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의 작은말하기 참여자 '유나'님이 보내주신 후기입니다.
2014년 작은말하기는 11월로 종료되었습니다.
내년에 다시 만나요~ ^^
안녕하세요- 작은말하기에 참여하게 된 유나에요.
작은말하기에 10월달에 오고, 이번으로 두 번째입니다.
처음 작은말하기에 왔을때에는, 많이 서먹했습니다.
이미 서로 얼굴을 알고계신 분들도 계셨기 때문에 뉴페이스였던 저는 ^^;
처음 자기소개를 할 때부터 많이 떨렸었는데..
그래도 제 이야기에 많이 귀기울여주시고 들어주셔서 마음이 점차 편해지더라구요.
좀더 편하게 제 이야기를 할수 있었어요.
저는 이미 법적인 절차까지 거쳐온 사람이었기 때문에,
제 이야기를 드러내는 것에 대해 다른분들보다는 큰 거부감이 없었습니다.
사법기관에서 진술을 할 때는
똑같은 이야기를 똑같이 여러 번 진술해야 하는 경우가 생기거든요.
하지만 다른 분들,
특히 오랫동안 마음에 오래 쌓아둔 이야기가 있으신 분들은
“피해 이야기”를 꺼내는 것 자체에 대한 큰 두려움이 있으신듯해서 마음이 아팠어요.
저 자신도 처음에는 그랬기에
그 두려움을 너무나 잘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한번 자신의 “피해경험”을 자신만의 언어로 꺼내고 나면,
그 뒤로 자신의 이야기를 하는 것에 대해 좀 더 편해지게 되더군요.
그것은 “아무에게도 그런 건 이야기하지 마라”라고 하는
어른들의 충고와 학습 때문에 그랬던 것 같습니다.
그래도 이 작은 말하기에서는,
그 누구도 “네 잘못이야”라고 탓하고 비난하는 사람 하나 없었기 때문에
온전히 제 이야기를 할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자신이 “피해자”라는 것에 대한 부끄러움이나 죄책감을 덜어낼 수 있었어요.
그렇게 자신의 “피해경험”은 하나의 작은 점이 되고,
“하나의 지나간 과거”로 받아들일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완전히 없어질 순 없지만
그것이 더 이상 자신을 뒤흔드는 큰 사건이 되지 못한다는 것을,
언젠가 작은말하기 모임의 많은 분들도 꼭 경험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자신의 피해에 대해 이야기를 하고 싶지만
안전하게 말할 장소를 찾지 못하신 분들...
그리고 피해자로서 같이 지지와 연대를 받고 싶은 분들에게,
작은말하기 모임은 늘 큰 힘이 되어줄 것 같습니다.
좋은 분들과 같은 자리에서 즐겁게 이야기 할 수 있어 반가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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