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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작은말하기 다섯번째] 난 살아있다. 우리들은 만난다. 당당히 만날 수 있는 순간_ 한새
  • 2010-08-10
  • 3040

난 살아있다. 우리들은 만난다. 당당히 만날 수 있는 순간

 

 

 

by. 한새

 

 

      우린 그립고 보고파서 오늘 만났다. 만나면 만날수록 편해지기도 하고 불편하기도 한 오늘. 일상의 불편함은 또 우리를 상장할 수 있다는 기대를 가지고 난 작은 말하기를 좋아한다. 오늘의 진행은 내가 맡기로 한 것이다. 더욱 더 설레 인다.

 

      오늘은 처음 온 분 4분, 6월 달에 왔으나 말을 열지 못한 한분. 자주 오는 분 5분, 활동가 3분. 더운 여름날 우리는 늘 엄청난 비밀을 가지고 온 것처럼. 서로에게 말하기를 두려워하거나, 거절당하는 것이 무서운 현실에서 이곳만큼은 꺼릴 것 없이 말할 수 있는 공간으로 기억하고자 혹시나 하는 마음에 성장을 원하고 있었다.

 

      지금 와서 생각하면 순간순간 우리들 만나는 수많은 생존자들이 좀 더 편안하게 서로를 만나는 과정이 아름답고 고귀하기 까지 해서 순조롭게 진행이 되었다고 난 생각이 든다.(?) 특히 불평과 분노가 있는 엄마의 이야기는 늘 단골손님처럼 늘 소재가 되었는데……. 오늘 실제로 생존자와 그 생존자의 엄마가 동행하여 서로의 이야기를 하고 듣고 알아가는 시간을 접하게 되었다. 듣고 들으면서 부러움과 질투와 분노와 안타까움과 고통이 있는 모녀의 이야기를 통해 우리의 현실을 바라보며 서로에게 좋은 성장의 이야기를 통해 좀 더 우리들의 고민을 듣고 서로 마음 아파하였다.

 

      언제나 늘 '엄마'라는 이야기를 통해 성폭력의 생존자와 문제풀기는 늘 험한 산 중턱에서 힘들어 하는 우리들이다. 성폭력 사건의 기억도 힘들지만, 엄마에게 말을 하면서 그 힘듦이 배가 될 수 있고, 덜 힘들 수 있는 사람이 바로 엄마인 것이다. 그런 현실에서 오늘 생존자와 생존자의 엄마가 방문하여 그들의 이야기를 통해 우리들이 바라보고 현제의 문제점을 살펴보는 시간을 가진 것 같았다.

 

      또한 그전에 말을 하지 못하였지만 오늘은 할 말을 하고 간 한분. 너무 고마웠다. 처음에는 말을 못하였지만, 시간과 다른 사람들의 말하기를 통해 자신의 말을 하였다. 서로에게 기대와 흥분과 분노와 안타까움을 서로 느끼면서 오늘도 느끼는 것이지만, 왜 이리 친족(삼촌, 오빠, 남동생)이 많은 것인지? 늘 현실 앞에서 무너진다.

 

 

 

      우리나라 성교육의 현실에서 막막하다. 친족이 많은데……. 왜 이러는 현실통계가 나오는 것은 무엇일까? 친족에 관한 성폭력 각본이 존재하는 것일까? 성 각본에 의해 말을 할 수 없는 그 무언가에 가해자들이 비밀이 보장될 수 있는 것일까? 요즘 뉴스에서 성폭력사건이 너무 많이 나오는 것이다. 우리에게 앞으로 더 많은 성폭력사건이 늘 현존에도 많은데……. 대책이 필요할 때인 것이다.

 

      난 작은말하기를 3년 동안 온 장기 생이다. 늘 친족에 대한 고민을 생존자 입에서 감정을 꺼내 놓거나 직면하게 되면 자기 치유를 통해 강렬한 감정이 지나가면서 안전하고 체계화된 작은말하기를 통해 표현된다면 좀 더 부정적 감정이 폭발할 가능성은 줄어들 수 있다고 난 믿는다. 확실히 그렇다. 상처받은 쪽에서 좀 더 고통스럽게 폭발시키기 위해 쌓아둔다. 하지만, 억압된 마음을 이곳에 와서 경험 있는 분들과 소통하면서 자연스럽고 정상적인 것으로 규정하면서 개인차로 표현되는 순간 서로 성장할 것이다.

 

 

 

 

      우리가 말하지 않으면 그것은 비밀이 된다. 비밀은 부끄러운 것 되고 두려움과 잘못된 신화로 늘 나를 죄의식으로 입 밖으로 내어 말하기 힘들 것이다. 오늘 우리는 자신의 이야기를 통해 서로 다른 경험을 나누는 것이 얼마나 중요하고 우리 생존자들의 목소리를 통해 치유되고 더불어 나, 여성, 엄마, 딸들이 치유하고 나아가 세상을 치유 할 것이라 믿는다. 나 또한 세상에 말하기를 처음으로 시도하여보았다.

 

 

      가슴이 콩딱거린다.

 

      처음 온 분들과 말하기를 통해 늘 조금씩 앞으로 뒤로 가는 느낌을 느끼면서 내 입 밖으로 밀어내려고 각자 말을 한다. 그 말은 누군가 듣고 있다. 들으면서 변화되는 순간도 있기를... 나도 모르게 비밀이면서 타락한 이야기들.. 그걸 말하고 싶어 한다. 왠지 모르게 말하면 내가 살 것 같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