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31일 마지막 수요일에 어김없이 작은말하기가 열렸습니다.
총 8명이 참가해주셨고 처음오신 분들은 네 분이나 되셨어요~
신규참가자분들에게는 저희 상담소에서 발행한
反성폭력 책자도 나눠드렸습니다.
이번 작은말하기에서 나온 말들 중에 생존자의 마음을 절절히 표현해주고 있는 말이 있었어요.
"그 사건 이후로 나의 시간은 멈췄다."
이 말을 듣는 순간 참 많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특히 친밀하고 믿었던 관계에서의 성폭력은 얼마나 큰 배신감과 인간 자체에 대한 불신을 생기게 하는가...
그 사람과 함께 했던 '나'의 과거를 부정하게 만드는 사건...
그 사건으로 인해 '나'는 다른 인간관계도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었습니다.
또한 성폭력을 똑바로 다루는 것의 어려움에 대해서도 얘기를 나누었습니다.
남이 부담감을 느끼는 것 같아 모든것을 얘기할 수 없었다.
조직은 묻으려고 했다.
계란으로 바위치기 였다.
왜 이렇게 불편한 이야기를 하느냐와 같은 화까지...
그러나 이러한 화는 오히려 반응일 수 있었다는 것을 알게되어 다행이었습니다.
화를 내는 사람은 오히려 바뀔 수 있다! 라는 말.
특히 본인이 직접 경험해 주신 얘기라는 점에서 더욱 반가웠습니다.
우리나라에서 성폭력을 똑바로 다루고 생존자의 입장을 이해받는 것은
계란으로 바위치기 맞겠지요.
하지만 그것도 멋있었다고 생각했습니다.
계란으로 바위치기도 하는 것과 안하는 것의 의미는 다르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얘기들은 파장처럼 다른 사람에게도 힘을 주는 것 같습니다.
나 혼자만 이런 경험을 한 것이 아니구나.
나도 잘 살 수 있구나.
같이 얘기를 나눌 수 있는 이러한 공간이 있구나
작은말하기도 이제 올해 세 번 남게 되었네요~
다음에도 만나서 힘을 얻고 가게 되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