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을 마지막으로 올해 작은말하기가 끝이 났습니다.
말을 한다는 건 어떤 의미일까요?
왜 말을 한다는게 의미가 있어지는 걸까요.
아홉번째 작은말하기는 처음 오신 분들도 많이 있으셨지만
몇 번 참가한 분들의 차분한 진행으로 이야기를 잘 듣고 또 하는 분위기를 만들어 갈 수 있었습니다.
수도 없이 쏟아져 나온 피해사실들...
생존자들은 성폭력을 겪는 그 순간, 다른 사람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말을 하지 못했습니다.
왜 였을까요?
사람들은 성폭력이라고 말하는 피해자들에게,
네가 너무 예민한거야, 그냥 장난이잖아, 라고 하며 성폭력을 성폭력이 아니라고 말했습니다.
그리고 가해자들 역시 그냥 예뻐서 좀 건든것 뿐,
자신의 행동이 성폭력이라는 타이틀과 먼 것처럼 얘기합니다.
어쩜 이렇게 다른 사람의 의견을 묵살하고 얕보는 태도를 견지할 수 있는걸까요.
세상은 왜 성폭력에 대해서는 가해자와 같은 태도를 가지는 걸까요?
버스, 지하철, 수영장, 학교, 집, dvd방,공공화장실,
출근길, 한낮, 밤, 친족, 지인, 모르는사람, 공휴일....
안전하지 못했던 공간들, 지켜주지 못하는 사람들....
극도의 공포와 경계심으로 잠을 잘 수 없었던 시간들, 스
쳐가는 사람도 모두 경계하고 싶은 마음들...
작은말하기에서 말하고 또 말하면서 감정을 쏟아낼 수 있었습니다.
듣고 또 들으면서 얘기할 수 있는 힘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다행히 어떤 사람은 가해자에게 사과를 받아냈습니다.
가해자에게 가해자의 행동이 성폭력이었음을 말하고 그것이 얼마나 자신을 힘들게 했는지 얘기하고
사과를 받아내었습니다.
우리가 모두 사과를 받아낼 수 있을까요?
쉽지 않은 일임을 압니다.
절대 할 수 없을지도 모를 일인것도 압니다.
그럼에도 누군가는 했다는 것이 다행으로 여겨지기도 합니다.
작은말하기는 내년 3월에나 다시 시작될 예정입니다.
그때까지 올해 작은말하기에 참가하신 모든 분들이 건강하시고 행복하길 바래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