대한 논의는 종종 이루어지고 있지만, 이때 '여성'은 20~30대 미혼여성과 기혼여성을 주로 지칭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가부장제에서 주목하지 않는 여성들의 낙태는 너무나 당연시되거나, 재생산권 자체를 부정당하는 식으로 논의에서 소외되곤 합니다. 10대여성, 장애여성, 성매매 상태의 여성들에게 임신과 낙태란 그 자신에게, 또 이 가부장제 사회에서 어떤 의미이며 과정인지 이야기해 보고자 이번 기획특집을 마련하게 되었습니다. 

또 임신은 남성과 여성이 함께 참여하는 일임에도 '낙태 결정'에 대한 논의가 이루어지기 시작하면 '선택권 vs. 생명권'의 이분법적 구도 속에서 사라지는 남성의 목소리 또한 들어보고자 했습니다.  

이번 논의를 통해, 이분법 논란 속에 곧잘 탈정치화 되곤 하는 재생산권 논의의 한계를 극복하고, 재생산권에 대한 새로운 사회적 토론의 장을 펼치는 계기를 만들어보고자 합니다. 

이번 기획특집은 아래와 같은 내용으로 구성되었습니다. 

 1) 출산을 택한 10대여성들 - 서정애(전 한국성문화연구소 책임연구원)
 2) 임신과 낙태에 있어 장애여성의 선택권 - 장애여성공감(장애여성공감 지성)
 3) 성판매 여성의 낙태와 재생산권 - 주희(막달레나의집 현장지원센터 활동가)
 4) 낙태권, 가부장제 국가와 싸워라 - 이윤상(한국성폭력상담소 부소장)
 5) 재생산의 권리와 의무, 남성은 어디에 있는가? - 정재훈(서울여자대학교 사회복지학과 교수)

 

모자보건법에서 낙태허용 사유로 '사회경제적 이유'를 포함하는 문제, 낙태에 대한 비난이 여성에게 수렴되는 문제(남성은 잘 드러나지 않는..), 우리 사회의 피임 및 성교육 문제, 여성의 출산과 몸이 겪는 부담의 문제, 여성과 남성 사이에 존재하는 노동권과 경제부양의 불평등 문제 등... 이 주제와 관련해서 많은 의제들이 얽혀 있다고 생각합니다.

최근 형법, 모자보건법 등 낙태와 관련한 일련의 법개정 움직임이 시작되고 있어 여성의 인권과 사회적 책임이 충분히 반영된 법과 제도를 만들기 위한 사회적 공감대를 형성하는 것이 절실히 요구되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재생산권에 대한 적절한 안건과 의제를 생성하여 적극적인 토론을 확장시켜 나가는 작업이 필요합니다. 여러분의 많은 관심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