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작은말하기 참여자가 보내주신 가해자에게 보내는 편지로 후기를 갈음합니다.
가해자에게 하고 싶은 말.
안녕하십니까.
내가 누구인지, 어떤 사람인지, 어디서 어떤 일을 겪었는지는
당신이 더욱더 잘 알거라 생각합니다.
왜냐면 절대로 당신은 자신이 했던 행동을, 내가 입 밖으로 이야기하기 전까지는
절대로 다른 사람들에게 이야기하지 않을테니까요.
당신을 존경하고 깊이 신뢰하는 사람들에게는,
당신은 과거에 당신이 어떻게 무슨 일을 저질렀는지 절대로 알리고 싶지 않겠죠.
하지만 난 너무나 당신이 했던 일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랬기 때문에 사과를 요구했고, 처음에는 당신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미안하다고.
“마음이 잘 풀렸으면 좋겠다.”, “**씨가 마음상한 것 다 이해한다”고 하면서
처음에는 마치 사과할 것처럼 하더니,
반년도 안돼서 완전히 마음을 바꿨죠.
“뭐 이정도 일 갖고 사과하라고 유난떠는 거냐.”
“난 그런 적도 없고, 너에게 했던 말들은 다 소설이다.”
“한때 조용히 처리할까 생각도 했지만, 다시는 나와 같은 피해자가 일어나지 않았으면 좋겠다”
라고 까지 말하면서요.
그것뿐만이 아니죠.
당신은 당신의 주변사람들까지 끌어들여서 피해자인 저를 죽도록 괴롭혔습니다.
한때 나와 친하게 지냈던 사람들까지 자기 식으로 이야기해서,
안그래도 힘든 나를 여러 번 위기에 빠트리고, 괴로워하는 걸 즐겼습니다.
난 당신이 어디에서 일을 하는지, 어떤 얼굴을 하고 있는지,
어떤 목소리를 갖고 있고 이름이 무엇인지 너무나 잘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난 당신이 가해자라는 것을 세상 만방에 알릴수도 없습니다.
이세상의 법은 너무나 당신네들 위해서 잘 짜여져 있고,
당신들이 절대로 벌을 쉽게 받지 못하도록 아주 촘촘히 잘 구성되어 있기 때문이죠.
우리나라의 법이란 건, 피해자가 “난 피해자에요”라고 말하면 잡혀가도록 만들어져있기 때문이죠.
하지만 난 마음속 깊이 당신이 한 일을 절대 잊지 못할 것입니다.
그리고 나의 좋아하는 사람들, 사랑하는 사람들이
당신과 얼굴도 마주치지 않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가능한 평생 마주치지 않았으면 참 좋겠습니다.
당신과 언젠가 마주치게 되는,
여러 운없는 많은 사람들이 매우 가엾게 느껴집니다.
그 사람들이 또 당신 때문에,
나와 같은 파렴치한 피해를 입고 괴롭고 힘들어하지 않길 바랄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