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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두번째 작은말하기 후기] 또 한 번의 말하기를 보내고...
  • 2009-06-05
  • 3070

 

 이제 곧 감독으로 가해자를 찾아가는 여정을 기록하겠다는 아오리, 멋진 작품 기대할게요^^

상담소 상담팀으로 잘 적응하고 있는 꼼이,

여러 가지 일들로 힘든 한 주였다며 눈물을 지었던 상담팀장 어진,

두 분이 계셔서 든든하답니다.

처음 말하기에 참석해 가해자를 고소하는 과정에 힘이 든다고 했지만 작은 말하기 이후 더욱 힘이 난다고 담에도 꼭 오겠다던 초록,

두 번째 말하기 참석한, 가해자 처벌이 원하는 만큼 되지 않고 치유되지 않은 감정들을 토로했지만 이미 너무 멋지게 치유의 여정을 향하고 있는 너무도 멋진 지현,

두 분은 말하기 폐인이 될 것 같아 너무 좋아요^^ 뒤풀이 멤버로 제가 낙인찍었어요!

가해자를 고소하고 가해자의 위증으로 힘들어서 위로받고 싶다고 말하셨던 풀꽃님 위로가 되셨을지…….

위로와 공감, 힘이 되는 말을 건네주신 가을, 지혜, 래이님

항상 멋진 카리스마로 힘이 되어주시는 세 분 완전 사랑합니다.

참으로 오랜 만에 얼굴을 보여주신 하영님 조금은 덜 힘드셨으면…….

첨으로 말하기에서 뵈었으나 너무도 멋진 외모와 패션을 보여주신 도헌님 담에 또 봬요^^

가해자를 찾아가서 말을 하고 사과를 받고 싶다던 달가루님, 멋진 용기에 파이팅이여요^^

항상 편안한 미소의 재영, 경희님 잘 들어가셨지요?

이렇게 똑같지 않은 피해, 똑같지 않은 감정들이 모여 또 한 번의 말하기를 보냈습니다.

말하기에 나간 지 꼭 일 년, 저에게 있어 말하기는 어떤 의미일 지 생각해 봅니다.

너무도 불안해 보였던 제가 안정되어 보인다는 아오리의 말처럼 말하기는 저에게 있어 커다란 치유의 공간이었고, 행복한 공간이었습니다.

그래서 전 말을 합니다.

예기치 못한 피해로 힘이 든다면 혹은 혼자 겪는 고통이라고 여겨진다면 가끔씩 찾아오는 분노와 슬픔이 당신을 잠식하려 한다면 용기 내어 한 걸음만 나오시라고, 작은 말하기에 오셔서 같이 아파하자고... 시간이 흐른 뒤 그럼 당신도 나처럼 조금 더 잘 견뎌내는 자신을 발견할거라고 그러면 조금 더 행복해 질 수 있을 거라고. 다음 말하기에서 당신을 뵙고 싶습니다라고 말을 건넵니다.

-민초- 

 

‘작은말하기’를 준비하면서 많은 생각이 들었던 한 주 였습니다. 내가 너무나 아끼고 사랑하는 사람의 성폭력피해와 관련된 이야기를 듣고 어찌할바를 몰랐습니다. 다행히 그 사람은 괜찮은 듯 보였고, 괜찮다고 말했지만 저는 괜찮아 지지가 않았습니다. 불쑥 눈물이 나기도 했고, 누군가 이 슬픈 이야기를 들어주면 좋겠다고도 생각했습니다. 저는 그 사람에게 “너무 불쌍해. 불쌍해서 어떻하니...”라고 말했습니다. 그리고 이 어렵고 힘든 이야기를 20년이 지난 지금, 지금에서야 들어주게 되어 너무나 미안했습니다. 저는 지금도 미안하기만 합니다. 내가 조금만 더 일찍 그 이야기를 들어줄 수 있었다면, 내가 한번 물어보기만 했더라면 아마 그 사람이 지금보다는 더 괜찮지 않았을까 하고 생각합니다. 작은말하기에서 위로를 받았습니다. 내가 흘리는 눈물이 구차스럽고 미안했었는데, 저에게도 괜찮다고,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고 말해주는 것 같았습니다. 작은말하기 식구들, 고맙습니다.

-어진-

[이 게시물은 상담소님에 의해 2009-06-17 11:32:33 활동보고에서 이동 됨]

댓글(3)

  • 작은돌
    2009-06-09

    멋진 언니들 완전 소중해요~

  • 어진
    2009-06-08

    달가루. 고마워요. 달가루가 이야기를 들어줄 때의 모습이 생각나요. 헤헤 6월에 만나요!

  • 달가루
    2009-06-07

    다들 자신의 이야기를 조근조근 풀어내는 자리여서 좋았어요. 민초님의 말처럼 한발떼기.연습해봐야 할 것 같고 어진님의 말처럼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는 말.. 너무 많이 와 닿네요. 그럼 다음 6월 말하기 때 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