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두 번째 작은 말하기
4월 27일 2011년의 두 번째 작은 말하기가 있었습니다.
이번 모임에서 특히 기억나는 주제는 관계였습니다.
관계란 무엇일까요?
우리는 누구나 외롭고 힘들때 누군가를 찾습니다.
특히 성폭력 피해 이후 생존자들은 고립감을 느끼기 쉽고
그만큼 누군가를 만나 외로움을 해결하고자 하는 마음도 커지기 쉽지요.
그러나 나의 외로움을 충분히 이해해주는 편안한 관계를 맺는 것은 쉽지 않은 것 같습니다.
상대방이 내 연락을 피하는 것 같을 때,
당장의 외로움 때문에 친해질 마음이 없지만 지금 만날 수 있는 누군가를 만나고 올 때,
외로움은 더 커지고, 자책까지 더해지기도 합니다.
이러한 경험이 쌓일 수록 진정하고 신뢰할 수 있는 관계란 가능할까? 회의가 들기도 하지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관계를 포기하지 않고 친구를 만나고 애인을 만납니다.
그 속에서 상처받아 물러나기도 하지만,
치유받는 관계도 경험하면서 관계에 대한 믿음과 편안함을 아주 조금씩 회복해 가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그 느리고 더딘 '회복' 을 위해 우리는 이번에도 작은 말하기에 왔고 말하고 들은 것이겠지요?
댓글(1)
듣는게 들어 주는게 얼마나 소중한지? 요즘 반 성폭력에 관심을 가지면서 알게 되었습니다. 저도 잘 들어 주는 사람이 되기위해 신뢰할 수 있는 사람이 되기위해 끈임없이 노력해야함을 새삼 느낍니다. 수고하는 분들이 계셔서 우리사회가 조금씩이나마 양성이 평등한 사회가 될 것이라 믿습니다. 여러분들의 노고가 너무나 감사한 한 사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